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대통령의 별장이었던, 청남대를 찾아가는 길목마다 꽃들의 향연이 시작되고 있다.

대통령의 별장이란 말조차 꺼내기 어려웠던 어둠의 시간들이 먼 옛날이야기처럼 느껴진다. 짙푸르게 피어나고 있는 산, 녹음이 계단처럼 겹겹이 쌓인다. 가는 길이 몹시 적막하다. 대청호의 반짝이는 물결과 가로수에 연푸른 녹음이 일상의 힘듦을 잠시 잊게 하는 마력도 피고 있다. 정문에 도착하자, 노랑나비 떼가 먼저 마중 나와 있다. 꽃송이마다 나풀대며 길을 안내한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청남대 봄꽃축제 ‘영춘제’가 “봄을 봄, 희망을 봄”이란 주제로 오는 4월 24일(토)부터 5월 9일(일)까지 열린다는 플래카드가 보인다. 월요일을 제외한 14일간 다양한 작품 전시로 방문객을 맞이한다는 홍보문구 그 자체만으로도 가슴이 뛴다.

그런데도 코로나 19로 인해 예전처럼 청남대의 광장이 시끌벅적하지 않다. 아이들이 뛰어놀거나 김밥과 음료를 풀어놓은 돗자리 위에 둘러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음식을 먹는 인파들도 없다. 모두가 코로나 19 때문이다. 그런데도 청남대는 여전히 꽃이 만발하고 금강호 주변에는 철새들이 둥지를 틀고 있다.

‘청남대’는 청주시 대청댐 부근 1,825,647㎡ 의 면적에 지어진 대통령 전용별장이었다. ‘따뜻한 남쪽의 청와대’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전해진다. 1983년 조성 당시에는 봄을 맞이하듯 손님을 맞이한다는 의미의 '영춘재'란 이름으로 불렸다가 1986년 청남대로 명칭을 바꾸었다. 현재 전국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매년 다양한 예술인들의 공연과 전시가 곳곳에서 개최되고 있다.

청남대 4월은 붉고 하얀 영산홍으로 가득했다. 희망을 담은 2021 청남대의 봄소식이 마냥 반갑다. 야생화와 수목분재, 목·석부작, 현대서각 등 총 680여 점에 이르는 다양한 작품을 헬기장과 대통령 기념관 2층에서 전시한다.

청남대에서 정성스럽게 육종, 재배한 ‘야생화․분경’ 등 작품 150여 점이 어려운 걸음을 한 방문객에게 행복을 나누어 줄 만반의 준비를 끝내고 있다.

청주시 동호인의 ‘목부작, 석부작’ 작품과 현대서각 동호인의 ‘솟대․현대서각’ 작품은 영춘제 기간 내내 예술의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고 담당자는 말했다.

또한 ‘충북야생화연구회(회장 양승덕)’작품도 또 하나의 볼거리다.

충북농업기술원 주관으로 열리는 제9회‘야생화 봄나들이’작품 전시회는 충북의 남부지역인 영동에서부터 최북단인 단양에 이르기까지 도내 전역에 자생하는 개불알꽃, 각시붓꽃, 벌개미취 등 쉽게 볼 수 없는 영롱하고 아름다운 특별한 작품들을 한 곳에서 감상할 수 있어 야생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

청남대는 2003년 국민들에게 개방된 이후 매년 평균 80만 명 이상 방문하고 있으며, 세계적인 대통령 테마 관광명소로 알려져 있다.

청남대는 내륙의 바다 대청호반을 따라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실 수 있는 힐링의 장소이기도 하다. 대통령들의 그림자가 남아있는 본관 및 별관, 대통령 기념관, 오각정, 골프장, 양어장, 초가정, 하늘정원, 음악분수, 대통령길(14km) 등은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을 만했다.

청남대 홈페이지에서는 차량정체 예방을 위해 승용차 예약을 받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국이다.

2021년의 청남대는 “봄을 봄, 희망을 봄”으로 꽃이 피고 나비가 날고 있었다.

2021 청남대 영춘제 관람 안내

2021. 4. 24.(토) ~ 5.9(일) 16일간

※매주 월요일 정기휴관

*주소: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청남대길 646

지번: 문의면 신대리 산 25-2

*운영시간: 09:00 ~ 18:00

*연락처 043-257-5080 대표번호

저작권자 © 불교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