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봉행…종의회 의장 소임도 맡아

대한불교 천태종 서울 삼룡사는 3월14일 제17대 주지 무원 스님의 진산식(晉山式·취임식)을 봉행한다고 9일 밝혔다.

종의회 의장을 맡고 있는 무원 스님의 진산식은 이날 오전 11시 삼룡사 3층 지관전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감염 예방을 위해 방역수칙과 위생을 철저히 준수한 가운데 열리게 된다.

무원 스님은 “상월원각 대조사님의 유지를 받들고, 종단의 3대 지표인 애국불교, 생활불교, 대중불교의 가르침을 통해 종단 발전을 꾀하고, 불교를 불교답게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좋은 일을 하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지극히 평범한 진리를 법회에서 수없이 강조하고 몸소 실천해온 스님은 불교뿐만 아니라, 개선교, 천주교 등 이웃종교와의 화합을 늘 강조하고 있다.

국가와 민족, 이념의 갈등 극복과 다문화·다종교의 화합을 이끌고 있는 무원 스님은 “시대정신은 공동체 문화를 복원하고 인류 모두가 공동운명체임을 자각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또 무원 스님은 “국적·인종이 달라도 불교에서 이야기하는 세계일화(世界一花) 차원에서 모두가 한 중생이니 편을 가르거나 나누면 안 된다”고 다문화를 보는 불교의 관점을 설파했다.

1959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난 무원 스님은 1979년 충북 단양 소백산 구인사에서 대충 대종사를 은사로 출가, 인천 황룡사와 서울 명락사, 부산 삼광사, 대전 광수사 주지 등을 지냈다.

무원 스님은 총무원 사회부장을 비롯해 총무부장, 총무원장 직무대행 등 종단 내 주요 소임을 두루 역임했으며, 강원 태백 등광사와 인천 황룡사, 대구 대성사 등 15개 사찰을 창건했다.

특히 신심과 원력으로 개성 영통사 복원은 남북 불교 교류의 상징으로 자리를 잡았고, 국내 최대 사찰인 삼광사는 세계적 힐링 사찰이 됐으며 광수사는 대전 지역 중심 사찰로 발전했다.

또 무원 스님은 2009년 국내 최초 ‘다문화 사찰’인 명락사 주지로 있으면서 다문화 가정, 특히 이혼한 이주 여성들의 쉼터인 '명락 빌리지'를 개설하는 등 다문화 사업을 활발히 벌였다.

한국종교연합 상임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무원 스님은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생명존중환경포럼, 한국다문화센터 대표 등으로 활동하며 불교의 사회복지와 대중문화 운동을 이끌고 있다.

무원 스님은 이웃종교와 종단 안팎을 넘나들며 우리사회의 정신적 지도자로 왕성하게 활동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표창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통일부장관 표창 등을 다수 수상했다.

앞서 천태종 종의회는 지난 1월 충북 단양에 있는 총본산 구인사 종의회 회의실에서 제113차 임시 종의회를 열어, 임기 4년의 제17대 종의회 의장에 무원 스님을 만장일치로 선출했다.

한편 진산식은 개회 선언을 시작으로 삼귀의례와 반야심경 독경, 상월원각대조사 법어 봉독, 개회사, 주지스님 약력 보고, 취임사, 축하법어, 관음정진, 사홍서원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불교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