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시장 권영세)와 (사)경북기록문화연구원(이사장 유경상)이 실시한 2021 옛 사진 공모전 “좋은 날”의 수상작이 발표됐다. 2017년을 시작으로 5회째 실시한 이번 공모전은 4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900여 점에 달하는 옛 사진이 출품되었다.

2021 옛 사진 공모전 ‘좋은 날’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지친 시민들에게 위로가 되고자 기획되었으며, 코로나19가 없었던 그 시절을 추억하며 다시 돌아올 좋은 날을 기약하는 의미가 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거리두기를 준수하며 대면 접수보다 온라인 접수 및 우편 접수 등 비대면 접수를 중심으로 실시하였다. 비대면 접수에도 불구하고 안동을 비롯한 전국의 많은 시민들이 옛 사진을 출품해주었다.

심사는 6명의 심사위원이 3차에 걸쳐 진행하였다. 상징성, 희소성, 활용성, 스토리성 등을 고려하며, 1990년대 이전에 촬영된 사진으로 당대의 생활상을 담고 있는 사진에 중점을 두었다. 이에 따라 대상 1점, 금상 1점, 은상 1점, 동상 1점, 가작 20점, 입선작 다수가 선정되었다.

치열한 경합 끝에 1938년 안동도립병원 간호사들의 모습을 담은 김금주 씨의 사진이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심사위원회는 “안동의료원의 옛 모습과 당시 간호사의 복장을 통해 당대의 시대상을 알 수 있는 사진”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현재 코로나19의 최전선에서 헌신하고 있는 간호사들을 위로해줄 수 있는 의미를 가지기도 한다.

그 외 금상에는 이상호 씨의 <1953년 안동유치원 관왕묘 소풍기념>, 은상에는 권순철 씨의 <1975년 남선면 현내리의 가을 타작>, 동상에는 임영준 씨의 <1965년 안동예식장 결혼식>이 선정되었다. 가작에는 권상길 씨의 <1957년 예안 부포리의 부라원루>를 포함한 20점이 선정되었다.

2016년 설립된 (사)경북기록문화연구원은 근현대 시기 안동지역의 민간기록물을 수집하고 아카이브화면서 지역 근현대사의 보물창고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사)경북기록문화연구원은 그간 안동의 종교기록화사업, 안동댐 수몰마을기록화사업, 안동역 기록화사업, 시민기록물 수집사업 등을 진행하면서 지역 근현대 아카이브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올해 5년째를 맞고 있는 ‘옛 사진 공모전’은 각 지자체와 문화단체가 벤치마킹하며 주목하고 있는 대표 프로젝트다. 지역의 근현대 생활사 사진을 발굴하여 전시를 통해 공개하여 호평을 받았으며 지난해 6월에는 주민기록물 보존 및 수집활동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국가기록관리유공 행안부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편, 올해 3월 1일부터 5월 30일까지 진행된 독립기념관의 <3.1운동 102주년 특별기획전> ‘간직하고 싶은 순간, 잊지 못할 기억: 사진 속 독립운동가를 다시 만나다’에는 해창 송기식 선생의 회갑연 사진을 제공했다.

또, 한국국학진흥원이 기획한 ‘안동문화100선’ 시리즈 13번째 책 『안동역』(정윤호, 민속원, 2020)에 근현대 안동역과 원도심의 기록사진을 제공했으며, 민주화운동과 정의실현에 헌신한 함세웅 신부의 시대 증언록인 『이 땅에 정의를』(함세웅 한인섭, 창비, 2018)에 가톨릭농민회 오원춘 사건 당시의 농성 사진을 제공하였다. 그 외 히스토리채널의 <트래블 다이어리>, 이화여자고등학교 역사관, 안동MBC 창사 50주년 기념 다큐멘터리, 영남방송의 ‘운흥동 안동역의 과거와 미래’, 채널A의 ‘한국의 얼굴, 영남기행’편 등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다루는 콘텐츠의 완성도를 위해 연구원이 발굴한 다수의 근현대자료를 제공했다.

이 같은 활동은 2017년부터 안동시의 근현대생활사아카이브센터 기반구축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다. (사)경북기록문화연구원 유경상 이사장은 “흩어진 채 소멸되고 있는 근현대 민간기록물과 기억유산을 주민참여형 기록화사업으로 지속시켜 지역공동체 회복과 문화콘텐츠 자산으로 축적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불교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