[김연준 환경칼럼] 젠가(Jenga) 놀이와 '기후위기'(Climate Crisis)
[김연준 환경칼럼] 젠가(Jenga) 놀이와 '기후위기'(Climate Crisis)
  • 양정윤 기자
  • 승인 2021.11.22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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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가놀이는 아슬아슬하고, 심장이 쫄깃해지는 게임이다.

1983년 영국의 보드게임 디자이너 레슬리 스코트가 고안한 것으로, 54개의 직육면체 블록을 사용하여 한 층에 3개씩 18층을 쌓아놓고, 게임 참여자들이 돌아가며 중간에서 블록 하나를 빼내어 맨 위층에 다시 쌓는 게임이다.

블록을 제대로 빼내지 못하거나, 전체를 무너뜨린 사람이 패배하는 것으로, '젠가(Jenga)'는 스와힐리어로 '쌓다', '건축하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 젠가놀이를 기후위기(Climate Crisis) 상황에 얹어보면, 젠가놀이든, 기후위기 상황이든, 우선 어떤 형식으로든 작은 변화(징후)들이 지속적으로 일어나지만, 결정적인 순간이 오기 전까지는 전체적인 모양은 흐트러지지 않고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젠가놀이를 하다보면, 아주 작고 미세한 불균형 요인들이 계속 반복되고 누적되다가, 어느 한 순간이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가 되어 전체 모양이 와르르 무너지게 된다.

그럼,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란 무엇인가?
이는 "어떠한 현상이 서서히 진행되다가, 작은 요인들로 인해 한 순간 균형이 깨지는 것"을 말한다.

티핑(Tipping)의 사전적 의미는 '균형을 깨뜨리다'로서, '티핑 포인트'는 미국 시카고 대학의 그로진스(Morton Grodzins)가 1957년 처음 제시한 용어이다.

과거 1960년대 미국의 북동부의 백인마을에 흑인들이 하나 둘 이주해 오게 되는데, 그 흑인 이주비율이 어느 정도 되었을 때, 백인들이 범죄발생을 우려하여, 자신들이 거주하고 있던 도심에서 교외로 한 순간에 이주하는 백인 이주(White Flight)  순간이 생기는데 이것을 '티핑 포인트'라고 하였다.

말콤 글래드웰(Malcolm Gladwell)은 그의 저서 '티핑 포인트'에서 신발 브랜드인 '허시파피(Hush Puppies)를 티핑 포인트의 예로 들었는데,

매출감소에 허덕이던 신발 메이커 '허시퍼피'를 어느 순간 뉴욕 맨하튼의 젊은이들이 신기 시작했고, 또한 영화  포레스트 검프(Forrest Gump, 1994)에서 주인공 톰 행크스(Tom Hanks)가 이 신발을 신고 출연하면서, 이듬해 매상이 4배가 증가했는데, 이것이 티핑 포인트가 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지금 지구의 지표면 온도는 산업화 이전(1850~1900) 대비 1.09°C가 상승했으며, IPCC 제6차 평가보고서에서는 온실가스 배출상태가 지금처럼 계속된다면, 올해부터 2040년 사이에 1.5°C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돌이킬 수 없는 상태에 이르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티핑 포인트가 다가 오고 있다는 것이다. 매년 우리 주변에서 이상기후의 작은 변화와 징후들은 계속 나타나고 있지만, 아직까지 결정적으로 균형을 깨는 변화는 일어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젠가놀이의 미세한 징후의 반복처럼, 우리가 지금 겪는 이상기후 현상이 지구전체의 균형을 깨는 요인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고, 붕괴되는 순간을 아는 그때는 이미 늦은 것이다.  

따라서, '탄소제로'의 실천은, 전체를 붕괴시킬 작은 요인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서둘러 차단하자는 것이며, 이건 그냥 재미놀이 게임이 아니다.

그렇다면, '탄소제로' 운동은 선택인가?  필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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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흥 / 불교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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