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성천'의 의미와 목적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성천은 거룩할 성(聖), 샘 천(泉), 거룩한 샘물이라는 뜻입니다. 거룩이란, 순수하다, 아름답다, 감동되다는 말을 거룩이라고 하는데요. 곧 치유의 샘물, 하늘의 샘물이라는 의미입니다. 참사람의 본성을 찾고자 하는 이들이 뜻과 마음을 함께 하고 공동체를 이루어 살아가고 있습니다.

 

2. 성천은 어떤 장소입니까.

대전 유성구 지족동, 국도 1번 대로변에 위치한 천백여평의 대지에, 마당에는 분재정원, 지하1층 지상4층의 건물에는 중국도자기, 옥기, 그림과 많은 예술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정신의 양식이 되는 문화와 예술이 아름다움의 극치를 이루어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이 민족의 정체성 회복과 심리 치유를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3. 그 중 특별히 소개해주실만한 작품들이 있으신가요?

네. 만몽 김산호 선생의 역사인물화 천여점이 전시중에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알려지지않은 고조선의 역사, 1만년의 역사를 김산호 선생이 직접 연구하고 밝혀 그 인물들을 생생히 그려낸 것입니다.
한 나라의 역사는 곧 그 민족의 정체성이지요. 보통 우리 역사를 5천년이라고 하는데 이 분은 그보다 훨씬 더 이전의 한민족의 정체성을 밝힌 그림들입니다.

4. 문화와 예술의 힘에 대해 강조하시는데 좀 더 말씀해주시죠.

역사 속에 문예부흥 르네상스 시기가 있었는데요, 바로 신 중심의 역사가 인간 중심으로, 곧 짐승과 같이 살아가던 시대가 사람의 시대로 변혁을 이룬 것입니다.
그 이전에는 바다의 풍랑도 땅의 지진도 신이 노한 것이라고 믿고 사람을 제물로 바치기도 하였던 무지한 역사가 이성과 과학의 발달로 신과 사람에 대해 바르게 이해하게 된 것입니다. 그 계기가 바로 문화와 예술의 발전이었습니다.

종교로도, 온갖 물질로도, 그 무엇으로도 다가갈 수 없는 사람 내면 깊은 곳의 정신적인 힘, 감성을 뛰게 하는 것이 바로 문화와 예술입니다.
그러나 아름다운 분재를 만날 때에, 그림과 도자기 같은 예술의 극치를 만날 때에 그 사람 내면의 안썼던 감각이 뛰며 새로워지는 것을 경험하였습니다.
이처럼 문화와 예술작품들은 바로 그 나라의 오랜 역사와 전통, 관습과 얼이 녹아있는 집약, 결정체, 곧 생명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5. 심리치유센터로 활용하고 계시는데 성천에서 말하는 심리치유가 무엇인가요.

우리나라가 일제 36년의 압박, 6.25의 비극 등 많은 고통을 겪었습니다. 본래 '대한민국'의 '한'은 '크다, 넓다, 붉다' 등의 뜻으로, 동이민족으로 부터 내려와 만년의 역사를 가진, 이웃을 사랑하고 웃어른을 공경하며 계산 없는 형제애로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는 진선미애의 본성을 가진 민족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고통을 겪으며 그것이 미처 다 치유되지 못하고 내면에 집단적 무의식이 되어 지금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벌써 70여년 전에 해방이 되었고 경제성장도 이루었지만 내면의 아픔은 아직 해방되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경쟁과 이기주의, 남의 영역을 밟고 내가 살려고 하는 것.. 모두 내면의 아픔으로 인한 폭력입니다. 그것이 치유되어야 비로서 '한'의 민족으로서 세계에 우뚝 설 수 있을 것입니다. 지식도 학문도 필요하지만, 문화와 예술이 바로 이러한 심리 치유에 큰 힘이 됩니다. 이렇게 성천은 문화와 예술을 통해 내면의 심리치유를 위한 공간입니다. 치유가 필요한 모두를 위한 곳으로 누구든지 안식을 얻고 공유할 수 있는 곳입니다.
코리아는 바로 세계의 심장입니다. 이 뛰어난 민족이 본래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아직도 아픔을 겪고 있습니다. 우리 민족이 정체성을 회복한다면 반드시 강대국과 나란히 걷거나  나아가 그들을 리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터를 만들고 문화를 하는 과정에서 많은 고통과 아픔이 교차 되었습니다. 그러나 마침내 반드시 크게 치유되어 많은 역사가 일어날 것입니다.

6. 코로나19사태에 대해서 어떤 말씀을 해주시겠습니까.

우연은 없습니다. 모든 것이 필연입니다. 대가 없이 존재하는 것은 없지 않습니까.
이 코로나19 사태는 서로가 이기주의와 탐욕으로 살았던 전체 역사의 기운이 만든 것입니다.

