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간역은 1905년 경부선 개통 당시에 영업을 개시한 이래 충북 영동군의 황간면과 매곡면, 상촌면과 경북 상주시의 모동면, 모서면, 화동면, 화서면 지역 주민들에게 교통 관문이 되었고, 인근 지역에서 생산되는 목재와 무연탄, 흑연, 농산물을 수송하면서 지역 경제와 생활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고속도로 개통과 대체 교통수단의 발달, 지역 인구의 감소 등 여건의 변화에 따라 2013년도에 이르러 폐지 대상으로 검토되면서 존폐 위기를 맞이하였다.

당시 황간역의 강병규 역장과 황간중학교 35회 동기 모임인 『황간마실』의 정태경 회장 등이 주축이 되어 고향역 지키기에 뜻을 모으고,‘지역주민과 함께 가꾸는 아름다운 문화영토’라는 슬로건 아래 황간역을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였다.

◦ 고향역 정취가 있는 역환경 가꾸기

◦ 시가 있는 고향역 : 시항아리 약 200개

◦ 황간역 음악회 : 누계 80회

◦ 황간역 전시회 : 누계 81회

◦ 세계 최초 시의 역 : 시낭송회, 음악회, 시화전 등

◦ 황간여행노랑자전거 : 30대

◦ 황간마실여행상품 개발 : 공정여행상품 운영

◦ 황간역철도문화체험 : 초중고, 대학생 대상 프로그램 운영

◦ 황간역 즐거운 철도교류회 : 누계 11회

◦ 황간역명예역장 : 8명

◦ 황간역 문화명소화사업 : 황간역을 문화명소로 육성

◦ 황간마실협동조합 카페 : 2016.12. 오픈(주민협동조합에서 운영)

◦ 문화 플랫폼 황간역 : 지역의 대표적 문화관광 명소로 자리매김

◦ 황간역의 주인은 누구인가?

2012년 12월말 강 역장이 부임할 당시 황간역은 예전의 활력을 잃고 지역사회와 주민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채 소외되어 있었다. 특히 2013년도 초에 황간역이 폐지 대상이라는 소문이 돌자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철도 당국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강 역장은 황간역의 폐지를 검토하게 된 근본 원인은 이용객이 감소하면서 황간역이 황간 지역에서의 역할을 잃었기 때문이라 생각했다. 황간역의 존폐 여부는 결국 지역 주민들에게 달려있는 셈이었다. 주민의 이용도 많지 않고 지역에서도 관심을 갖지 않는 역이니, 정부로부터 강력한 경영개선 압박을 받고있던 코레일 입장에서는 황간역은 폐지 대상으로 꼽을만한 역 중의 하나였던 것이다.

◦ 역을 역답게

지역 주민들에게 황간역은 110년 넘는 세월동안 추억과 애환을 함께해 온, 자신들에게 소중한 고향역이란 것을 인식시키는 일이 급선무였다.

맨 먼저 해야 할 일은 역을 역답게 가꾸는 것이었다. 당시 대합실에는 낡고 헤진 소파와 소철 화분 하나만 뎅그러니 놓여있고, 벽면에는 시커먼 색깔의 낡은 게시판과 속칭 이발소 그림만 몇 점 걸려 있었다. 특히 열차시각표와 운임표는 매표창구와는 동떨어진 곳에 걸려 있어, 불편하기 짝이 없는 구조였다. 황간역이 제 대접을 받으려면 역을 찾아오는 이들을 제대로 맞이할 자세부터 갖춰야했다.

강 역장은 열차시각표와 운임표를 새로 만들어 매표창구 위쪽에 설치하고, 맞이방 벽면에는 직접 그린 대형 황간여행안내지도를 걸었다. 야생화 분재와 황간지역 명소 사진작품으로 맞이방을 꾸몄다. 낡은 소파를 버리고 대전역 KTX 라운지에서 철거하는 응접용 소파 세트를 실어 와 아늑한 분위기로 배치하였다.

◦ 황간역 이야기 찾기

인터넷과 향토 사료집 등에서 예전의 황간역 관련 이야기를 찾아 <황간역 이야기> 시리즈를 제작하여 맞이방 게시판에 전시하기 시작했다. 일제 강점기 때 미나미 지로 총독이 황간역에 온 이야기, 홈 대합실에서 아기를 낳은 여인을 동네 사람들이 보살펴 준 이야기 등에 대해 주민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예전 황간역사 사진을 토대로 이를 미니어처로 만들고, 그 당시 기차를 타러 나온 학생들과 주민들의 모습의 지점토 인형과 증기기관차 등으로 역 구내 정경을 재현해서 맞이방에 전시했다. 이 역시 지역주민은 물론 방문객에게 옛날 고향역에 얽힌 추억을 되살려 주는 매개체 역할을 하였다.

황간은 포도와 감이 많이 나는 지역이다. 역사 앞에 포도나무 아치를 설치하고, 역 화단에는 곶감과 호랑이 동화 장면을 재현해 놓았다. 황간역을 찾아오는 이들에게 황간의 특산물을 홍보하면서, 황간역이 지역의 여행 관문이란 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나중에는 상 하행 승강장에 포도밭을 조성하고 감나무도 심었다.

황간역이 변했다는 소문이 번지면서 황간역을 찾아오는 발길이 갈수록 늘어나기 시작했다. 지역주민들이 한동안 잊고 지냈던 자신들의 고향역에 새삼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었다.

◦ ‘황간마실’사람들을 만나다

황간역의 변화를 눈여겨 지켜본 이들 중에 황간중학교 35회 동기 모임인 황간마실과 정태경 회장이 있었다. 당시 만 50세가 된 이들은 자신들을 낳고 키워 준 고향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모색하는 중이었다. 황간역이 폐지 위기에 몰려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정태경 회장과 회원들이 강 역장을 찾아왔다.

