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단풍의 자태를 드러내는 가을, 웅장하게 늘어선 가로수 사이사이로 비취는 반짝이는 햇살이 가슴을 뛰게 한다. 1983년부터 대한민국 대통령의 공식 별장으로 이용되던 ‘청남대’는 역사의 숨결이 깃든 ‘따뜻한 남쪽의 청와대’임을 다시 한번 느껴지게 하는 아름다운 곳이다.

‘국화 사랑, 소망 그리고 행복’을 주제로 국화 전시회가 한창인 ‘청남대’는 11월 14일(일)까지 국화 분재 전시, 서예와 산수화 전시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대통령기념관을 시작으로 나라사랑길과 오각정길, 양어장, 메타세쿼이아숲, 솔바람길, 헬기장 등에 펼쳐진 국화 전시회는 신선한 자연 바람과 동행하는 힐링의 시간이었다.

출렁다리와 제1전망대로 이동하다 보면 현재 대한민국 임시정부 행정수반 공원을 골프장에 준공하고 있으며, 분재 전시와 불쑥 솟아있는 낙우송의 뿌리가 인상적이다. 또한, 모인 동전으로 지역 학생들의 장학기금으로 쓰이는 ‘행운의 샘’도 지나칠 수 없는 곳이다.

초가정을 지나 ‘통일의 길’ 문을 들어서면 예쁘게 물들고 있는 단풍이 대청호를 더욱 빛나게 한다. 가벼운 발걸음을 시작으로 전망대를 향해 한걸음, 한걸음 오르다 거친 호흡으로 쉬고 싶을 즘, 작은 나무 쉼터가 반겨준다. 다시금 오르다 보니 아이처럼 장난기가 발동하는 ‘출렁다리’가 보인다. 콩콩 뛰어도 보고, 흔들어 보면서 빽빽한 숲의 정기를 받아본다.

바스락 소리 내는 마른 낙엽들, 가깝게 들리는 까마귀 소리, 인기척에 놀란 듯 날아가 버리는 꿩을 보며 끝없이 펼쳐진 계단을 따라 무거운 발을 힘겹게 옮기며 올라간 순간! 석양의 빛을 받은 ‘전망대’는 그 모든 고통이 추억이 되어 버린다.

청남대의 매력은 바로 ‘전망대’이다. 끝없이 펼쳐진 내륙의 한려수도는 너무나 아름다웠다. 문의면, 구룡산, 현암사, 양성산, 대청댐, 현도면이 한 폭의 그림으로 펼쳐진 전망대에서 바라보이는 광경을 보지 않으면 행복을 담아 갈 수 없을 듯하다.

각종 철새와 천연기념물 수달, 날다람쥐, 고라니, 꿩 등이 서식하고 있는 ‘청남대’의 자연이 잘 보존되길 소망한다.

< 예약제 >

청남대 홈페이지 chnam.chungbuk.go.kr/

행사 기간과 주말(토, 일)은 필수 예약제

< 청남대 관람코스 >

-1시간: 대통령 기념관(별관)-본관-오각정대통령 기념관(별관)-본관-양어장/대통령기념관

-2시간: 대통령 기념관(별관)-본관-오각정-오각정길-양어장/대통령기념관-그늘집-초가정

-3시간: 대통령 기념관(별관)-양어장길-양어장/대통령기념관-오각정길-오각정-본관-그늘집/대한민국 임시정부 광장-초가정-화합의길-1전망대

-4시간: 대통령 기념관(별관)-본관-오각정-오각정길-양어장/대통령기념관-양어장길-그늘집/대한민국 임시정부 광장-초가정-통일의길(1전망대)-정문-호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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