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양보초등학교(교장 류영애)는 전교생 18명과 교원 8명이 지난 4일 예술꽃길 걷기 3차 행사를 실시했다고 8일 밝혔다.

태풍 마이삭이 지나고 맑게 드러난 가을 아침, 통학버스에서 내린 학생들은 체온을 다시 재고 선생님과 함께 준비운동을 한 뒤 활동에 대한 사전 설명과 안전교육을 받은 뒤 교문을 나섰다.

예술꽃씨앗학교와 하동행복지구교육 사업과 연계한 이번 활동은 학교 주위 둘레길을 걸으면서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우리 고장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여름과 가을을 주제로 한 노래로 표현하기 위해 계획됐다.

태풍이 지나간 들녘이지만 모내기가 한창이었던 논에 알이 꽉 찬 벼가 영글어가고 주교천으로 이어지는 도랑에는 다슬기가 토실토실 살이 찌고 있었다.

교하마을 입구 정자에서 쉬는 동안 한 할아버지는 읍성으로 가는 여러 길을 알려주었고 동네 어른들은 곳곳에서 아이들을 격려했다.

이렇게 학생들은 양보면 운암리에서 출발해 못안마을, 운암영당, 궁단저수지, 교하마을, 주성마을을 지나 총 4.3㎞를 걷어 하동읍성에 도착했다. 아직 복원작업이 끝나지 않았지만 높은 산 전체를 둘러싸고 있는 넓은 성의 규모를 보고 놀랐다.

새로 전학 온 1학년 김연아 학생은 “친구들과 이야기하면서 오는 동안 다슬기, 물고기도 보고 벼랑 밤을 봤어요. 땀이 뻘뻘 났지만 재미있었어요”라고 읍성 정상에서 아이스크림을 즐기며 말했다.

예술꽃 걷기 1∼3차 모두 학생들과 함께한 류영애 교장은 “코로나19 2단계 조치로 여러 외부활동이 조심스러운 시기에 학생들이 생활 속 거리 두기를 실천하며 즐겁고 유익한 활동을 실천할 수 있었던 것은 작은 학교의 힘이다. 한 명뿐이었던 1학년이 도시에서 두 명이나 전학을 와 세 명이 된 것도 이런 인식이 확산하고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준수하며 계획된 교육 활동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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