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한 후에도 여전히 우린 바쁘다>에서 배우는 독서경영

저자 : 안강헌외 6인, 출판사 : 서연출판

“그냥 놀면 뭐해? 인생 2막을 맞이하는 사람들의 인생 이야기”라는 부제가 있는 이 책은 정년을 했거나 정년 전에 미리 명예퇴직한 사람들끼리 특성화고 컨설팅 프로젝트를 통해 만나 인생 2막의 꿈을 꾸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은퇴 이후에도 일하는 곳과 전공은 다르지만 같이 공부하고 같이 놀아보자는 마음으로 모이기 시작한 7명의 사람들이 그동안 국내외로 장소를 바꾸어 만남이 이어졌고 이제 한 가족처럼 가까운 사이가 되었다.

특성화고 컨설팅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모였지만 우린 점점 친해지게 되었다. 친해지니 프로젝트는 점점 완성도가 높아졌고 프로젝트가 거듭되면서 우리는 점점 공부의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게 되었다. 누가 먼저랄 것 없이 공부를 같이하자는 데 뜻을 모으게 되었다. 그래서 월요일 오전에 책을 읽고, 주제발표를 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갖기로 하고 모임 이름도 ‘미래혁신포럼’(약칭 미혁포)이라고 지었다.

이 책은 은퇴후 인생 2막을 살아가고 있는 7명의 인생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이야기는 “새로운 미래, 새로운 시작(안강현)”이라는 주제로 제4차 산업혁명으로 급속히 변화하는 미래에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방향을 경험에 비추어 이야기하고 있다. 두 번째 이야기는 “노년의 행복은 다양한 취미에서(박태호)”라는 주제로 고물고물 잘 놀 수 있는 취미를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소개하고 있다. 세 번째 이야기는 “삶의 ‘숨터’ 전통시장 이야기(김용욱)”라는 주제로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삶을 컨설팅의 경험을 통해 전통시장의 변화에서 찾고자 하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네 번째 이야기는 “나도 자연인이고 싶다(채영제)”라는 주제로 자연의 순리에 따라 인간으로 사는 법을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향기촌의 건립을 통해 찾고자 하는 한 남자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다섯 번째는 “발달 장애를 가진 소년의 미소(김창배)”라는 주제로 발달 장애가 있는 사람이 차별을 받지 않고 사회구성원으로 어우러져 사는 삶에 관해 연구의 경험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여섯 번째는 “마라톤 타자기로 시작된 공직생활(박종훈)”이라는 주제로 공직자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과 생활원칙을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일곱 번째는 “명리 에세이 음양오행은 일상이다(유휘랑)”라는 주제로 문명의 발달로 복잡해지고 선택하기 어려운 삶의 방향을 명리학의 음양오행 원리를 통해 일상 속에서 찾고자 하는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누구나 마음 놓고 직장과 학교를 수시로 왔다 갔다 합니다. 모름지기 ‘학교에서 일터로, 일터에서 학교로’가 원활히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리커런트 교육에서는 교육을 혈액으로 비유합니다. 직업교육을 전 생애에 걸쳐 혈액처럼 순환하도록 해야 한다는 리커런트 교육 모형은 취업 후 진학 정책에 바로 응용할 수 있습니다. 여러 측면에서 적용 모델의 연구와 적용을 제언합니다. - <새로운 미래, 새로운 시작_리커런트 교욱에 대하여> 중에서

보통 은퇴 이후 20년에서 길게는 40년 가까이 시간이 주어진다. 이 기간을 잘 보내려면 적당한 돈과 건강은 꼭 필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바로 정서적 자립이 동반되어야만 한다.

그 중에서 다양한 취미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혼자서도 고물고물 잘 놀 수 있다면 노후가 결코 외롭지 않을 것이다. 당분간 코로나19로 인해 집콕을 강요당하는 언텍트 시대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혼자서도 여러 가지 취미를 개발하여 잘 놀아야 한다. - <노년의 행복은 다양한 취미생활에서_노년은 혼자서도 고물고물 잘 놀아야 한다> 중에서

전통시장은 사람 냄새가 나는 곳이라고 한다. 아니 사람 사는 냄새가 난다고 한다. 왜냐하면 그곳에는 사람의 삶, 그 자체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오랜 전통문화도 살아 있지만 오래 전부터 우리의 선조들이 삶을 살아내기 위해 괴나리봇짐을 짊어지고 이 고장 저 고장을 다니기도 하고 갓난아기를 둘러업고 노상에서 직접 재배한 야채를 파느라 쉰목소리로 호객을 하기도 하며 또 물건을 서로 유리하게 거래하기 위해 치열하게 흥정하기도 하는 삶의 ‘술터’ 역할을 하는 곳이 바로 전통시장이다. - <삶의 ‘숨터’ 전통시장 이야기> 중에서