황간 출신은 아니지만 황간에서 터전을 잡고 30여 년째 살고있는 처지에다, 고향역이나 진배없는 황간역의 역장으로서 역이 폐지대상으로 검토된다는 것은 강 역장의 철도 인생에서도 최대의 위기였다. 이런 처지에서 황간마실은 천군만마와도 같았다.

황간역 문화영토의 시작

2013년 7월부터 황간마실을 주축으로 하는 고향역 살리기가 시작하였다. 하지만 무엇부터 어떻게 시작해야할 지 막연했다. 몇 번 모여 머리를 맞댄 끝에 정태경 회장이 아이디어를 냈다.“황간 풍경 사진전을 해봅시다.”

◦ 황간고을 풍경 사진전

황간마실 회원 중 김교식이라는 아마추어 사진작가가 수년간 황간 일대에서 찍은 풍경과 야생화 사진 파일을 갖고 있었다. 황간마실 회원들이 십시일반으로 기금을 모아 200여 점의 사진 액자를 제작했다. 황간역 맞이방에서 그중 100여점으로 ‘황간고을 풍경사진전’을 열고, 나머지 작품은 황간면사무소를 비롯한 관내 각급 기관단체와 32개 마을회관에 기증했다. 사진전과 작품 기증의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지역주민들에게는 황간역 살리기 운동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림과 동시에, 황간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하고, 방문객들에게는 황간 여행의 매력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작은 맞이방 공간이 어엿한 갤러리로 탈바꿈하는 데 마중물 역할을 하였다.

제1회 황간역 음악회

2013년 8월 2일 황간고을 풍경 사진전 오픈식을 겸한 제1회 황간역 음악회가 열렸다. 테이프 커팅도 의례적인 기관단체장 위주를 벗어나 고향역의 주인공인 마을 주민들을 앞으로 초대했더니 모두들 좋아했다. 황간면 노근리가 고향인 전승찬 영동역장이 색소폰 연주를 하고, 같은 황간중 35기인 심원성오 스님이 발원을 하는 지극히 조촐한 음악회였다. 하지만 황간역 108년 역사상 최초의 음악회였고, 이후 매달 1번 이상 꾸준히 열리면서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는 황간역 음악회로 자리를 잡게 되는 의미있는 첫걸음이었다.

특히 이날 황간역에서는 신비로운 현상도 목격되었다. 음악회 시작 전에 역 화단에서는 하얀 연꽃이 첫 봉오리를 활짝 피웠고, 석양 무렵 월류봉 하늘에는 마치 호랑이나 곰이 입에서 불을 뿜고 여의주를 삼키는 듯 보이는 신기한 구름 형상이 나타났다. 이를 본 모두가 놀라워하며 황간역에 상서로운 징조라며 기뻐하였다.

시 항아리의 탄생

풍경사진전과 음악회로 어느 정도 자신감을 얻은 황간마실 회원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졌다. 이번에는 무언가 특별한 볼거리를 만들어 보자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고향역이니까 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독 항아리로 뭘 해도 좋겠네.”“우리 지역에는 시인이 많으니까 항아리에다 시를 쓰고 그림도 그려서 역 광장에 전시해 놓으면 색다른 볼거리가 되겠고.....”

역 광장의 시 항아리는 애초부터 황간마실 회원인 지역 문인이 주관한 일이었다. 지역 주민들이 기증한 옹기 항아리들을 황간역 마당에 모아 놓고, 동네에서 글씨를 좀 쓰는 이들과 그림에 소질있는 이들을 불렀다. 황간, 매곡, 상촌, 추풍령 지역에 사는 시인들의 시를 항아리에 쓴 시 항아리들이 탄생했다. 역 구내에서 돌과 흙을 날라다 화단을 만들고 거기에다 시항아리를 배치하였다. 일명‘황매상추’항아리 시화전이었다. 역 광장에서 시작된 시 항아리는 나중에 승강장의‘시가 익는 장독대’로 확대되면서,‘시의 역’황간역을 대표하는 상징물이 되었다.

그러나 황간역의 시 항아리가 황간역의 문화명물로 자리잡게 되기까지는 적지 않은 우여곡절도 겪어야 했다. 마을 주민들로부터 항아리들 기증받으려고 역에 안내문을 붙였는데 초기에는 도통 반응이 없었다. 황간역을 가꾸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던 꽃예술가 이순덕 씨가 자신의 농원에 있던 항아리 20여 점을 일시 대여하는 형식으로 기증을 했다. 이 항아리들을 역 마당 한켠에 모아 놓았더니, 이를 본 마을 주민들이 하나둘씩 항아리를 내놓기 시작했다.

또 항아리에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는 데 드는 비용은 자신의 작품을 담을 시인과 소설가 등이 약간의 비용을 부담하는 방식으로 진행이 되었고, 대상 작가를 선정하고 작품을 받아 정리하는 일은 지역의 문학인이 도맡아 하였다. 그 과정에서 대상 작가를 황간, 매곡, 상촌, 추풍령 지역의 문인으로만 한정하는 바람에, 영동지역의 문인과 적지 않은 마찰과 갈등이 있었던 것 같다.

한편 일이 진행되는 과정을 지켜보던 강 역장으로서도 우려되는 점이 있었다. 황간역은 전국 중간역 중에서 가장 넓은 역세권을 가지고 있는 역이다. 충북 영동군의 황간면, 매곡면, 상촌면과 추풍령면의 일부는 물론, 경북 상주시의 모동면, 모서면, 화령면 주민들도 황간역을 이용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황간역은 역세권 주민 모두의 고향역인 것이다. 시 항아리에 일부 지역 작가의 작품만으로 한정하여 담은 것은 황간역의 공공성을 제약하고 역 스스로도 운신의 폭을 좁힌 셈이 되었다.

강 역장이 나중에 시 항아리 전시공간을 대합실과 플랫폼까지 넓히고 국내외 유명 시인들의 시를 담은 것은, 황간역은 특정 지역 사람들만의 역이 아니라는 것을 공공연히 드러내고, 특히 시 항아리 작품의 수준도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었다.

