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옥천 문화재 야행'이 10월8일~9일까지 밤 11시까지 진행되어 큰 호응을 얻었다.
코로나 19로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옥천군민과 인근 지역 주민들을 위한 격려와 위로의 밤이었다.

야행길에 나선 많은 관람객들은 조용하면서도 차분한 발걸음으로 옥천전통문화체험관 일원에서 펼쳐진 공연을 마음껏 즐겼다.

야행 공연은 주로 야외에서 진행했으며, 출입구마다 발열 체크와 거리 유지를 당부해 안전한 공연을 관람할 수 있었다.

옥천 문화재 야행은‘역사를 품고 밤을 누비다’를 주제로 야경(夜景, 밤에 보는 문화재), 야로(夜路, 밤에 걷는 거리), 야사(夜史, 밤에 듣는 역사 이야기), 야화(夜畵, 밤에 보는 그림), 야식(夜食, 밤에 먹는 음식), 야설(夜設, 밤에 보는 공연), 야시(夜市, 밤에 열리는 시장), 야숙(夜宿, 문화재에서 하룻밤)으로 구성했다.

부모님들과 손을 잡고 나선 어린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했으며 2021‘옥천문화재 야행’ 야행 길은 희망을 담은 푸른 느낌의 산책이 될 수 있었다.

한편, 문화재 야행 프로그램 중에는 신병주 교수의 ‘옥천의 문화유산을 주제로 강연이 진행되었으며, 문화재 토크콘서트’와 풍물놀이, 퓨전국악, 미디어파사드 등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졌다. 옥천군 유튜브와 불교공뉴스 신문사 유튜브 통해서도 관람할 수 있다.

또한, 지역상권과 함께 하는 옥천 문화재 야행은 협력 상점 및 체험·판매자를 모집해 행사장 입구에 부스를 설치하기도 했다.

정지용 생가에서는 ‘정지용이 돌아왔다’라는 주제로 전문배우의 1인극(모노드라마)을 진행했으며, 빛 따라 걷는 밤길 스탬프 투어는 관람객들의 큰 호응 속에 진행되었다. 스탬프를 받기 위한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의 열띤 발걸음에서 치유의 희망이 보였다.

옥천에서 만나는 충북 명장 프로그램이 특별히 주목을 받았다. 송로주, 사기장, 낙화장, 야장, 각자장, 목불조각장, 악기장의 작품 전시장과 체험장을 운영했다.

이번 전시회 ‘2021 충북무형문화재 명장 한마당’은 10월 10일까지 옥천전통문화 체험관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국가무형문화재 낙화장 김영조, 한지장 안치용, 충청북도 무형문화재 단청장 권현규, 소목장 김광환, 사기장 이종성, 악기장 조준석 그리고 충청북도 명장 조문석 선생님의 작품 30여 점과 고악기 재현품 등이 소개되고 있다.

옥천군은 근대의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는 지역이다. 그뿐만 아니라 신라와 백제의 접전지역으로 신라의 진흥왕과 백제의 성왕 최후 전투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시인 정지용 생가를 비롯해 조헌 장군과 영규 대사의 유적지도 곳곳에 있다.

2021 ‘옥천문화재 야행’은 옥천읍 상계리, 하계리, 교동리가 14세기 초부터 1900년대 초까지 옥천의 생활경제의 중심지였던 곳에서 진행되었다.

행사 기간에는 정지용문학관, 옥주사마소, 옥천향교, 전통문화체험관, 육영수 생가를 밤 11시까지 연장개방 해 아름다운 밤 풍경을 관람할 수 있었다.

정지용문학관부터 육영수 생가까지의 거리는 750m이며, 구읍의 밤을 네온사인이 화려하게 불을 밝혔다. 아름다운 구읍의 밤거리는 정지용의 시 ‘향수’에서 느껴지는 은은한 고향의 냄새까지 맡을 수 있어 정감이 갔다.

옥천군 김재종 군수는 “코로나 19로 인해 매우 지키고 힘든 군민들과 지역 주민들이 안전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마음껏 문화재를 공유하길 바란다. 앞으로 옥천군의 문화재 활용을 위한 프로그램을 더욱 연구 발전시켜 나아갈 것을 약속한다. 남은 시간 문화재 야행을 통해 옥천문화유산에 담긴 의미와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거듭 마스크 착용과 안전거리 유지하기를 당부했다.

1905년 경부선 개통과 옥천군청의 이전으로 옥천 구읍의 중심 기능 약화 되기는 했지만, 무엇보다 문화재를 지키고 간직할 수 있었기에 퍽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나 옥천문화체험관 일원은 문화재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기에 옥천의 역사문화자원을 특색 있는 문화재 관람 프로그램으로 더욱 발전시켜 나아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된다.

저작권자 © 불교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