이제는 자유롭고 싶다. 난 그동안 그렇지 못했다고 생각하기에 자유로운 영혼을 강조하고 있다. 틀에 박히지 않고 지나친 계획에 의하지 않고 그야말로 바람이 불어오는 곳, 물이 흐르는 곳으로 가고 싶다. 산, 강, 들, 호수, 섬 등등 갈 곳은 많다. 어디부터 떠나볼까? 매일 생각이 많다. 그러나 실행에 옮기는 것에 자유롭지 못하다. 여행도 다녀본 사람이 한다. 그것도 치밀하게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많은 고생이 따른다고 한다. 틀에 박히지 않고 지나친 계획에 의하지 않으려 했는데 계획을 세워야 한다니…. - <나도 자연인이고 싶다_자유로운 영혼> 중에서

“어머니, 종한이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고 세상을 함께 누리고 살 권리를 가지고 있지요. 다른 사람과 함께 어울리고 사회의 세상을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는 것이지요. 현재 종한이가 세상의 삶을 누리지 못하는 것은 종한이가 말하지 않는 행동, 조금이라도 바로 놓여 있지 않으면 견디지 못하고 바로 놓는 행동, 벽에 조금이라도 붙어 있으면 떼어내고 마는 행동 등의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가 아니지요. 평균적인 사람과 많이 차이가 나서 받아 줄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지요. 종한이의 행동이 일반적인 사람들과 달라서 사회에서 활동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국가의 일을 담당하는 사람, 특수학교 교사, 복지전문가, 보호자 등이 사회의 접근을 막고 있는 부분도 있지 않을까요? - <발달 장애를 가진 소년의 미소_어머니> 중에서

지금까지 공직생활을 되돌아보면 가지 않았던 길을 동료들보다 한발 먼저 애정을 가지고 꾸준히 실천해서 여기까지 왔다. 일에 있어서는 공직자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가능한 주도적으로 이끌려고 했었다. 하지만 은퇴한 이제부터는 중간자 입장에서 후배들을 보좌한다는 마음으로 편하게 살아가고 싶다. 사랑하는 아내 정아와 딸들과 함께....

대학시절.... 우연히 마주했던 마라톤 타자기가 나의 인생 중반기에 많은 변화를 주었다면 나의 인생 후반기에는 과연 무엇이 그것을 대신할지 매우 궁금해진다. - <마라톤 타자기로 시작된 공직생활_갑자기 찾아온 은퇴> 중에서

음양오행은 대한민국 국민이면 나면서부터 배우게 되어 있다. 색동 옷, 비빔밥 오곡밥, 윷놀이, 사물놀이, 서울의 사대문과 보신각 등 오행이 모두 들어 있다.

어떤 것이라도 그 안에 음양오행이 함께 존재한다. 그중에서도 비빔밥은 청색에 호박, 적색에 당근, 황색에 노른자 지단, 백색에 도라지나물, 흑색에 쇠고기와 고사리나물이 알록달록 조화로운 색감을 나타낸다. 우리나라 음식을 보면 한 가지 재료나 한 가지 맛으로만 이루어져 있지 않다. 질서 없이 뒤섞여 있는 듯 보이지만 음식마다 조화를 이루고 있다. - <음양오행은 일상이다_오행은 일상이다> 중에서

* 전박사의 핵심 메시지

특성화고 컨설팅 프로젝트 연구진으로 처음 만난 7명은 재밌고 알차게 인생 2막을 준비하며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 이들은 ”그냥 놀기엔 여전히 우린 바쁘다!“라고 외치며 ”아직 우린 하고 싶은 것이 많다!“라면서 인생 2막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사회생활 특히 직장생활을 하는 직장인들은 퇴직 이후의 삶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특히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100세 인생을 이야기하다 보니 은퇴 이후 짧게는 20년, 많게는 40년 정도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은퇴는 누구에게나 오게 되는 일이다. 시간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어떻게 현명하게 준비를 잘해서 즐겁게 인생 후반을 보내느냐 하는 게 관건일 뿐이다.

본인은 은퇴 2~3년 전부터 아니면 조금 더 일찍인 5년 전부터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한 준비를 시작하기를 권하고 있다. 그래야만 실패하지 않는 은퇴 이후의 삶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주변에서 봤을 때 현직에 있을 때 미리 은퇴를 준비했던 사람들은 즐겁고 보람 있는 제3의 인생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현직에서 은퇴 이후를 준비하지 못했던 몇몇의 사람들은 은퇴 이후 힘든 삶을 보내고 있는 분들이 많다. 더구나 은퇴 이후 3~4년 사이에 세상을 떠나는 분들도 계셨다.

이 책에서 소개된 7명의 주인공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한 이후 은퇴후 재능기부를 위해 특성화고등학교 학생들을 위한 컨설팅 프로그램을 위해 모였다가 여전히 바쁜 인생 2막을 보람 있고 즐겁게 보내고 있는 것이다.

은퇴를 앞둔 사람들에게 좋은 본보기를 보여주고 있다. 이들을 통해 새로운 인생 2막을 미리미리 준비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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