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인격이다>에서 배우는 독서경영

저자 : 조항범 출판사 : 예담

이 책은 “품격을 높이는 우리말 예절”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어서 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 속담에 “말 뒤에 말이 있다(말에는 겉으로 드러나지 아니한 속뜻이 있다는 말)”, “말로 온 공을 갚는다(말만 잘하면 천 냥 빚도 가린다)”,“입은 비뚤어져도 말은 바로 해라(상황이 어떻든지 말은 언제나 바르게 하여야 함을 이르는 말)”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이 있다. 이것은 옛날에도 말이 우리 생활과 밀접하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다.

저자는 대학에서 국문학을 가르치는 교수로 그냥 스쳐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그 사람 됨됨이를 알 수 있기 때문에 바른말, 고운 말을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즉 현대인에게 있어 말은 그 사람의 인상을 평가하는 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뿐 아니라 사용하는 언어를 통해 그 사람의 됨됨이와 품격까지 가늠할 수 있기 때문에 제대로 말을 해야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저자는 이 책에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품격을 높이는 우리말 사용법을 전하고 있다.

저자는 그동안 말과 관련하여 저지른 실수, 혹은 주변 사람들이 저지른 실수 등을 거울삼아 더 이상 그런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스스로의 경계에서 이 글을 쓰게 되었다고 말한다. 또한 대학을 졸업하고 막 사회로 나가는 제자들을 향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조언을 주기 위한 책이기도 하다.

말이 말하는 사람의 인격을 보여주고, 그 말이 살아가는 데 큰 경쟁력이 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말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고 사회로 나가는 제자들이 말하기의 조심스러움을 깨달아 험난한 직장 생활에 대비하고, 또 말의 수준을 끌어올려 질 높은 삶을 구가하라는 간절한 바람을 이 책에 담고 있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언어 예절과 관련된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말의 높임법, 호칭법, 인사법 등에서 좀 까다롭고 애매하여 자주 틀리는 예들을 골라 소개한다. 2부는 표현의 오용 예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의미를 잘못 알고 쓰는 단어, 발음과 용법이 혼란스러운 단어, 어색한 외래어 등을 포함한다. 3부는 주로 말하기의 기법과 요령에 관련된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구체적 상황에서 어떻게 말할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고자 하는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개인 편지가 아니라 공식적인 업무로 보내는 우편물의 경우에도 수신자란을 작성하는 일정한 방식이 있다. 회사로 보내는 경우에는 ‘서울 주식회사 귀중’이라고 쓰고, 개인에게 보내는 경우에는 ‘세종 주식회사 홍길동 사장님’, ‘세종 주식회사 홍길동 귀하’와 같이 쓴다. 직책으로 존대하였으면 ‘세종 주식회사 홍길동 사장님 귀하(좌하)’와 같이 ‘귀하(좌하)’를 덧붙이지 않는다. 한 통의 편지에도 보내는 사람의 인품과 교양이 담겨 있기 마련이다. 이는 편지의 내용에서뿐만 아니라 편지의 격식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편지를 쓸 때에는 합의된 격식에 따라야 한다. 만약 이를 어기면 상대를 언짢게 만들 수 있고, 또 스스로는 교양 없는 사람이 되고 만다. - <‘편지’는 아직 살아 있다> 중에서

본인이 자신을 남에게 소개하는 경우보다 더 어려운 것이 중간에 서서 다른 사람을 소개하는 경우이다. 여기에는 세 가지 원칙이 있다. 첫째는 친소 관계를 따져 자기와 가까운 사람을 먼저 소개한다. 예를 들어, “김철수 씨, 이 사람은 제 친구인 이동철이라고 합니다”와 같이 친구를 먼저 소개하고, 그 다음에 자기와 덜 가까운 ‘김철수’ 씨를 소개한다. 둘째는 아랫사람을 윗사람에게 먼저 소개한다. 예를 들어, “사장님, 신입 사원 김민철입니다”와 같이 윗사람인 사장님에게 아랫사람인 신입 사원을 먼저 소개하고, 윗사람인 사장님을 나중에 소개한다. 셋째는 남성을 여성에게 먼저 소개한다. 예를 들어, “김민정 씨, 이 사람은 학교 동창인 김철수입니다”와 같이 남성인 동창을 먼저 소개하고, 나중에 여성인 ‘김민정’ 씨를 소개한다. - <‘나’를 소개하는 데에도 격식이 있다> 중에서

