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까지 파래지는 선선한 바람 부는 가을, 옥천 청산초등학교는 청산향교에 다녀왔다. 코로나19로 거리두기와 방역수칙을 준수하기 위해 1회 20명 내외의 학생들로 나누어 9월 14일, 16일, 17일에 각각 참여하였다. 중봉 조헌‧우암 송시열 선생의 숨결이 남아있는 옥천의 향교에서 과거의 유학과 현대의 삶을 연결하는 이야기를 듣고, 체험을 통해 청산향교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한 목적이었다. 전통 의복을 입고 프로그램에 참여하니 누군가는 정말 선비가, 무사가, 여염집 규수가 된 느낌이었다. 잠시나마 조선 시대로 시간여행을 다녀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우리가 참여한 프로그램은 「21세기 대월(大越)의 허황옥, 조선에 빠지다」라는 제목의 한국의 의식(衣食)을 소개하고 체험해 보는 것이었다. 승람도 놀이와 한복체험, 다례체험, 다포 만들기, 폐백음식(곶감오림), 지역 먹거리 체험 및 향교 마실 등 풍성한 체험 거리를 통해 우리 조상들의 문화와 삶을 오감으로 느껴보는 시간이었다. 말로만 들었던 조상들의 삶을 직접 체험할 수 있어 아이들이 정말 즐거워했다. 4학년 조관호 학생은 다례체험이 인상 깊었다고 하는데 정말 자신이 예를 지키며 차를 따라 마시는 선비가 된 기분이라고 하였다. 3학년 문은호 학생은 곶감을 잘라 꽃 모양을 만들며 전통음식은 맛도 있지만 참 멋있는 음식인 것 같다며 체험을 즐거워했다.

이번 향교체험은 오감으로 옛 문화를 체험하며 전통과 교류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특별히 코로나19로 각종 현장체험학습을 갈 수 없었던 아쉬운 마음까지 해소되어 더욱 의미있었다. 청산향교 프로그램은 11월까지 계속 된다고 하니 과거로 꼭 한번 시간 여행하시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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