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작품을 보고 에너지가 가득하다고 말할 수 있다면, 예술작품을 에너지의 저장소로 볼 수 있을까? 어떻게 예술작품을 볼 때마다 매번 에너지를 느끼고 전달받을 수 있는 것일까?

 전북도립미술관(관장 김은영)은 오는 16일 예술과 에너지의 조응 관계를 살피는 특별전 《예술과 에너지: 에너지 교류기와 우리 삶의 저장소》를 개최한다.

 전시는 예술작품이 에너지를 제공한다고 할 때 그 에너지는 무엇인지 묻는다. 우리가 예술작품을 보고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면, 그 에너지로 마음이 ‘동’(動)하였다면, 그 에너지는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이번 전시는 문명사와 과학사의 맥락을 따라 인문학, 동력학, 기하학, 기술학, 그리고 대중문화라는 다섯 개의 영역을 참조했다. 전시를 구성하는 예술작품은 에너지와 예술의 관계를 유추할 수 있도록 이끄는 다양한 ‘실험실 기반’의 미술들로 이뤄져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예술가 백남준을 비롯하여, 동시대 미술의 지평을 실험실 기반의 연구 작업으로 확장해 온 김윤철, 이형구, 최우람 등 국내와 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 19인의 미술 작품이 도립미술관 본관 2~5전시실에서 전시된다.

 오늘의 문명은 지속가능한 에너지에 대한 희망과 소비사회의 피로, 유한한 자원의 고갈이 자아내는 불안, 과도한 에너지 개발이 초래한 생태계의 이상 사이에서 동요하고 있다. 세상을 풍요롭게 하는 에너지의 의미를 생각하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원을 궁리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이다. 초대된 19인의 예술가는 시대의 풍경을 살피며 자신만의 예술 실천으로 고갈되지 않는 지속 가능한 에너지를 성찰하며 모색하고 있다.

 김은영 관장은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피로감에 몸과 마음이 처져 있는 오늘, 운동하는 에너지의 힘을 다양한 시각예술의 미학적 실험들로 경험해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시의 취지를 밝혔다.

 한편, 10월 16일(금) 14:00에 시작하는 개막식에는 즉흥연주가 류한길의 사운드 퍼포먼스가 약 30분간 진행된다. 광주비엔날레,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등 유수의 전시에 참가해 온 류한길 작가는 소리 자체뿐만 아니라 소리의 내재적 요소로부터 확장되는 여러 가지 가능성을 사운드 작품으로 표현해왔다. 이번 퍼포먼스를 통해 급격한 에너지 변화를 일으키는 파동의 형태와 이에 반응하는 에너지의 흐름과 순환을 청각화하여 보이지 않는 에너지의 상태를 느끼도록 유도한다.

 전시 기간에는 과학창의재단에서 진행하는 성인대상 과학강연과, 시각예술 전문가 심혜련(미학자)과 이진실(미술비평가)이 참여작가와 나누는 대담 시간 또한 마련하였다.

 자세한 사항은 도립미술관 063.290.6888 또는 이메일 주소 jbart@korea.kr로 문의하면 된다.

연락처 : 063-290-6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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