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해안 연안의 ‘골칫덩이’인 해양쓰레기가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 중인 환경 미술작가 마크 디온(Mark Dion)의 손을 통해 예술 작품으로 다시 태어난다.

도는 4일 태안 연포해수욕장 일원에서 마크 디온 작가와 함께 해양 환경 보전을 위한 서해안 연안 정화 활동을 전개하고 해양쓰레기 문제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도와 태안군, 충남연구원 관계자, 마크 디온 작가가 참여한 이번 정화 활동은 태안 연포해수욕장 일원 해안가와 야영장 등지에서 진행했다.

1961년 미국에서 태어난 설치미술 작가 마크 디온은 환경을 주제로 조각·설치물 등을 제작하는 현대미술가로, 오랜 시간 환경운동가로도 활동해 왔다.

특히 해양쓰레기를 재료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생태 미술로 유명하며, 현재는 오는 9월 서울에서 ‘오션 헬스(Ocean Health)’를 주제로 한 특별 전시를 준비 중이다.

이번에 추진한 합동 연안 정화 활동을 통해 마크 디온 작가는 작품에 대한 영감을 얻고, 수거한 해양쓰레기를 재료로 활용해 작품으로 특별 전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날 마크 디온 작가를 비롯한 참석자들은 연안 정화 활동을 마치고 만리포로 이동해 유류피해극복기념관을 관람했으며, 해양 환경 보전의 의미를 되새기고 해양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도는 최근 단순한 해양쓰레기 수거 활동에서 벗어나 해양 레저나 생태 탐방과 같은 해양 활동에 환경 보호 등 가치 있는 활동을 접목한 새로운 수거 문화를 확산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태안해양문화진흥원, 도내 카약 동호회와 연계해 ‘충청남도 해양 플라스틱 사냥대회’를 열고 해양 레저 활동과 정화 활동을 접목한 새로운 수거 문화의 가능성을 확인한 바 있으며, 섬 생태 탐사대와 함께하는 ‘생태 탐사형 연안 정화 활동’을 추진해 해양 환경 및 생태계 보전의 중요성도 지속 알리고 있다.

도는 앞으로도 민간, 기관, 단체 등과 해양 환경의 아름다움, 즐거움을 체험하면서 환경 보호 활동도 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해양쓰레기 수거 문화 조성에 힘쓸 방침이다.

조원갑 도 해양수산국장은 “해양쓰레기를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킨 마크 디온 작가의 작품을 통해 많은 사람이 해양쓰레기로 인한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해양 환경 보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주길 바란다”면서 “도는 앞으로도 레포츠를 즐기듯이 환경 정화를 할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의 해양쓰레기 수거 문화를 꾸준히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마크 디온 작가와 함께하는 이번 서해안 연안 정화 활동은 5일 서천 송림해변 일원에서 2차 진행할 예정이며, 도는 정화 활동 이후 최근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서천 갯벌로 이동해 마크 디온 작가에게 서천 갯벌의 아름다움을 소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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