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명문가의 독서교육>에서 배우는 독서경영

저자 : 최효찬 출판사 : 바다

이 책은 세계적으로 존경받고 있는 위인들은 과연 어떤 요인 때문에 존경을 받게 되었는지에 대해 분석해 본 결과 어릴 때부터 책과 가까이 했다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특히 이들은 가족대대로부터 내려오는 가풍의 영향으로 책을 가까이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이들 명문가들의 독서교육 비법을 배울 수 있는 책이다.

저자는 한 가문을 세계적인 명문가로 만들고, 그 명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 비결을 독서교육법에서 찾았다. 처칠 가, 케네디 가, 네루 가, 루스벨트 가, 버핏 가, 카네기 가, 헤세 가, 박지원 가, 밀 가, 이율곡 가 등 10개의 가문을 선정해 그들의 독서교육 비법을 통해 독신(讀神)으로 자녀를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주고 있다.

역사책을 즐겨 읽고 외국어로 독서하는 습관을 키운 처칠 가, 책만으로는 부족해 신문으로 세상 보는 안목을 넓힌 케네디 가, 200통의 편지로 독서교육을 하면 누구나 큰 인물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준 네루 가, 어릴 때 역할모델을 정하고 독서법을 모방한 루스벨트 가,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려면 다른 사람보다 다섯 배 더 읽었던 버핏 가, 어린 시절에 듣는 이야기들도 도서만큼 주요하다는 케네디 가, 추천도서 리스트에 너무 연연하지 말라는 헤세 가,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끌리는 책을 먼저 읽으라고 한 박지원 가, 고전을 중심으로 일고 반드시 토론하라는 밀 가, 아이의 재능에 따른 맞춤형 독서를 추구한 이율곡 가 등 세계 명문가의 독서교육 비법을 만날 수 있다.

처칠은 수상록 《폭풍의 한가운데》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책과 친구가 되지 못하더라도, 서로 알고 지내는 것이 좋다. 책이 당신의 삶의 내부로 침투해 들어오지 못한다 하더라도, 서로 알고 지낸다는 표시의 눈인사마저 거부하면서 살지는 마라.”

이 얼마나 감동적인 위안인가! 처칠은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의 속마음을 꿰뚫고 어루만지면서 책을 가까이하도록 조언하고 있다. 책을 읽지 않는 자녀 때문에 걱정이라면 처칠의 말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읽지 않는 책이라도 가까이에 둬서 눈에 발에 채이게 해 주는 것으로 시작하면 된다. - <영국의 500년 명문가 처칠 가> 중에서

조셉은 늘 바빴지만 아이들이 말귀를 알아듣는 서너 살쯤 되면 베개를 베고 나란히 누워 동화책을 읽어 주거나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곤 했다. 내용은 언제나아이가 원하는 것으로 했다. 신이 난 아이도 아버지에게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조셉은 아이의 말을 귀담아 들으면서 때로는 맞장구를 쳐주고 때로는 놀란 척을 해 주기도 했다. 비록 어린아이와의 대화이지만 대등한 입장에서 존중하며 어떻게든 개성을 키워주려고 애를 썼다.

“내가 아버지라는 존재의 중요성을 처음으로 깨닫게 된 건 어렸을 때 아침마다 아버지의 침대 속으로 기어들어가 아버지가 읽어 주시는 동화 《도널드 덕》을 듣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 <자녀교육의 영원한 우상, 케네디 가> 중에서

아버지는 아들 네루에게 인도의 정신이 깃든 고전적인 책들을 읽게 했다. 오직 세계 문학만 선호하는 부모들은 다시 생각해 볼 대목이다. 자녀를 국제적인 인물로 키우고 싶다면 무엇보다 한국적인 정서와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갖추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더불어 《성경》처럼 교양인으로서의 필독서인 종교 경전도 읽혀야 한다.

네루는 《베다경》과 같은 종교서적에 흥미가 없었지만 무지를 깨우치기 위해 읽었다고 《인도의 발견》에서 적고 있다. - <인도의 정치 명문가, 네루 가> 중에서

누구에게나 어린 시절에 접하는 ‘인생의 첫 책’은 일생 동안 큰 영향을 미친다.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일생 동안 독서를 즐겼다. 특히 바다 관련 도서를 탐독해 해양 분야에선 전문가였다. 그것은 소년 시절부터 해양과 항해 관련 책들을 즐겨 읽은 영향이 컸다. 어린 시절, 프랭클린은 외할아버지의 서재에서 오래된 항해 일지와 보고서들을 재미있게 읽곤 했다.