‘장본인’이라는 말의 오용 사례는 비단 글에서만 보이는 것이 아니다. 방송 기자의 말이나, 유명 인사의 연설 등에서도 자주 목격된다. ‘주인공’이 올 자리에 ‘장본인’이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럼, 왜 ‘주인공’을 ‘장본인’으로 잘못 쓰고 있는 것일까? 그것은 ‘장본인’과 ‘주인공’이 같은 의미의 단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두 단어 사이에는 공통점이 있기는 있다. 둘 다 ‘주목을 받는 사람’이라는 점이다. 그런데 ‘장본인’이 나쁜 일, 비난받을 일을 해서 주목받는 사람이라면, ‘주인공’은 좋은 일, 주도적인 일 등을 해서 주목받는 사람이다. “그가 남대문에 불을 지른 장본인이다”, “그 할머니가 미담의 주인공이다”와 같이 쓸 수 있다. 이로 보면 두 단어가 정반대의 의미를 보인다고 할 수도 있다. - <‘주인공’은 절대로 ‘장본인’이 될 수 없다> 중에서

말을 잘한다는 것에는 알맞은 표준어를 선정하여 그것을 정확하게 발음하는 것이 포함된다는 것을 잊지 말자. 공적인 자리에서 표준어를 잘 선택하여 쓰고, 그것을 정확히 발음해야 말을 잘한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고, 또 교양인이라는 평도 받을 수 있다. - <정확한 발음이 말의 신뢰를 높인다> 중에서

남을 깎아내라는 말을 높이는 말로 바꾸어 보라. “노력하더니 큰 일을 해냈군”, “그 사람, 같이 일할 때부터 내가 알아보았지” 등과 같이 상대를 높이는 말을 하면 자기 자신의 마음도 순해지고 편해질 것이다. 그러면 육체의 건강도 좋아질 것이고, 또 그 말이 계기가 되어 운명이 달라질 수도 있다. 남을 대접하고 높일 줄 아는 사람은 이 세상 어디에서나 귀한 존재이기에. - <남에 대해 좋게 말하면 내 건강에도 좋다> 중에서

꾸중에도 요령이 필요하다. 꾸중을 칭찬이나 격려처럼 들리게 하는 것도 요령 중의 하나이다. 무턱대고 잘못을 지적하기 보다는 긍정적인 면을 부각시킨 뒤에 잘못을 따끔히 지적하고 이어서 좋은 말로 끝을 맺는 것이 효과적이다. - <꾸중도 칭찬처럼 들리게 하라> 중에서

상대를 인정해 주는 말은 상대를 기분 좋게 만들어줄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도 한껏 높여준다. 남을 배려하는 말은 남다른 인품의 소유자에게서나 나온다는 것을 주변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 문제는 남을 인정하고 배려하는 일이 그리 쉽지 않다는 데 있다. 남을 인정하고 높이는 것이 결국 내가 인정받고 나를 높이는 길임을 잊지 말아야겠다. - <말 한마디가 남을 기쁘게 한다> 중에서

* 전박사의 핵심 메시지

‘삼사일언(三思一言)’이라는 말이 있다. ‘세 번 생각한 뒤 한번 말하라’는 내용이다. ‘한 번 내뱉은 말은 주어담을 수 없다’는 말도 있다. 왜 이런 말들이 나왔을까?

당연히 말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생활하고 있는 가정, 직장, 학교, 사회에서 하루에도 수많은 말들이 오고 가고 있다. 그중 상대방을 기분 좋게 하는 말도 있을 수 있지만, 기분을 상하게 하거나 마음에 상처를 남기는 말도 있을 것이다. 기분 좋게 말한 사람은 존경스러울 것이고, 상처를 준 사람은 두고두고 나쁜 사람으로 기억될 것이다.

문제는 우리가 혼자선 살 수 없다는 데 있다. 한 번 던진 말 한마디가 자신에게 어떤 것으로 되돌아올 건지를 생각한다면 함부로 말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말은 말하는 사람의 품격과 사고의 깊이를 보여주는 중요한 잣대라고 한다. 친구와 동료, 직장 상사와 부하직원, 가족으로부터 사랑받으려면 말 한마디라도 사려 깊게 판단해서 신중하게 해야 한다는 걸 이 책에서 강조하고 있다.

무심코 저지른 말실수 때문에 주변 사람들을 곤혹스럽게 만들거나, 자기 자신이 곤경에 처하는 일을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했을 것이다. 또 언론매체를 통해서도 유명 연예인이나 정치인들의 황당한 말실수를 자주 접하게 된다. 한 여론 조사에서는 국민들이 국정 운영에 가장 방해가 되는 요소로 전직 대통령의 잦은 말실수를 꼽기도 한다.

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직장에서도 프레젠테이션과 회의를 비롯해 실무적으로 사람을 상대해야 하는 일들이 잦은데, 이때 경쟁력을 갖고 인정받으려면 호칭, 화법 등 상황과 예절에 맞는 정확한 우리말 구사가 필수적일 것이다.

성공하고 싶다면 품격을 높이는 우리말 예절을 지켜야 할 것이다. 이 책은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고 있는 잘못된 언어습관을 고칠 수 있는 교본이다. 상황과 예의에 맞는 우리말을 잘 구사하기 위해 반드시 읽어 봐야 할 한 권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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