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시장 허석)가 ‘시민의 지식과 지혜를 나누는 문화 거점으로서의 도서관’을 실현하여 전국 최고 도서관의 도시로 우뚝 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순천시는 올해 도서관 정책의 목표를 ▲책 쓰기, 자료수집, 자료기증 및 공유를 통한 시민 지혜 나눔 문화 확산, ▲위드 코로나 시대, 위로와 치유의 도서관 프로그램 운영, ▲문화 거점 시설로서의 도서관 역할 확대 및 확충으로 설정하였다.

특히 올해는 전 시민 책 쓰기 사업 추진을 통한 세계 기록 도전을 중심으로 범시민 책 모으기(순천 인물자료) 운동 전개, 위드 코로나 시대의 치유와 위로의 도서관 프로그램 운영, 신규 도서관(신대, 어울림 도서관) 건립 준비 및 작은도서관 확충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

시는 도서관의 기본 역할 수행뿐만 아니라 시민의 민주적이고 인문학적인 정신을 공유하고 지혜를 나누는 공간으로써 도서관의 역할을 확장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 책 쓰기, 자료수집, 자료기증 및 공유를 통한 시민 지혜 나눔 문화 확산

2017년부터 시작된 순천시 도서관의 책 쓰기 사업은 2019년 순천 소녀시대의 ‘우리가 글을 몰랐지 인생을 몰랐나’(남해의봄날)의 출간으로 본격화되었다. 여자라는 이유로 또는 가난 때문에 글을 배우지 못했던 할머니들의 인생을 고스란히 담아낸 이 책은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었고 전국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에 자신만의 책을 쓰고 싶고 갖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본격적인 책 쓰기 지원 사업이 시작되었다. 이를 통해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총 383명 참여, 247종의 책을 출판했다. 그림책, 수필, 시, 소설 등 종류도 다양하고 웃장 상인, 방송통신대학교 대학생, 청소년, 어린이 등 참여계층도 다양하다.

시는 2021년을 ‘시민 1만 권 책 쓰기’ 도약의 해로 정해 시민 100명당 1권의 책을 출판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민과 직원에게 출판비용 일부와 교정 등 출판지원을 통해 책 출판을 독려하고 있고 시립도서관 8곳에서 2,400명을 대상으로 책 쓰기 강좌를 운영한다.

또한, 순천시는 ‘특정 날짜에 시민들이 출간한 도서가 가장 많은 도시’라는 주제로 세계기록 도전을 앞두고 있다. 이는 단순한 기록 보유의 차원이 아니라 시민들의 평범한 일상 속의 지식과 경험 등을 공유하고 소통하기 위한 문화 운동이 될 것이며, ‘책 쓰는 시민이 가장 많은 도시’로서의 순천의 위상을 부각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렇게 ‘순천시민이 쓴 책’은 모두 순천시립 삼산도서관으로 모인다. 삼산도서관은 순천과 순천시민의 역사를 아우를 수 있는 순천인물자료 및 순천사람들이 쓴 책을 수집하고 있다. 순천에 살고 있는 사람, 순천이 고향인 사람, 순천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사람들이 쓴 책 모두가 해당된다. 순천인물과 관련된 모든 자료를 수집하고 기록함으로써 순천인의 자긍심을 키우고 시민정신의 공유를 위한 토대를 만들고 있다.

현재 순천인물 1,171명에 관한 자료 5천여 권을 수집하였으며 올해 목표는 약 1만 권이다. 전 시민, 유관기관·단체, 출향인사 등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수집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순천인물자료를 기증하고 싶다면 삼산도서관(061-749-6691)에 기증 의사를 밝히면 된다.

▶ 위드 코로나 시대, 위로와 치유의 도서관 프로그램 운영

코로나19 상황의 순천시 도서관은 2020년 한 해동안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야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으로 인한 휴관 및 제한운영 기간 중 도서대출 택배 서비스, 대여형 전자책 서비스 등을 시작하였고 드라이브·워킹 스루 방식의 도서대출 예약서비스를 추진하였다. 또한, 800여 명이 참여한 순천시 책축제 <책과 함께> 행사를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하였다.

