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일상적 흐름 속에서 빛나는 자연에 대한 동경과 인간에 대한 사랑을 만나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인간의 어떤 개입 없이도 약속이나 한 것처럼 꼭 같이 변하는 계절을 보노라면 자연의 강력한 힘에 절로 감탄을 하게 된다. 이러한 자연에게서 깊은 감동과 영감을 받아 과거부터 많은 예술가들이 자연을 노래해 왔으며, 이번에 도서출판 행복에너지를 통해 발간되는 임영희 시인의 제5시집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과 제6시집 『아름다워라 산하여』 역시 이러한 전통의 연장선으로서, 인간이 누리는 아름다움의 근원이자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자연에 대한 동경과 찬미가 정돈된 시어로 녹아 있다.

1973년 제1시집인 『구슬빽과 허리띠의 의미』 이후 5개의 시집을 내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임영희 시인은 매우 독특한 작가다. 20여 년간은 시와 관계가 없는 삶을 살았다고 말하며 시를 쓰겠다는 특별한 마음가짐으로 임하는 것도, 명시로 세상에 이름을 떨치겠다는 욕망이 있는 것도 아니라고 이야기하는 임영희 시인. 그저 마음속에 생각나는 낱말을 엮어 시로 써낸다고 겸손하게 이야기하곤 하지만 다듬어진 시어 하나하나에서 느껴지는 시인의 감성은 읽는 이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강렬한 카리스마를 뿜어낸다. 이는 인위적으로 단련된 언어의 기술이라기보다는, 오랜 세월의 풍파에 맞서 살아온 인생 속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나는 완숙한 시상(詩想)의 묘미인 셈이다.

시인의 이번 제5시집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은 일상 속에서 계절에 맞추어 변화하는 자연을 지켜보며 떠오른 시상을 엮어 낸 시집이다. 봄의 꽃잔치 속에서 느껴지는 순수함과 따스함, 여름 바다 앞에서 고백하는 대자연에 대한 귀의의 소망, 조용히 낙엽이 떠날 준비를 하는 가을의 아련함, 순수한 흰 눈 속에서 만물이 휴식하는 겨울의 평온함을 이야기하는 시인의 정제된 언어 속에서 대자연의 경이에 대한 아이같이 순수한 동경이 느껴진다. 여기에 더해, 2020년 초 갑자기 세상에 등장하여 많은 희생자를 내며 전 세계를 이제까지 상상도 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변화시키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대한 두려움과 안타까움, 인간으로서 느끼는 무력함을 솔직하게 고백하며 코로나19 팬데믹의 빠른 종식과 일상의 복귀를 기원하는 시들은 시인의 인간에 대한 강한 애정의 시선을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임영희 저자

·안동 태생

·안동사범 병설중학교 졸업

·안동사범 본과3년 졸업

·숙명여대 문과대 국어국문과 졸업

·초등학교 교사 6년

·1972년 월간 시 전문지 『풀과 별(신석정, 이동주)』 추천

·현대시인협회 회원

·e-mail: vivichu429@hanmail.net

·블로그: http://blog.daum.net/vivic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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