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룡 원장 이임, 유정현 원장 취임식

옥천문화원 김승룡 원장의 이임식과 신임 유정현 원장의 취임식이 14일 오후 2시 관성회관에서 거행됐다.

이날 이취임식에서는 지난 2월24일 실시된 옥천문화원장 및 임원 선거에 따라 전임 김승룡 원장이 이임하고 신임 유정현 원장이 취임했다.

임원으로 선출된 지 한 달여 지나 이취임식이 이루어지는 데에는 코로나 19로 인해 행사 여부에 대해 논의가 길어졌기 때문으로, 이취임식은 줄어들지 않고 있는 코로나 19 방역지침을 준수하기 위해 규모를 최소화했다.

이에 따라 축하공연 등의 행사를 하지 않고 충청북도와 충북문화원연합회 임원 등 관계자와 김재종 군수, 임만재 군의회 의장 등 일부 군내 기관단체장 이외에 외부 인사는 일절 초청하지 않고 취임 행사만 가졌다.

2013년 옥천문화원장으로 선출돼 지난 8년간 옥천문화원을 이끈 김승룡 원장에게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공로패, 충청북도지사 공로패가 전수됐으며, 재직기념패와 꽃다발도 전달됐다.

이임한 김승룡 원장은 이임사를 통해 “2013년부터 2021년까지 8년 동안 어느 것 하나도 쉬운 것이 없었다”고 회고하고 지용제를 시인의 고향으로 장소를 옮기고 콘텐츠를 만들고 구읍 골목으로 축제를 끌어들이면서 4년 연속 충청북도 최우수축제, 문화체육관광부 육성축제와 예비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되게 하는 등 대한민국 대표 문학축제로 발돋움하게 했던 점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앞으로 옥천 문화 발전을 위해 조그만 힘이라도 보태겠다고 말했다.

유정현 문화원장은 취임사를 통해 “여러 선배 원장들께서 일구어오신 성과를 바탕으로 옥천문화원을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겠다”며 “문화가 더욱 풍성해지고 함께 향유하며 상생, 소통할 수 있는 문화원을 만들어 나가겠다고”고 밝혔다.

이날 이취임식에서는 충북문화원연합회 김장응 회장을 대신한 강전섭 부회장의 격려사, 김재종 군수, 임만재 군의회 의장, 이시종 충북지사가 축사를 했으며, 지용제의 오늘을 있게 한 지용회 유자효 회장이 축시를 보내와 시낭송가 강영선씨가 축시를 낭송하면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임하는 김승룡 옥천문화원장>

지용제를 대표 문학축제로 키워낸 문화인

문화에 대한 기획력, 강력한 추진력으로 옥천 문화 도약 이끌어

김승룡 옥천문화원장이 2013년부터 2021년 3월까지 8년 동안 힘을 다해 가꿔왔던 옥천문화원을 떠났다.

8년 동안 열정을 담아 온힘을 다해 일궈왔던 터전. 어디 아쉬움이 없겠는가?

김승룡 전 원장과 옥천문화원과의 인연은 지역 청년단체 시절부터 거슬러 올라간다.

그로부터 시작한 문화원 회원은 옥천청년회의소 회장을 역임하면서 문화원 이사 생활을 하고, 선출직 부원장으로 활동한 후 2013년 원장으로 당선됐다.

옥천청년회의소 회장을 맡았을 때 당시 유봉열 군수와의 담판을 통해 청년회의소 사무실을 마련하고 청년단체로서의 역할을 했던 일은 지금도 회자되는 일화다.

원장으로 당선되면서 문화원 회원들의 변화와 개혁을 요구하는 열망을 수렴해 지역민들과 소통하는 문화원, 연구하는 문화원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대표적인 옥천의 문화자산 지용제에 천착한 것도 그러한 문화적 열망을 실현하고자 했던 부분이다.

2015년 지용제 개최 장소를 시인이 태어난 고향 마을로 옮긴 것은 그 시작이었다.

이전까지 구읍 지역과 관성회관 등 두 군데로 축제 장소가 나뉘어 있어 어려움을 겪던 것을 구읍 주민들의 적극적인 찬성 속에 시인의 고향이라는 상징성이 있는 구읍 일원으로 변경하면서 대한민국 대표 문학축제로 지용제를 키워나가기 시작했다.

지용제의 콘텐츠를 채워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축제의 주체로 인식하도록 지용제 워크숍과 축제아카데미를 통해 축제의 기본에 대해 알리고, 학습하며, 더 나은 방향을 꾸준히 찾아갔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축제에 참여하고 관여하는 주민들이 함께 의견을 나누고, 축제의 일상화를 통한 한 단계 격상된 축제를 지향했다.

대한민국 대표 문학축제라는 지용제에 걸맞는 킬러 콘텐츠는 아직도 숙제로 남겨져 있지만 지난해 코로나 19 속에서도 온라인 지용제를 통해 문학축제를 원활하게 개최할 수 있다는 선례를 보여준 점은 그동안 지용제를 개최하면서 쌓은 결실이었다.

이러한 시도를 통해 문학축제라는 핸디캡을 지닌 지용제가 충청북도 유망축제에서 4년 연속 최우수축제로 발돋움했을 뿐만 아니라 4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 육성축제에 이어 예비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되어 지속가능한 축제가 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한 것도 커다란 성과였다. 세계축제협회에서 주최하는 피너클어워드 한국대회에서 ‘2019 축제전문가상’ 수상을 비롯, ‘축제 특별 프로그램분야 은상’ 등 많은 수상 실적을 안았다.

시인의 고향 구읍에서 개최되는 옥천 지용제 뿐만 아니라 중국 지용제와 일본 지용제를 통한 한국 문학의 국제교류 성과 또한 빼놓을 수 없다.

2019년까지 매년 23회에 걸쳐 중국 연변과 항저우, 상해 지역에서 개최한 중국 지용제를 통해 정지용 시인을 해외에 알리고 백일장, 시낭송 등을 통해 중국 동포들에게 우리 민족의 자긍심을 주고, 우리 말글과 한국 문화를 알리는 역할을 수행했음은 물론 동지사대학을 토대로 한 일본 지용제 역시 오사카와 정지용을 일본 문단에 등단시킨 기타하라 하쿠슈문학관이 있는 후쿠오카 지역까지 확대하는 등 한국 문학의 세계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지용제 문학행사 프로그램으로 ‘정지용 동북아국제문학포럼’을 통해 일본, 중국, 베트남에 이르는 국제문학교류를 추진함으로써 해마다 정지용 문학, 한국문학을 지용제에서 토론하는 틀을 만들어 궁극적으로 동북아 국제평화 정착에 이바지하고 있다.

크게는 지용제로, 문화원 내부로는 중봉충렬제를 비롯한 일상 속에서 문화예술 활동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체계를 만들고자 문화원 문화학교 활성화를 비롯, 옥천 문화 발전에 이바지해왔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옥천문화원이 옥천 문화발전의 원동력이 되어야 한다’는 마음을 비치는 김승룡 원장은 이제 옥천문화원의 역사, 옥천 문화의 발자취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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