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무형문화재 ‘박영덕’ 각자장(刻字匠)의 인생길
충북도 무형문화재 ‘박영덕’ 각자장(刻字匠)의 인생길
  • 김현우 기자
  • 승인 2021.10.12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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돋보기 넘어 작은 나무판의 글자를 한 자 한 자 검토해 가는 ‘박영덕’ 각자장(刻字匠)의 위엄있는 모습에 숨소리마저 사치스러운 듯한 정적의 시간이었다.

‘2021 옥천전통문화재 야행’의 무형문화재 체험으로 참여한 ‘박영덕’ 각자장은 '훈민정음 병풍' 등 작품 3점을 충북도 산림환경연구소 ‘산림과학박물관’에 기증하였고 한민국 전승공예대전에서 훈민정음 언해본 책판으로 대통령상을 수상 한 바 있다.

나무에 글자나 그림을 새기는 전통공예인 서각(書刻)은 과거 목판을 이용해 책을 인쇄하였으며, 궁궐과 사당 등에 나무에 새긴 글자를 현판으로 걸었었다. 이를 담당하는 장인을 각자장(刻字匠)이라 한다.

“땅 한 평 없던 어린 시절, 80년대 정부가 지원하는 농업고등학교에 합격했었다. 졸업 후 군 복무를 마치고 공무원 시험공부 하라는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남의 땅을 빌어 농사지은 쌀가마 70여 개를 마당에 보란 듯이 갖다 놓자 온갖 감격이 교차하는 듯한 아버지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라며 가난했던 그 많은 시간이 오히려 반짝반짝 빛나는 차돌 같은 당찬 모습으로 다가왔다.

비 오는 날이나 농한기에 나무에 조각을 하고, 복사기가 없던 시절이기에 천자문 등의 글씨를 바둑판처럼 똑같이 나무에 그려 조각하며 지내던 모습을 본 선배의 권유로 대전과 서울을 오가며 ‘서각(書刻)’을 작품을 들고 장거리를 오고 가는 ‘박영덕’ 각자장의 뚝심 있는 모습이 그림처럼 스쳐 지나간다.

지역 신문 등을 통해 자리를 잡아가던 중 혹한 경기인 IMF 시절을 맞아 서각(書刻) 예술의 어려움을 겪게 되자, 도자기와 서각(書刻)을 접목해 ‘서각(書刻) 도자기’의 새로운 출발을 시작하게 되었다. ‘서각(書刻) 도자기’의 새로운 발상은 체험학습으로 이어져 전통예술을 보급하는 원동력의 역할을 하였다.

체험학습 또한 인원수가 줄어들자 목판과 전통 옻칠을 재도전하던 중 규장각의 목판 문화재 복원사업 참여를 시작으로 전통 목판 인쇄 문화를 보급하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무형문화재의 종목 지정을 통해 목판 인쇄문화를 복원 및 보존하고자 하는 끊임없는 연구와 계승 발전에 쉼 없이 노력하는 ‘박영덕’ 각자장의 식지 않는 열정이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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