시골역장의 꿈

황간역을 살리기 위한 지역 주민들의 관심과 열정을 지속적으로 이끌어 내기위해서는 비전과 목표를 구체화할 필요가 있었다. 강 역장은 황간역 비전을 ‘지역주민과 함께 가꾸는 아름다운 문화영토’로 설정하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황간역을 살리는 주체는 지역주민임을 대내외에 설파했다.

또한 황간역을 가꾸고 문화행사를 하는 일련의 활동을 통해 궁극적으로 황간역이 활성화되어 지역의 발전에 기여하는 역이 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백수 정완영 시인과 황간역

황간역의 시의 역이 되는 데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이는 백수(白水) 정완영(鄭椀永 1919~2016) 시인이다. 정완영 시인은 <조국>, <부자상>, <애모> 등 3천여 수가 넘는 시조작품으로 한국현대시조를 완성한 인물로 평가받는 현대시조계의 거목이다.

2013년 가을쯤, 강 역장은 평소 알고 지내던 영동의 최정란 시인으로부터 백수 시인이 김천에 머물면서 한 달에 서너 번씩 황간역 근방에 있는 식당에 들른다는 소식을 들었다. 황간에서 경북 상주 모동으로 가는 수봉재 너머 첫 동네인 오도티 마을이 백수 시인의 외갓집 고향인데, 당시 95세인 시인이 그 옛날 어머니와 외할머니 사시던 동네가 그리워 노구를 이끌고 찾아오는 것이라 했다.

모동 지역 사람들도 황간역을 이용하고 있으니, 백수 시인의 어머니와 외할머니에게 황간역이 고향역인 셈이었다. 백수 시인과 같은 큰 시인의 외갓집 고향역이라는 사실은 황간역에 대단한 문화자산이라는 생각을 했다. 또 역 마당에 전시되어 있는 일명‘황매상추’항아리 시화전의 지역적 한계와 배타성을 벗기 위해서도 백수 시인처럼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저명한 시인을 황간역에 모시는 것이 필요했다.

강 역장은 백수 시인을 황간역에 초대하기 위한 사전 작업을 했다. 백수 시인의 동시조 중에는 아름답고도 쉬운 우리말로 외갓집 고향과 어머니를 참으로 빼어나게 노래한 작품이 많았다. 이 외갓집 고향과 어머니를 노래한 동시조를 위주로 항아리와 기왓장 등으로 시화작품을 만들어 맞이방과 역 승강장 등에 전시했다. 특히 기왓장은 일부러 백수 시인의 외갓집 동네인 모동의 백옥정 등지에 가서 구하는 등 백수 시인의 그리운 마음을 담으려는 세심한 노력도 기울였다.

마침내 2013년 12월 1일 백수 정완영 시인이 황간역을 방문했다. 시인의 제자로 경기도 가평의 집에 남편을 홀로 둔 채 스승의 수발을 들기 위해 김천에 와있던 장귀순 시인과 김천의 이상구 시인, 영동의 최정란 시인이 동행하였다. 백수 시인은 강 역장이 전시해 놓은 시화 작품들을 둘러보며 크게 기뻐하였다. 이후 백수 시인은 김천에 머무는 동안은 물론 서울로 올라간 후에도 틈틈이 황간역을 찾아왔고, 황간역은 백수 시인과 함께 가곡 음악회와 시화전을 여는 명실상부한 시(詩)의 역이 되었다.

2014년부터는 매년 4월이면 시인의 ‘외갓집 가는 길’이란 주제로 시화전을 열고,‘시인의 외갓집 가는 날’이라는 가곡음악회를 열고 있다. 또 매년 10월에는 ‘시월시역시전(詩月詩驛詩展)’을 주제로 시화전과 시낭송회를 연다.

황간여행노랑자전거

황간역은 역에서 몇 걸음이면 맑은 냇가와 아름다운 둑길이 있고, 가까운 거리에 월류봉, 반야사, 백화산, 노근리평화공원 등 관광 명소도 많은 곳이다. 황간역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기차를 타고 오는 여행객을 늘리는 것이 급선무였다. 강 역장은 본사에 요청하여 수도권과 부산권에서 당일 왕복 기차여행이 가능하도록 황간역에 정차하는 무궁화호 시각을 재조정하고 오후 시간대 상행 무궁화호 1개 열차를 추가로 정차시켰다.

황간역이 TV와 신문 등을 통해 전국에 소개되고, 당일 여행하기 좋은 관광지로 알려지면서 기차로 황간을 찾아오는 여행객이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황간역에서 월류봉이나 반야사 등지를 오가는 버스 노선은 없고, 황간면을 통틀어 4대의 개인택시가 유일한 교통수단이었다.

강 역장이 생각한 것은 친환경 교통수단인 기차와 자전거를 연계한 황간여행이었다. 황간의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하기에 가장 좋은 방법은 도보여행이나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먹을거리까지 싣고 와서 쓰레기만 남기고 가는 관광버스와는 달리 자전거를 이용하는 이들은 식사와 음료 등을 현지에서 구매하기 때문에 지역에도 도움이 되는 여행객이라는 판단이었다.

‘황간여행’이라는 깃발을 단‘황간여행노랑자전거’를 구상했다.‘노랑’은 황간의 ‘황(黃)-노랑’과 황간역이 경부선 서울역과 부산역의 중간지점 역이니 전통 오방색의 중심색인‘황(黃)-노랑’을 상징하는 색이었다. 2013년 9월에 기획안을 황간면을 통해 영동군에 제출했다.

당초 기대와는 달리 황간여행노랑자전거 운영안에 대한 지역기관단체장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몇 해 전 영동군에서 운영하다 실패한‘양심이 자전거’의 전철을 밟을 것이 뻔하다는 것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당시 군수와 군의원의 적극적인 성원에 힘입어 황간여행노랑자전거사업이 확정이 되었다. 그러나 지자체에서 코레일에 직접 지원을 할 수 없기 때문에 황간면체육회 보조사업으로 진행을 했다. 마침내 2014년 4월에 황간여행노랑자전거 30대가 황간역 광장에 비치됐다. 황간역과 윌류봉 광장, 반야사 주차장에는 황간여행노랑자전거 주차대도 설치되었다.

