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의 천년고도 부여 백마강가에 있는 구드래 나루는 요즘 코스모스와 억새가 가을바람이 나서 춤을 추며 우리를 유혹하고 있다. 구드래 나루부터 백제교 까지 오리쯤 되는 강변을 따라 코스모스가 활짝 피어 함박웃음으로 유혹하고 뒤쪽에는 억새와 갈대가 하얀 손을 흔들며 꼬시고 있어 산책하며 그 유혹과 꼬임을 당해 보는 일 아주 특별한 가을의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것도 노을이 하늘을 붉게 물들일 무렵 가면 정말 환상적이다. 태양이 서산을 넘어가며 자신의 빛을 남겨두면 하늘이 온통 붉게 취하고 그 노을에 코스모스와 억새가 또한 불콰하게 취한다. 따라서 꼭 해질녘 노을이 백마강 건너 서산을 넘어갈 때 가시라고 권하고 싶다.

가족끼리, 애인과 함께 또는 친구들과 함께 걸어도 좋지만 혼자 걸으면서 사색에 잠기면 정말 좋다. 붉은 노을에 물든 코스모스와 억새가 더욱 깊은 사색에 잠기게 할 것이다. 그러면서 함께 노을에 취해 보면 코로나로 인해 우울했던 마음의 검은 그림자를 확 날려 버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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