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인 요소수 품귀 사태 속에 충남 소방서 곳곳에 요소수를 기부하는 도민들의 발길이 이어져 화제다.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7일 새벽 1시 30분경 보령소방서 신흑119안전센터에 한 남성이 요소수 50리터와 디젤용 연료첨가제 10리터를 들고 찾아왔다.

근무하던 보령소방서 직원의 계속된 질문에도 남성은 끝내 신원을 밝히지 않고 사라졌다. 이날 새벽 보령소방서 명천119안전센터 앞에도 같은 양의 요소수와 첨가제가 놓여 있었다.

같은 날 오후 4시 10분과 7시경에도 신원을 밝히지 않은 남성이 당진소방서 본서와 합덕119안전센터에 요소수를 내려놓고는 전화로 “부족할까 봐 두고 갑니다”라는 짧은 말만을 남겼다.

그 밖에도 주말 사이 공주‧아산‧서산‧서천 소방서 등 도내 곳곳에서 기부 천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도 소방본부는 도민들의 자발적인 기부에 깊은 감사를 표하고 지금까지 기부받은 요소수를 활용해 신속한 출동과 품질 높은 서비스로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이와 아울러 도 소방본부는 도내 소방서에 출동에 필요한 적정 수량의 요소수를 이미 확보하고 있고 추가 구매 절차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충남소방은 사태 장기화를 대비하여 국내 생산업체의 적극적인 협조로 추가 확보 방안도 마련했기 때문에 요소수 부족으로 인해 소방차가 멈춰서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소방서 대신 요소수를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곳에 도움이 닿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상권 소방본부 회계장비팀장은 “흡사 외환위기 당시 전 국민의 ‘금 모으기 운동’과 같은 기적이 도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면서 “기부에 동참해주신 분들과 응원을 아끼지 않는 모든 도민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보령소방서 명천119안전센터 소방펌프차 운전 담당인 최현 소방위도 “익명의 기부자분들이 어떤 마음으로 요소수를 기부하셨는지 잘 알고 있다”면서 “그런 분들의 마음을 잊지 않고 더욱 최선을 다해 일하겠다”고 다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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