황간여행노랑자전거는 언론과 인터넷 등을 통해 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주말과 공휴일이면 예약이 쇄도했다. 한국에 살고있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황간여행노랑자전거 테마여행상품도 등장했다.

특히, 2016년 5월에는 국내 최정상의 아이돌그룹 엑소(EXO) 멤버가 황간역에서 황간여행노랑자전거를 타고 월류봉을 찾아가는 모습을 담은 여행주간 홍보영상‘매떠여(매니저 없이 떠나는 여행)’가 인터넷 방송에 소개되면서, 국내는 물론 중국과 일본의 팬들이 황간역을 방문하기 시작했다. 2018년 7월에는 유럽의 슬로바키아에서도 엑소팬들이 찾아오기도 했다.

또 강병규 역장이 지은 노랫말에 재미교포 음악인 서재순 씨가 곡을 붙인 ‘황간노랑자전거 길(Hwanggan yellow bike path)’이란 노래도 만들어졌다. 또한 황간노랑자전거 길 가사에 나오는 봄-들꽃, 여름-포도, 가을-감나무길, 겨울-호두 곶감을 주제로한 뮤직 비디오도 제작되어, 황간여행노랑자전거는 SNS를 통해 국내외에 영동 황간을 홍보하는데도 한몫을 하고 있다.

그러나 황간여행노랑자전거는 지역적인 한계 등으로 활성화되지 못하고, 이미 4년 이상을 타다 보니 대부분이 고장나고 낡아서 사용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자전거 전용도로가 없이 교통량이 많은 1번 국도와 지방도 등을 가로지르는 코스가 많아 항상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이런 상태에서 노랑자전거를 운영하는 황간역 입장도 답답했지만, 영동군 관계부서에서도 적지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맨처음 황간여행 노랑자전거를 도입하게 된 동기에서 찾을 수 있다고 본다. 황간역과 관광지간의 연계교통이 없기 때문에 노랑자전거라도 필요했던 것이니, 황간역과 버스터미널, 주요 관광지간을 순환운행하는 셔틀버스가 도입이 된다면, 위험한 코스는 굳이 자전거로 이동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노랑자전거는 이미 국내외에 영동황간을 홍보하는 여행브랜드로 자리를 잡았으니 더 나은 노랑자전거로 발전시킨다면 더 많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예컨대 황간역 앞의 초강천 둑길 코스를 자전거여행길로 조성하고, 연인끼리 함께 탈 수 있는 자전거, 엄마와 아이가 함께 탈 수 있는 자전거 등으로 종류도 다양화한다면 자전거길이 황간여행의 또 다른 명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황간마실 여행상품 개발

◦ 황간여행 그림지도 제작

황간역을 찾는 여행객이 늘면서 이들을 위한 황간여행 안내자료가 필요했다. 황간마실 정태경 회장을 중심으로 황간여행 그림지도 만들기를 시작했다.

영동군 관내만 표기된 영동관광안내도를 바탕으로 경북 상주시 모동지역과 김천 직지사 일대, 전북 무주군 일대를 포함한 실질적인 황간역세권 안내지도를 새로 디자인했다. 그림지도에는 그동안 황간마실 회원들이 실제 답사한 백두대간과 백화산, 월류봉 등 14개 등산코스와 자전거길 9개 코스, 도보여행코스 등을 추가했다. 또 황간역 열차시각표와 황간지역 주요 명소 사진과 설명도 곁들였다. 제작비는 황간마실 회원들의 후원으로 7,000부를 제작했다.

그리고 역광장에 설치된 대형 관광안내판도 황간마실에서 디자인한 역세권 안내지도로 교체했다. 지역주민들이 직접 만든 황간여행 그림지도는 황간여행을 안내하고 홍보하는 데 큰 역할을 하였다.

◦ 황간마실 여행상품

황간역을 통해 기차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볼거리와 체험거리와 먹을거리 잠자리를 연계하여 7개의 체험 여행 프로그램도 만들었다. 여행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각각의 프로그램을 담당할 주체들이 함께 지역의 관광자원을 둘러보고 정보와 의견을 나누는 자리가 이어지면서 나중에 황간마실협동조합이 탄생하는 계기가 되었다.

1. 황간역 - 지역주민과 함께 가꾸는 아름다운 문화영토

고향역, 시 항아리, 황간여행노랑자전거, 문화행사, 철도문화체험 등 2. 노근리평화공원 – 생명과 평화의 교육 산실

노근리 쌍굴다리 역사현장, 전시관, 교육관, 장미공원, 연꽃공원 등

3. 월류봉 원촌리 마을 – 아름다운 월류봉 냇가체험

월류봉 등산, 한천팔경, 원촌리 쉼터, 고인돌, 냇가 놀이, 농촌체험 등

4. 백화마을- 기후에너지학교

자연친화적인 주거환경, 태양에너지체험, 숲속 생태학교 등

5. 반야사 템플스테이 –나를 찾는 여행

천년고찰, 백화산 호랑이 형상, 템플스테이, 백화산 천년옛길 등

6. 실티들꽃농원 – 들꽃과 와인 과수원체험

들꽃공예, 와이너리, 과수원체험, 냇가 놀이 등

7. 구름마을 – 풀쌈 먹거리와 사이버마을공동체

풀쌈비빔밥, 호구빵, 유기농 먹거리 등

◦ 황간공정여행

황간역과 황간마실 여행이 각종 언론매체와 SNS를 통해 널리 알려지면서, 기차를 이용한 황간여행단체가 늘어났다. 경기도 의왕시의 삼동향토문화연구회에서는 매년 황간문화탐방 가족기차여행을 기획하고 있다. 평택시 어린이집연합회에서는 아빠와 함께 기차여행을 정기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고 있다. 특히 구로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는 공정여행기획자양성과정에 황간역 이야기와 황간공정여행을 정규 과목으로 편성하고 매년 봄 가을마다 황간지역 답사여행을 하고 있다.

