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로 얼굴을 본적도 없으면서, 하나가 된 '환경깐부' ----

지난 8월초의 상황은 30°C가 넘는 뜨거운 기온 만큼이나 후텁지근하고 답답함 그 자체였다.

이글거리는 폭염과 열대야는 가뜩이나 허약해진 심신을 더욱 지치게 한 반면, 코로나 바이러스는 무슨 좋은 보약이라도 먹은 것처럼, 매일매일 왕성한 증식을 해가며 끝없이 확산됐다.

여기에, 많은 기후학자들과 언론에서는 '기후위기'의 심각성과 '탄소제로(탄소중립, Net-zero)'의 시급성을 연일 쏟아내면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말을 항상 빼놓지 않았다.

그렇지만, 사람들을 직접 만날 수도 없고, 모여서 집합교육을 할 수도 없는, 그런  '뜨거운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같은 모순이 계속됐다.

페이스북 @환경친구들(EFG, Eco Friends Group)은 이런 황량하고 절박한 모순상황에서 피어난 '희망의 꽃' 이었다.

'기후위기' 라는 위험천만한 폭주열차의 속도를 조금이나마 줄여 보겠다고, 많은 분들이 힘들고 불편한 환경사랑 운동에  흔쾌히 동참하셨고, 브레이크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다.

암담했던 절망은 희망의 빛으로 바뀌었고, 매일매일 각성(覺醒)과 실천(實踐)과 동참(同參)의 행렬이 이어졌다.

혼자의 힘은 미약하다. 그러나 다수가 모이면 그 힘은 어마어마해진다. 더구나 요즘 유행하는 '깐부'가 되어 대단한 결속력으로 무장된 다수의 힘은 엄청나다.

환경친구들 모두는 기후위기를 막아내는 '깐부'이다. 환경을 파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맹렬히  분노하는 반면, "줄이지 않으면 죽는다." 는 솔선수범형 절제된 소비로 주위의 귀감이 되는 높은 환경감수성을 보여줬다.

이론만 가득찬 머리와 세치의 혀 대신에, 자연을 가족처럼 대하는 '뜨거운 가슴'과 항상 실천하는 '손발'이 있었다.

비록 100일밖에 안된 짧은 기간이지만, 벌써 가입멤버가 830명을 넘었고, 그동안 참으로 많은 일들을 해 오셨다.

중요한 내용만 몇가지 열거해보면, 먼저 쓰레기 줍기운동(줍깅, 플로깅)을 대대적으로 전개하여 환경감수성을 키웠고, 방역지침을 준수하면서 대면, 비대면 환경교육을 확대하였으며, 담배꽁초나 불법소각, 과대포장 등 환경에 적대적인 환경오염행위의 실상을 고발하였다.

아울러 '탄소제로'에 대한 정확한 개념정립과 개인별 실천사례를 공유하면서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의 폭을 넓혔고, 각자 환경관련 전문서적을 읽거나, 관련 강좌를 시청한 후 핵심내용을 소개하여, 작금의 기후위기 현상을 제대로 파악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한편, 기후위기 극복과 탄소제로 실현에 대한 분위기 확산을 위해 프로필 사진에 '탄소제로' 문구넣기와 쓰레기 관련 표어 경진대회를 열어 환경에 대해 고민하는 계기를 만들기도 했다.

또한, 공공기관의 탄소제로 실천 선언식을 릴레이 식으로 전개하여 동참을 유도하는 한편, 탄소중립 추진단 전략회의를 개최함으로써 7개 분야별 추진전략을 점검하고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는 등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실천들이 이어졌다.

그간 바쁘신 중에도 @환경친구들(EFG) 활동에 성심성의껏 참여해 주시고, 행동으로 실천해 주신 환경동지(同志, 깜부)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서로 얼굴을 본 적도 없으면서도, 늘 함께 했던 친구처럼 하나가 되어 활동해 오셨는데, 연말쯤에는 적당한 장소에서 망년회를 가질 수 있을지 기대해 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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