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무연수센터장 최 정 효

사회복무연수센터장 최 정 효

마크 트웨인의 소설 「톰소여의 모험」을 보면 벌을 받아 울타리에 페인트를 칠하게 된 톰에게 친구 벤이 “우리는 수영하러 갈 건데 너도 갈래? 아! 참!, 너는 일해야지”라며 놀리는 장면이 나온다. 여기서 톰은 “일이라니? 무슨 말이야?”라며 정말 즐거운 듯이 페인트칠을 계속하자 벤은 “야, 톰. 잠깐만이라도 좋으니까 나도 페인트칠을 하게 해줄래?”라고 부탁하지만 톰은 여러 번 벤의 부탁을 거절하고 나서 대가를 요구한 끝에 벤에게 페인트칠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는 심리학에서 얘기하는 리프레이밍(reframing), 즉, ‘벌’로서의 페인트칠을 대가까지 받는 ‘즐거운 일’로서 행동과 상황을 전환시키는 ‘관점의 전환’이라고 볼 수 있다.

공공행정에서도 마찬가지다. 특히, 적극행정은 지금까지 해 온 업무관행을 반복하지 않고 가능한 최선의 방법을 찾아 업무를 처리하고, 새로운 행정수요나 행정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여 새로운 정책을 발굴하고 추진하는 것을 의미한다. ‘리프레이밍’은 실제 행정을 처리하는 공무원들이 관점의 전환을 통해 공무원 스스로가 현장에 대해 고민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바로, 관점의 전환이 적극행정의 중심이 되는 키워드라고 할 수 있다.

병무청 사회복무연수센터 역시 코로나19라는 급격한 환경변화 속에서 적극행정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의미로 다가오고 있다. 2016년 개원 이래 사회복무연수센터는 사회복무요원이 공무수행자로서의 책임의식과 기본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펼쳐 교육체계 정립, 교육 노하우 등을 축적하여 명실공히 사회복무요원을 위한 전문교육기관으로 거듭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방식이 숙박을 전제하여 진행해 왔던 만큼, 최근 코로나19 상황에서는 감염 위험 등으로 인해 오히려 이런 노하우들이 장애요소로 작용해 넘어서야 할 벽이 된 것이다. 결국 코로나19는 그 모든 것을 원점에서 재검토 하는 적극행정의 계기가 되었고, ‘익숙한 벽’을 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사회복무연수센터에서는 기존 교육의 틀을 바꾼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하여 교육방식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기존의 숙박을 통한 집합교육이 코로나19로 인해 한계에 직면함에 따라, 온라인 쌍방향 교육체계를 운영함으로써 감염 위험을 없애는 동시에 각종 온라인 매체와 동영상 콘텐츠에 익숙한 사회복무요원들의 교육 만족도를 높이는 강의콘텐츠를 활용하여 지루하지 않으면서도 교육효과성 제고에 도움이 되도록 강의를 구성해 진행하고 있다.

또한, 사회복무요원 정체성 인식, 복무의 기본, 자신 역할의 내재화 등으로 학습체계를 모듈화 함으로써 일관되고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해 공무수행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사회복무요원으로서의 역할 인식을 각인 시키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교육생들의 다양한 요구들을 반영한 수요자 중심의 교육콘텐츠 개발에 힘쓰게 된 점 역시 긍정적 재구성을 통한 적극행정의 일환이다. 교육생들이 직접 과목을 골라 듣는 선택과목 수강제를 통해 캠퍼스형 교육방식을 도입하고 자기소개서 실전대비, 진로설계, 자기개발 등 일자리 중심의 교육과목 구성을 통해 사회복무요원들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짧은 시간 내에 스스로 반복학습이 가능하도록 핵심 내용 중심의 동영상을 제작하여 접근이 쉬운 유튜브에 게시하는 등 상시학습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들도 진행 중이다.

앞서 언급했던「톰소여의 모험」속 이야기들 속에는 톰이 여러 가지 문제들을 기발한 방법으로 해결하고 극복하는 다양한 일화가 존재한다. 이는 우리에게 관점의 전환, 즉, 리프레이밍이 공공행정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 많은 것을 보여준다. 다시 말해 특정 문제나 상황 해결을 위해 기존의 익숙했던 업무들을 고정된 관점으로 판단하고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관점의 전환인 리프레이밍을 통해 또 다른 해결책을 찾아내려는 노력이 적극행정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사회복무연수센터 역시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관점의 전환을 통한 적극행정으로 혁신적인 교육시스템을 갖춘 사회복무요원 전문 교육기관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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