기차를 이용한 이들 공정여행단체는 주로 도보나 자전거를 이용한 지역 답사여행을 하면서 주민 협동조합에서 준비한 향토 음식 등으로 식사를 하고 지역농산물과 특산물을 구입하므로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그동안 각종 매소콤을 통해 황간역이 널리 알려지면서 황간역을 찾아왔다가 역 주변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월류봉이나 반야사를 찾는 여행객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황간역이 활성화되면서 지역경제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황간역 철도문화체험

황간역에서는 유치원, 어린이집에서 초, 중, 고,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학생들을 대상으로 철도문화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주요 내용은 철길안전교육과 철도원 업무체험, 기차놀이와 전통놀이, 핸드카 타기, 철도문화와 황간역 이야기, 황간역 견학 등이다. 대학교의 철도학과 학생들은 매표 등 역의 업무도 실습하고, 선로전환기 수동전환 등 철도관련자격증 취득을 위한 현장 실습도 한다.

영동교육지원청과 자유학기제 학생진로체험학습에 관한 MOU도 체결하고,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진로체험 프로그램도 연중 운영하고 있다. 황간역 2층의 황간마실 카페에는 PPT 강의 시설도 갖추고 있어, 황간역은 이론과 실습 체험을 겸한 철도문화체험 학습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황간역 철도문화체험은 봄과 가을에 황간역을 찾아오는 어린이단체가 늘면서, 아이들에게 기차역에서 즐길 수 있는 놀이를 만들어 주려는 생각에서 시작되었다. 강 역장은 아이들에게는 역에서 줄 서서 기다려 기차표를 사고, 기차를 타고 여행을 하고, 기차에서 내리고, 역 구내 건널목을 건너는 것 자체가 교육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신나는 황간역 철도문화체험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학생들 수준에 맞게 진행하고 있다.

◦기차 타고 내리기

- 역 플랫폼에서의 안전, 건널목 안전하게 건너기 등

◦황간역 견학

- 재미있는 철도 이야기 듣기 : 황간역의 역사, 철도 상식 등

- 시가 익는 항아리 시 읽기, 고향역 둘러보기, 전시회 음악회 관람 등

◦철도원 체험

- 차표 팔고 사기, 개표하기, 역장·기관사 모자 쓰기, 전호하기

- 선로전환기 체험, 조작반 견학 등(철도학과 대학생 대상)

◦철길놀이

- 기차놀이, 핸드카 타기

- 철길 나비 사진 찍기, 엽서 써서 부치기, 육교에서 기차 보기

◦역마당 놀이

- 투호, 제기차기, 공기놀이, 딱지치기, 땅따먹기, 팽이치기 등

◦기타

- 황간역 옥상에서 둘러보기, 황간역 2층 마실카페에서 간식먹기 등

황간역철도문화체험은 저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놀이 프로그램으로는 해마다 수도권 지역에서도 찾아올 정도로 인기가 있지만, 중등부 대상의 진로체험학습으로는 별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다른 역에서는 진행하는 사례가 거의 없어 철도문화체험이 보편적인 프로그램으로 알려지지 않았고, 특히, 황간역의 경우도 강 역장 혼자서 기획하고 진행도 하는 것이다 보니 요즘 학생들의 니즈에 맞는 다양한 체험활동으로 폭을 넓히지 못하는 한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황간역 철도교류회

황간역은 한국과 일본, 중국 등의 철도인과 철도동호인 등이 참여하는‘황간역 즐거운 철도교류회’로도 국내외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철도교류회는 2014년 6월 27일 황간역을 방문했던 모리 타카시(森崇. JR서일본 여객철도주식회사 철도본부 기술개발부 신호통신팀장 ) 씨의 제안으로 시작되었다.

강 역장과 페이스북 친구인 모리 타카시 씨는 한국을 자주 왕래하면서 많은 철도직원들, 특히 젊은 철도동호인들과도 긴밀한 교류를 이어오는 중이었다. 황간의 첫인상이 마음에 들어 이왕이면 한국에 올 때 황간에서 철도동호인들과 만남을 갖고 싶어했다.

황간역 철도교류회는 2014년 10월 11일~12일에 첫 번째 모임을 시작으로 해마다 3~4회씩 주말에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하고 있다. 내용은 각자 준비한 주제발표도 하고 황간여행노랑자전거 투어도 하고, 축제나 음악회 참관, 이벤트나 야유회, 철도모형 시연 및 친목의 시간 등 계절별로 다양한 테마로 진행을 한다.

기획과 운영은 참가자 중에서 선정하여 담당하며, 모리 타카시 씨를 비롯한 일본 철도직원, 중국 유학생, 코레일 직원, 철도동호인 등 매번 20~30명 정도가 참가한다.

그동안 열린 황간역 즐거운 철도교류회 일정은 다음과 같다.

◦제1회 철도교류회 :‘14.10.11.(토)~12.(일)

◦제2회 철도교류회 :‘15.2.7.(토)~8.(일)

◦제3회 철도교류회 :‘15.5.2.(토)~3.(일)

◦제4회 철도교류회 :‘15.10.17.(토)~18.(일)

◦제5회 철도교류회 :‘16.2.20.(토)~21.(일)

◦제6회 철도교류회 :‘16.5.21.(토)~22.(일)

◦제7회 철도교류회 :‘16.8.27.(토)~28.(일)

◦제8회 철도교류회 :‘16.12.17.(토)~18.(일)

◦제9회 철도교류회 :‘17.5.13.(토)~14.(일)

◦제10회 철도교류회 :‘17.11.11.(토)~12.(일)

◦제11회 철도교류회 : ‘18.11.17-18(제11회)

2015년 5월 2일에 열린 제3회 철도교류회 때는 일본의 NHK 방송에서 특별 취재를 하여, 작은 시골역인 황간역에서 한일 철도동호인들이 자연스럽게 만나고 우의를 다져가는 모습을 한일 양국의 우호증진을 위한 바람직한 사례로 방영하기도 했다. 또한 그해 9월에는 KBS–TV 특집방송에서 민간 차원에서의 자발적인 한일 교류활동의 대표적인 수범사례로 소개하기도 했다.