위드 코로나 시대의 도서관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라는 고민에서 2021년 도서관 정책이 수립되었다. 우선, 대출권수를 20권에서 30권으로 확대하였다. 외부활동이 조심스러운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시민들이 집안에 머물며 독서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의도이다. 또한, 대여형 전자책 및 오디오북 서비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상당수의 도서관 프로그램을 온라인 프로그램을 활용해 비대면으로 진행하고 있고, 각 도서관에서도 비대면 프로그램을 위한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 순천시는 올해 각 도서관에 도서관 운영시간 외에도 사용할 수 있는 무인반납기 및 24시간 이용 가능한 스마트도서관을 설치할 예정이다.

올해의 도서관 프로그램은 코로나19로 인한 상처를 치유하고 위로하는 인문학 강좌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2021년 순천시 One City One Book으로 선정된 ‘마음약국’ 또한 이러한 맥락과 함께 한다. ‘마음약국’은 지친 일상의 시민을 위로하고 스스로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내용으로, 저자 이현수 작가의 특강이 오는 4월 28일에 개최된다. 이와 더불어 작가와 함께하는 희망대담, 즐거움이 있는 길 위의 인문학, 찾아가는 북콘서트 등이 개최될 예정이다.

▶ 문화 거점 시설로서의 도서관의 역할 확대 및 확충

순천시 도서관에서는 도서 대출 외에도 갖가지 문화 경험을 누릴 수 있다.

지난해 리모델링을 통해 미술관 및 아카이빙 공간으로 거듭난 그림책도서관(구 중앙도서관)에서는 1년 내내 ‘그림책 원화 전시’가 이어진다. 현재는 <백두산 이야기>, <노란우산>의 류재수 그림책전이 열리고 있으며, 이어 사계절 출판사 협력전시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림책>전, 김환영 그림책전이 계획 중이다. 전시와 연관된 인형극 및 각종 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다.

삼산도서관에서는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2개월간 무료로 대출할 수 있는 ‘미술품 대출’사업을 운영 중이다. 현재 225점의 작품이 구비되어 있고 지금까지 185명의 시민들이 문화 향유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 연향도서관에는 LP, 음악CD 등을 갖추어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음악자료실이 있고, 조례호수도서관 옆의 ‘해 지면 열리는 미술관’은 이미 순천 야간 경관의 명소가 됐다. 전문가의 기획으로 매월 다른 작가의 작품 전시가 열리고 있다.

순천시는 신대와 오천지역에 각각 문화거점 도서관 건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대도서관은 지역 특성을 반영해 신도심 개발에 따른 문화 복합공간이자 생태문화도시에 걸맞는 시민창의 공간으로 설계하였다. 순천 인물자료실, 북카페, 열람실은 물론 각종 문화 공연 및 강연이 가능한 소규모 극장, 강당 등을 갖추어 연면적 5642㎡,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2022년 8월 준공될 예정이다.

오천 지역 유수지에 체육관과 함께 건립될 (가칭)어울림도서관은 지상 3층 규모로 풍덕·오천 주민 및 순천시민의 다양한 욕구를 수용할 수 있는 도서관으로 2023년 건립될 예정이다. 또한, 어울림도서관은 (재)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도서관 유니버설디자인 설계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되어 7천만 원의 설계비와 도서관에 범용 적용되는 유니버설 디자인 전문 컨설팅을 받게 된다.

‘걸어서 5분 거리의 작은도서관’은 순천시의 시책 사업이다. 현재 86개인 작은도서관은 4곳을 추가 등록해 90곳이 될 예정이다. 순천시 인구 3,200명당 1곳으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작은도서관은 순천시 곳곳에서 지역 독서문화증진과 주민들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순천시민의 주권을 지키고 공동체를 유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순천시 도서관 관계자는 “도서관을 도서의 대출·반납만 주로 하던 고전적인 모델에서 벗어나 순천시민 누구나가 다양한 문화를 누릴 수 있는 시설로 만들어나가겠다.”며 “특히, 코로나19라는 상황에 도서관을 통한 ‘독서’와 ‘책 쓰기’가 공유와 위로의 문화로 정착된다면 위기 극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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