프랭클린에게 가장 중요한 일과는 독서였다, 어머니는 아들이 책을 폭넓게 읽도록 북돋아 주었다. 프랭클린이 가장 좋아한 선물은 다름 아닌 책이었다. - <미국의 정치 명문가, 루스벨트 가> 중에서

그를 통해 책을 읽는 데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는 주식과 투자에 관련된 책들을 모조리 탐독했고 다른 책들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처칠이나 루스벨트 등이 역사나 고전, 철학 책을 좋아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바로 이 점이 버핏을 세계 최고의 부자로 키운 청소년 시절의 독서법이었다.

버핏은 “책을 많이 읽는 것만으로 부자 순위를 정한다면 도서관 사서들이 순위권을 다 차지할 것”이라고 말한다. 모든 분야의 책을 닥치는 대로 읽을 게 아니라, 자신이 해야 할 분야의 책을 모조리 읽으라는 것이다. -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대명사, 버핏 가> 중에서

“부모의 바람은 자식이 글을 읽는 것이다. 어린아이가 글 읽으라는 말을 듣지 않고도 글을 읽으면, 부모 치고 기뻐하고 즐거워하지 않는 자 없다. 아아! 그런데 나는 어찌 그리 읽기를 싫어했던고.” 이는 연암의 뒤늦은 탄식이다. 연암 박지원은 어린 시절, 배움의 기회를 놓쳤고 결혼 한 후에 장인에게 비로소 공부를 배웠다. 그는 잦은 병치레로 인해 몸이 허약해 할아버지가 책 읽기를 강요하지 않았다고는 하나 스스로도 책 읽기를 그리 좋아하지 않았던 듯하다. 그러니 철이 든 연후에 이런 후회를 했던 것이다.

뒤늦게 공부하고도 조선 최고의 문장가가 된 그를 보며 부모들도 너무 애태우지 않기를 바란다. - <실학의 산실, 박지원 가> 중에서

사임당은 아이들에게 무조건 시키기보다 먼저 자신이 책을 읽고 그림을 그렸다. 책을 읽을 때에는 항상 자녀들 곁에서 읽었다. 책 읽는 어머니의 모습은 아이를 자연스럽게 책을 이끌어 주어 독서를 좋아하는 아이로 만들어 준다. 사임당은 매일 새벽에 일어나 책을 읽다 좋은 문장이 나오면 옮겨 적어 아이들이 일어나기 전에 집안 곳곳에 붙여 놓았다. 아이들이 지나다니면서 읽어 보는 것만으로도 교육적인 효과가 클 것이다.

자녀에게 어떤 책을 권해야 할지 막막하다면 부모 자신이 읽은 책 가운데 지식 함양과 인성교육을 아울러 할 수 있는 책을 추천하면 된다. 또한 중요한 문구나 인상 깊은 구절을 노트에 따로 메모하게 하는 방식으로 독서교육을 해도 효과적이다. - <조선 최고의 명문가, 이율곡 가> 중에서

* 전박사의 독서경영

동서고금의 세계적인 명문가들은 항상 책의 향기가 묻어나는 집안 분위기를 갖고 있었다. 이들 가문이 집안을 세계적인 명문가로 만들고, 또 그 명성을 수백 년 동안 유지해 온 비결은 개성 있는 독서교육법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명문가의 부모들은 자녀를 ‘공신(工神)’보다 ‘독신(讀神)’으로 만드는 데 열정적으로 앞장섰다는 사실에서 우리 부모들은 반성의 시간이 필요할 거 같다. 독신이야말로 명문대 입학뿐만 아니라 사회에 나가서도 반드시 필요한 이상형을 만들 수 있는 소중한 비법이 될 것이다.

공신이 성공하는 것보다는 독신이 성공하는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부모가 직접 고른 책을 선물 받은 아이가 더 성공확률이 높다. 책을 읽고 반드시 내용을 메모하는 습관을 만드는 게 필요하다. 또한 책으로는 부족하니 신문을 읽고 토론하는 것도 필요하게 된다. 이런 것들이 독신으로 가는 길이다.

따라서 아이들에게 모범이 되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 이 책에서 나타나고 있는 핵심은 어떤 가문이라도 명문가가 될 수 있었고, 유지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이 바로 가풍이라는 것이다. 책을 가까이 하고, 책을 읽고, 토론하고, 나누는 모습 속에서 독서의 가풍이 만들어 지고, 발전하게 된다.

우리 아이를 공신보다는 독신으로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이 책을 통해 배우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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