철도교류회에 참가하는 동호회원들은 매년 황간역에서 철도문화전도 열고 있으며, 우송대학교 이용상 교수가 지도하는 우송대철도동아리에서는 황간역의 변천사를 정리한 게시물을 제작하여 기증하기도 했다.

황간역 철도교류회는 작은 시골역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자율적인 모임이지만, 국내외 철도동호인들에게 공식적인 교류와 소통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황간역 명예역장

철도 직원이 아닌 일반인이 역장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명예역장과 일일명예역장이 그것이다. 명예역장은 주로 무인역을 맡아 관리하는 이들에게 부여하는 명칭이고, 일일명예역장은 주로 국회의원이나 지역의 기관단체장을 초청하여 업무 체험 등 철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일종의 이벤트로 시행을 하고 있다.

황간역이 지역을 넘어 전국적인 철도문화명소로 알려지면서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이 황간역에 깊은 관심을 갖고 문화행사 등에 참여를 하였다. 강 역장은 이들을 황간역 명예역장으로 위촉하여 황간역과의 교류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하였다. 명예역장은 한 역에 한 명의 명예역장만 임명하는 것이 관례인데, 황간역에는 8명의 종신 명예역장이 있다.

◦제1대 명예역장(‘13.8.4) : 조병훈 (지에스모형 대표)

◦제2대 명예역장(‘14.6.10) : 모리 타카시(JR서일본 여객철도 신호팀장)

◦제3대 명예역장(‘14.8.20) : 김종환 (참깨방송 대표)

◦제4대 명예역장(‘15.10.10) : 민윤식 (월간 see 편집인)

◦제5대 명예역장(‘16.12.10) : 이순덕(황간마실협동조합 이사장)

◦제6대 명예역장(‘16.12.10) : 정태경(황간마실 회장)

◦제7대 명예역장(‘16.12.10) : 최정란(시인)

◦제8대 명예역장(‘18.12.30) : 강병규(전 황간역장)

황간역 문화명소화사업

황간역은 지역주민과 함께 가꾸는 문화영토라는 슬로건처럼 처음부터 지자체나 코레일의 예산지원 없이 황간마실을 중심으로 한 지역주민들과 역 직원들의 노력만으로 역을 문화공간으로 변모시킨 보기 드문 사례이다.

지역주민들의 노력을 통해 황간역이 지역의 대표적인 문화공간으로 자리잡게 되면서 해당 지자체인 영동군에서도 황간역 활성화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2014년 10월 영동군의 황간면 공영주차장 환경개선사업계획이 정부에서 주관하는 문화디자인프로젝트사업에 선정되었다. 당초 황간역은 이 사업계획 중에서 주민참여 문화사업의 일부분으로 포함됐던 것인데, 나중에 전문가 현장 실사와 사업대상지의 적합성 재검토 등 우여곡절을 거치면서 사업 대상지 자체를 황간역으로 변경하여 추진하게 되었다.

이로써 국비와 지방비를 합친 2억 원의 사업비로 황간역을 문화공간으로 변모시키는 ‘황간역문화명소화사업’이 시행되었다. 2014년 10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실제 공사 기간은 2015.7.~9.)의 사업을 통해 낡았던 역사 건물이 새롭게 탈바꿈을 하였다. 역 맞이방은 멋진 카페 분위기로 리모델링되었고, 역사 2층에 방치되었던 창고공간은 주민과 여행객을 위한 문화사랑방으로 변모하였다. 역광장에서 역사 옥상으로 올라가는 철재 계단을 설치하고, 바닥을 재정비하여 전망대를 겸한 문화공간으로 조성했다. 역 광장에는 상설공연무대도 설치하였다.

황간마실협동조합 카페

황간역문화명소화사업이 진행되는 동안 황간마실 회원들과 강 역장은 협동조합 결성을 추진하였다. 협동조합을 만든 목적은 주민들이 황간역의 각종 문화활동과 황간마실여행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자체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었다.

2015년 8월에 황간지역 주민과 황간중학교 35회가 주축이 된 출향인, 귀촌인과 문화예술인 등 38명이 참여하여 자본금 2,150만 원으로 ‘황간마실협동조합’이 설립되었다. 발기 총회는 반야사 선방에서 템플스테이 방식으로 진행하였다.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역을 문화공간으로 조성하고 철도역의 문화와 지역 관광자원을 연계한 사업으로 지역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협동조합을 결성한 것은 그 유례가 없는 일이었다.

황간마실협동조합에서는 문화명소화사업으로 조성된 황간역 2층 공간을 코레일로부터 임대받아 2015년 12월에 황간마실카페를 차렸다. 황간마실 카페는 지역주민과 철도 이용객을 위한 문화사랑방이자 황간마실여행센터, 각종 음악회와 세미나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문화 플랫폼 황간역

황간역은 2013년 8월부터 2018년 9월까지 총 66회의 음악회를 하였고, 맞이방 갤러리에서 57회의 전시회를 열었다.

공연은 노래와 연주, 시낭송 등이 어우러지는 음악회를 위주로, 때로는 연극, 동화구연, 무성영화 등 이색 무대를 연출하기도 한다. 황간역 음악회는 유치원 어린이에서부터 학생, 주부, 이장 할아버지 등 마을 주민과 타지에서 온 연주단, 때로는 전문 음악인도 함께 출연하여 소박하고도 따뜻한 정을 나누는 음악회로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현재까지 연인원 1천 명이 넘는 출연자가 순수 재능기부로 황간역 음악회를 이어오고 있는 것 자체도 유례를 찾기 힘든 일이다.

