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4일 옥천여자중학교(교장 김정희)의 글빛 도서관에는 수능 관련 원격수업이 이루어지는 날임에도 20여명의 3학년 학생들이 모여들었다. 인류의 생존을 가장 위협하는 기후 위기와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환경 프로젝트 발표와 전문가 초청 강연에 참석하기 위한 발걸음이었는데 올초부터 꾸준히 이어진 각 교과에서의 이론적이고 실천적인 수업 내용들의 융합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예컨대 기술가정 교과에서의 지속가능개발목표 중 환경 관련 목표 세우기, 과학 교과에서의 지구 가열(지구 온난화)를 극복하기 위한 국제 협력 방안, 영어 교과에서의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의 유엔 연설 영상을 시청하고 환경을 주제로 한 영어 글쓰기 수업, 사회 교과에서의 경제발전과 환경보호에 대한 찬반 토론 수업, 도덕 교과에서는 11월 내내 기후 위기 문제 해결을 위한 실천 프로젝트를 추진하였다. 특히 주목할 것은 학급별로 학생들이 직접 선정한 대표 학생들의 실시간 원격 화상 발표와 강연으로 진행되었다는 점인데, 행사가 시작되자마자 3학년 전체 학생들이 원격수업 앱(마이크로소프트 팀즈)에 접속하고, 발표 학생들은 직업환경의학 전문의로 근무하고 있는 현직 의사인 초청 강사 앞에서 슬라이드 자료를 능숙하게 화면으로 공유하며 열정적인 사례 발표를 이어갔다.

디지털 탄소 발자국, 미세플라스틱이나 자동차 이용 문제, 배달음식의 일회용품과 포장재의 문제,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체재 사용 후기, '고기없는 월요일' 등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다양한 실천 사례들이 발표되었다. 그 중에서도 영어 환경 동아리 SESU(Save the Earth Save Us:지구를 지키고 우리를 지키자)는 옥천여중 전체 학급을 대상으로 '지구를 지키자 프 로젝트'로 음식물 남기지 않기, 플라스틱 잘 버리기 등의 캠페인을 전개하면서 스티커를 배부하고 스 티커가 가장 많은 학급에게 직접 제작한 환경 뱃지를 제공하는 등 환경을 생각하는 학교 문화 만들 기에 앞장서고 있다.

채식하는 의사로 자신을 소개한 강사의 초청 강연을 통해서는 모든 일상 생활에서 기후 위기를 고려 해야 한다는 인식과 기후 난민을 통해 기후 위기가 불평등한 ‘사회 정의’의 문제라는 점을 깨닫고, 기 후 위기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가축 생산 및 소비에 의해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육류 섭 취를 줄여야 한다는 것에 공감하였다. 미래 세대의 원격 소통 도구를 활용하여 실시간 원격 화상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지구를 살리기 위한 옥천여중 학생들의 실천이 개인적 실천에만 머무르지 않고 사회적 제도적 차원에서 환경 문제의 해결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수 있고,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한 기후 행동 활동가를 꿈꿀 수 있게 만든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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