여권도 비자도 없이 세계 어디나 쳐들어가는 코로나19입니다. 하늘이 인생으로 고생하게 하심이 본심이 아닙니다. 그러나 인류는 크게 자각해야 합니다. 이것을 계기로 기존의 질서는 모두 무너지고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자생력을 길러야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약을 양약이라 합니다. 그런데 그보다 더 좋은 약이 있습니다.
'엔돌핀(엔드로핀)의 4천배에 달하는 효과가 있다'는 '다이돌핀'은, 사람이 감동을 받을 때, 서로 이해하고 용서할 때, 진선미애로 살아갈 때 뇌에서 그대로 발현돼 세포가 어마어마하게 강해진다고 합니다. 그 어떤 바이러스도 질병도 이길 수 있는 자생력이 생기는 것이지요. 못된 마음에서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우리가 백신도 맞고 여러 가지 대비를 해야 하지만 모두가 심리치유가 되고 마음 심보를 잘 써야 합니다.

7. 삶의 정치를 말씀하시던데, 정치란 무엇인지 한 말씀 해주시지요

정치는 정사 정(政 바를정), 다스릴 치(治)로, 철학적으로 물길을 다스리는 것입니다. 토사로 막힌 물길을 뚫고 흐르게 하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다스릴 치의 더 실제적인 의미는 삼수 변에 별 태로, 태 속의 생명을 지키는 어미의 마음으로 생명을 보듬고 지키는 정치를 해야합니다.

지금의 상황은, 정치나 종교 등이 탐심과 이기주의로 너무나 막혀있습니다. 막힌 것을 뚫어 흐르게 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정치인들도 그 출발이 진선미애로 애민으로 국민들을 보듬고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모든 것이 모래 위에 지은 집이 되며 찻잔 속의 태풍일 뿐입니다. 진정한 정치, 진선미애 애민의 정치는 반드시 작은 기운도 크게 선한 태풍을 일으키게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그런 삶을 살아야 하고, 저도 그러한 정치를 기대합니다.

8. 기존 질서가 무너지고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시다는 말씀이 인상깊은데요. 추가해서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구가 참 걱정이 됩니다. 전문가들의 말에 의하면 앞으로 15년 이후에 닥칠 것이라고 했던 일들이 바로 지금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아인슈타인도 만약 이 지구에서 벌들이 사라진다면 인류는 4년을 버티기 힘들 것이라고 했습니다.

우리에게 자연환경이 매우 중요합니다. 들짐승이 먹고 배설을 하면 토양에 미생물이 많아지고 비옥해져 곡식이 풍성해집니다. 모두가 나와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더 이상 어머니 태와 같은 이 지구를 망가뜨리는 것을 허용해서는 안됩니다. 들짐승을 죽이고 자연을 망가뜨리는 것은 곧 나를 망가뜨리는 것입니다. 더불어 살고자 해야 합니다. 인류에게 닥친 코로나19라는 위기, 기후 변화의 위기는 곧 우리 자신이 만든 것입니다. 이전의 질서는 더이상 유지되기 힘듭니다.

이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야 합니다. 사람이 운명을 바르게 알아야 하는 것은 그 운명대로 살기 위함이 아니라 자신의 의지로 그 운명을 바꾸기 위한 것입니다. 민주주의에서 부를 일으키는 것이 능력이지만, 복지와 섬김으로 나누어지지 않으면 악 중의 악이 됩니다.

물질이든지 지식이든지 힘이든지 많이 가진 사람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이에게 대가 없이 나누어주고 평등히 눈높이를 맞출 때 진정한 자유와 평화가 있습니다. 우리 모두의 삶이 그렇게 세상을 유익하게 하는 삶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제까지 우리의 삶이 남의 영역을 밟고 나의 영역을 만드는 삶이었다면 이제는 역으로, ‘바꿀 역’으로, 어마어마한 힘으로 상대를 지켜주고 함께 살고자 해야 합니다. 서로 용기를 주고, 무엇보다 새로운 패러다임은, 너가 있어 내가 사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깨달은 선한 마음이 바로 그리스도이고 부처입니다.

하늘의 별이 움직이며 땅의 기운이 바뀌어 계절이 일어납니다. 식물은 자라나는 생혼, 동물은 느끼는 각혼입니다. 오직 인간만이 지금 현재 생각하고 창조하는 능력을 가진 영혼입니다. ‘지천명’이라는 말이 있지요. 누구든지 나이 오십이 되면 기억과 이성은 약해지고 내면의 사고력, 본성이 강해집니다.

자연스러운 현상을 거스르고 자꾸 이성을 붙잡으려 하지 말고 내면을 살려야 합니다. 무엇보다 나의 몸, 나의 정신, 나의 영혼에 자신감을 가지십시오. 그리하면 반드시 삶에 새로운 동력이 일어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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