맞이방 일부를 전시공간으로 리모델링한 황간역 갤러리에서 매달 열리는 전시회는 이미 내년말까지 월별 전시 예약이 다 되어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곳도 주민들이 자치활동 프로그램으로 만든 생활공예품이나 그림, 서예작품은 물론 전국 각지의 지명도가 높은 작가들의 작품전이나 철도문화전 등으로 연중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황간역은 작은 시골역이지만 지역과 사람, 문화가 서로 만나 교류하는 문화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각종 언론매체에서도 황간역의 변모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황간역은 2013년도 8월부터 2020년 9월까지 TV와 라디오에 68회, 신문과 잡지 등에 320여 회가 소개되었다.

특히 황간역은 우송대 이용상 교수가 집필하는 한국철도 120년사에도 황간면의 역사와 함께 지역주민과 함께 가꾸는 문화플랫폼으로 특별히 소개가 되었다.

황간역(黃澗驛)

황간역 소재지

◦ 충북 영동군 황간면 하옥포 2길 14호(마산리 42번지)

황간역 위치

◦ 경부선 서울 기점 227k(부산기점 217.4km), 해발 223m

◦ 관공서 : 황간면, 황간우체국, 황간파출소, 119소방안전센터,황간보건지소

◦ 학 교 : 황간초등학교병설유치원(30명), 황간초등학교(150명),

황간중학교(105명), 황간고등학교(155명)

◦ 기업체 : ㈜에넥스 황간공장, 대영에코, 동일특수콘크리트, 한일종합식품 등

◦ 교 통 : 고속버스(4회), 직행버스(10회), 농촌버스(30분 간격), 개인택시(4대)

◦ 관광지 : 월류봉(3km), 반야사(8km), 노근리평화공원(4km), 백화산(8km),

물한계곡(27km)

황간역의 특징

황간역은 영업환경의 변화로 이용객이 줄면서 2013년도에 폐지대상으로 검토 되었으나, 지역주민과 역의 자발적인 고향역 살리기를 통해 역이 활성화 된 대표적인 수범사례임.

시 항아리, 음악회, 전시회, 철도교류회 등 다양한 문화행사와 황간여행노랑자전거와 황간마실 여행을 통해 지역의 문화 플랫폼이자 여행관문으로써 국내외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테마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

□ 황간역 연혁

◦ 1905.1.1. 경부선 개통 당시 보통역으로 영업 개시

◦ 1926.4.20. 역사 확장 개량

◦ 1940.4.1. 경부선 복선 공사와 더불어 역사 신축

◦ 1950.6.30. 6.25전쟁 당시 역사 소실

◦ 1951.9.18. 9.18수복 후 가역사에서 영업 개시

◦ 1956.12.30. 역사 복구 준공

◦ 1978.12.30. 직원 숙사 신축(단층 연립 2가구 64.8㎡)

◦ 1983.7.1. 통일호 열차 정차(서울~부산간 제103열차, 제104열차)

◦ 1984.1.1. 새마을 표준역 지정

◦ 1984.8.30. 여객 승강장 포장(상하 콘크리트 각 296m×7.6m)

역광장 아스팔트 포장

콘크리트 조립식 담장 설치

하치장 매곡방면 진입로 차단

화물 1,2번선 남쪽 흑연방진벽 설치(길이 85m, 높이 3.5m)

◦ 1985.12.30. 여객승강장 대합실 준공(상,하 2동 각 31.5㎡)

◦ 1986.12.11. 통일호 추가 정차(서울~동대구간 제229열차, 제230열차)

◦ 1987.10.7. 승차권 전산발매 단말기 1대 설치(창구번호 4-050)

◦ 1987.10.20. 황간 건널목 처소 신축(적색벽돌 콘크리트 슬라브 17.89㎡)

◦ 1987.11.30. 황간 선로반 증축(시멘트 벽돌 와가 84.64㎡)

◦ 1987.12.29. 폐색장치 및 전철기 제2종 계전연동장치를 제1종 전기계전 연동장치로 개조, 철도용 전기시설 개량(주상변압기→지상)

◦ 1988.1.23. 역사 신축 준공(394.96㎡ 콘크리트 적색벽돌 2층 슬라브)

◦ 1988.2.27. 통일호 추가정차 (주말 공휴일 한 제3317열차)

◦ 1988.3.11. 폐색신호기 5현시 절체작업으로 완전자동화

◦ 1990.3.27. 구내 측선 7번선 신설(유효장 27량 391m)

◦ 1991.9.1. 소화물 취급중지

◦ 1991.12.7. 정원조정(10명→8명, 2명 감축)

◦ 1992.4.10. 통일호 추가정차(서울~부산간 제314열차, 제315열차)

◦ 1994.1.6. 마산리 3종 건널목 철거(취약개소 해소)

◦ 1995.2.9. 통일호 추가정차(서울~부산간 제435열차)

◦ 1995.10.2. 선로반 사무실 이전 신축준공(면적 96㎡)

◦ 1996.10.10. 무궁화호 1왕복 정차(서울~부산간 제105열차, 제124열차) 및

통일호 추가 정차(부산~대전간 제436열차)

◦ 1996.12.20. 역광장 아스팔트 포장

◦ 1997.2.11. 통일호 2개 열차 무궁화로 승격(제404열차→제156열차,

제407열차→제131열차)

◦ 1997.2.24. 황간역 보도육교 준공(도비 1억, 군비 1억, 철도청 자재 1억)

◦ 1997.4.15. 통일호 2개 열차 무궁화로 승격(제426열차→제184열차,

제406열차→제116열차)

◦ 1997.4.20. 역광장 배수로 신설(황간면 예산 1천만원)

◦ 1997.6.5. 육교 부근 보도블럭 울타리 설치(72m 콘크리트 포장)

◦ 1998.2.3. 통일호 열차 무궁화호 승격(제423열차→제187열차)

