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테미오래’에서 23일부터 25일까지 옛 충남도 관사촌 일원 ‘제2회 올레 아트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이 행사의 일환으로 ‘1호관사’에서 눈물의 시인으로 알려진 박용래 시인의 발자취와 시인의 시 향기를 느껴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 눈길을 끌었다. ‘해설이 있는 박용래 문학여행’은 문학평론가 김현정 교수(세명대)가 진행했는데, 박용래 시인의 후손들이 부친의 시를 도자기와 그림으로 표현하기도 해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1호관사’ 내부에는 박용래 시인의 작품들과 시인의 생전 모습이 전시되어 있었으며, 문학평론가 김현정 교수의 해설이 있어 박용래 시인과의 만남 여행이 매우 뜻 깊고 감동적이었다.

또한 가을 햇살이 가득한 ‘1호관사’ 앞마당에서 한국작가회의 대전지회의 주관으로 박용래 시극 ‘숨은 꽃’을 무대에 올려졌다.

‘숨은 꽃’은 극단 ‘놀자’ 이동규, 박성범 배우가 출연 해, 박용래 시인의 생전 모습과 일상생활을 심도 있게 표현해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지쳐있는 시민들과 지역예술인들의 만남의 장으로 마련했으며, 온·오프라인 양방향으로 소통하면서 ‘테미에서의 쉼’을 주제로 진행되었다.

23일 오후 6시부터 ‘오다-StageⅠ’에서는 전문 디제이(DJ) 김성동의 진행으로 축제 참석자들이 듣고 싶은 신청곡과 사연을 신청해서 들려주는 라디오스타 치유음악다방과 초대가수 공연이 전야제 행사로 열리기도 했다.

24일에는 ‘즐기다-StageⅡ’현대무용, 마임공연, 댄스, 색소폰4중주와 함께 가을 선율에 물들 수 있는 관현악 공연이 축제를 채워주며‘테미문화마을프로젝트’일환으로 펼쳐지는 지역예술인의 프린지 공연과 테미오래 2기 국내창작레지던시 작가의 감성콘서트 ‘여기는 테미오래’, 플플마켓 문화공연 등 다채로운 공연을 펼쳤다.

마지막 날인 25일에는 다양한 프린지 공연과 함께 대전재즈협회 주관으로 ‘가을밤의 여유로운 휴가-StageⅢ’를 통해 가을밤 차안에서 즐기는 낭만 뮤직 페스티벌이 축제의 대미를 장식했다.

한편 관사별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함께 열렸는데,

‘1호관사’에서는 ‘해설이 있는 박용래 문학여행’과 박용래 시극‘숨은 꽃’, ‘2호관사’에서는 ‘스피드프라모델조립대회’와 ‘코스튬플레이촬영회’가 ‘5호관사’에서는 계룡문고 주관으로 ‘밖으로 나온 향토서점: 책 읽는 읽요일’프로그램이 ‘9호관사’에서는 ‘아일랜드더블린이야기콘서트: 마시고 웃고 이야기 하고’가 열렸다.

‘스토리밥작가협동조합’의 ‘문학의 눈으로 바라본 한국전쟁 70년: 지역작가간담회’는 마을상점 ‘카페209’에서 진행되었다.

이번 행사는 3일간 연속으로 펼쳐지는 행사인 만큼 기획단계에서부터 철저한 코로나19 방역대책과 함께 ‘드라이브인콘서트’같은 내실 있는 공연과 주요 이벤트 프로그램은 사전예약제로 치러져 안전하고 쾌적한 시민 공감, 휴게 축제가 되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박용래 시인(朴龍來·1925-1980) ▲충남 부여 출생 ▲강경상업학교 졸업 후 교사·은행원으로 활동 ▲1955년 박두진의 추천으로 ‘현대문학’에 ‘가을의 노래’, ‘황토길’ 등 발표 ▲시집 ‘싸락눈’, ‘강아지풀’, ‘먼 바다’ 등 다수 ▲한국문학작가상, 현대시학사 작품상, 충청남도문화상 등 수상

저녁눈/박용래

늦은 저녁 때 오는 눈발은 말집 호롱불 밑에 붐비다.

늦은 저녁 때 오는 눈발은 조랑말 발굽 밑에 붐비다.

늦은 저녁 때 오는 눈발은 여물 써는 소리에 붐비다.

늦은 저녁 때 오는 눈발은 변두리 빈터만 다니며 붐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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