◦ 1998.2.16. 비둘기호 4개 열차 통일호 특정열차 승격

(제712열차→제1412열차, 제714열차→제1414열차,

제711열차→제1411열차, 제713열차→제1413열차)

◦ 1998.3.8. 역광장 중앙등 철거

◦ 1998.3.16. 역광장 주차장 선 그리기(황간면)

◦ 1998.12.15. 여객승강장 잔디부분 시멘트 포장

◦ 1999.6.1. 열차다이야 전면 개정

◦ 1999.8.4. 역사 옆 창고 준공

◦ 1999.11.11. 매표실 벽 철거

◦ 2000.12.31. 역사 개량(역무실, 화장실, 숙직실)

◦ 2001.6.1. 역사 남쪽 블록 담 및 철조망 설치

◦ 2001.12.31. 홈 등 교체

◦ 2001.12.31. 역사 남쪽 블록 담 설치(120m)

◦ 2001.12.31. 구내 7번선을 상부본선과 연결

◦ 2001.12.31. p22호 노스가동분기기 시범 설치

◦ 2002.3.21. 황간 지하차도 개통

◦ 2005.8.31. 황간 전기실 신축공사(지상2층 철근콘크리트 151.8㎡)

◦ 2005.9.30. 화물취급중지

◦ 2005.11.5. 맞이방 개보수(출입문 교체, 바닥 재시공, 휠체어장애인 창구)

◦ 2005.11.29. 역구내 안전휀스 설치, 상선 우측 경계울타리 방음벽 설치

◦ 2005.11.30. 구내 조명 타워 2개소 신설

◦ 2007.11.30. 구내 방음벽 설치(935m)

◦ 2009.11.10. 신형단말기 설치(감열지 사용)

◦ 2010.4.19. 황간역 후생시설개량공사(남여 숙직실 신설 확장, 역장실을 문서고로 용도 변경)

◦ 2010.5.8. 탕비실 싱크대 교체

◦ 2012.1.18. N22호 히팅장치 설치

◦ 2013.8.2. 제1회 황간역 음악회 개최

◦ 2013.9.30. 맞이방에 갤러리 설치

◦ 2014.4.10. 황간여행노랑자전거 30대 비치(영동군 지원)

◦ 2014.10.11. 제1회 황간역 즐거운 철도교류회 개최

◦ 2015.9.14. 황간역 문화명소화사업(2014 문화디자인프로젝트)

- 내용 : 맞이방 전면 리모델링, 옥상 계단 설치 및 시설 개량, 창고를 사랑방 공간으로 개량, 역광장 상설무대 설치

- 소요예산 : 2억원(군비 1억, 도비 1억)

- 보조사업자 : 황간면주민자치위원장

◦ 2016.12.10. 황간마실협동조합 카페 오픈(연간 임대료 약400만원)

◦ 2017.9.21. 황간역 보도육교 엘리베이터 운행(영동군 예산)

황간면 연혁

신라 때 소라현으로 소라천 위에 세워졌었고, 그 내의 이름 또한 소라천으로 지금 광평마을 앞의 냇물이다. 신라 경덕왕 때 이름을 고쳐 황간이라 하고 영동군에 속하게 했다.

고려 현종9년(1018년) 경상도 경산부 (현 경북 성주)에 소속되어 감무를 두었다. 고려 말 추풍령 일대에서 왜구들이 노략질과 겁탈을 일삼아 사람들이 두려워하여 살기를 꺼려하였다. 또한 이곳은 소나무와 참나무가 하늘에 닿을 듯 무성하고 맹수가 출몰하여 단신으로 통행하기 어려운 곳이었다. 때문에 관기를 임산, 궁촌에 옮겨 설치하기도 했다.

조선 태종 13년(1413) 경상도에서 충청도로 이속시키고, 다음해(1414)에 청산현과 합쳐 황청현이라 하고 사군봉 아리현청을 설치했다가, 후에 황계현으로 불렀다. 동왕 16년(1416) 황간과 청산을 다시 북귀시켜 현감을 두었고 현감 이은이 읍성을 장천위 산기슭에 설치하였다.

선조 26년(1593) 현감 박몽열이 진주성 싸움에 패하고 한 사람도 살아오지 못하였으므로 현을 폐하여 청산현에 편입시켰다가, 광해군 13년(1621)다시 황간현으로 복귀시키고 현종 15년(1674) 현감 윤가가 옛 황청현 자리에 관기를 옮겨 세웠다.

1895년 5월 26일 황간현이 황간군이 되었고 읍내면이 군내면으로 되었다. 1906년 9월 24일 칙령 제49호로 남면은 경상북도 금산군에 이속시키고 금산군의 황금소면을 황간군에 병합하였다.

1914년 3월 1일 군, 면 통폐합에 따라 황간군을 폐지하고, 황간군의 이름을 따서 황간면이라 했다.

※출처 : 황간현읍지(黃澗縣邑誌). 1823년(순조23년) 편찬

황간현의 역원(驛院)

신흥역(新興驛) : 속봉도(粟峰道)에 속해 있고 읍의 동북쪽에 있다.

대마 : 3필, 기병 : 4필, 복마 : 8필, 남종 : 24명, 여종 : 7명

구여지(舊輿誌)에 따른 제원(諸院)은 이갑원(李甲院), 이현원(梨峴院)은 같이 현의 서쪽에 있고, 서송원(徐松院), 자주원(玆州院)은 같이 현의 남쪽에 있으며, 박차원(朴車院)은 금화부곡(金化部曲)에 있었으며, 판초원(板草院)은 현의 동쪽에 있었으나, 지금은 모두 폐지되었다.

※출처 : 황간현읍지(黃澗縣邑誌). 1823년(순조23년) 편찬

황간흑연채광선

황현(黃炫)의 <매천야록(梅泉野錄)> 융희 4년(1910)에, ‘황간군에 거류하는 일본인들이 흑연을 채취하기 위하여 철도 간선을 부설하였다. 그것은 황간 서면에서 상주 득수면까지 33리의 거리이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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