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가 스튜디오출신 작가들의 최근 작업 경향을 조망하는 전시인 ‘온-프로젝트/On-Project’를 개최한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이 전시는 그간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를 거쳐 간 작가들의 작업론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를 토대로 다양하고 첨예하게 변화하는 현대미술의 흐름을 시민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온-프로젝트/On-Project’ 참여 작가인 김윤섭(3기) 작가는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3기 입주작가로 활동했으며 금호창작스튜디오, 경기창작센터, 광주시립미술관 레진던시 등 전국의 다양한 창작레진던시를 거치면서 자신만의 조형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작가이다.

작가 김윤섭의 이번 전시 ‘마계인‧魔界人’은 그간 김윤섭이 다양한 공간에서 선보인 작업을 되짚어보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김윤섭의 이력의 특이점이 어쩌면 이번 전시의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 김윤섭은 대학에서 만화‧애니메이션을 전공했다.

그러나 작가 김윤섭이 지금까지 대중에게 선보인 작업들은 오히려 전통회화의 방식을 고집하는 작업이 주를 이룬다.

김윤섭이 전시를 통해서 설명하고자하는 마계인의 정의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일개의 인간이 겪는 욕망 실현에서 오는 좌절에 대한 이야기이다.

현 미술계에서 별종 아닌 변종같은 미술가로서 겪는 사건과 상황의 전개를 2차원의 캔버스 안에서 작가는 이미지와 텍스트로 설명한다.

1층 공간에 나열된 ‘김윤섭 포트폴리오’ 시리즈는 온전히 자신의 한계에서 비롯된 이야기다.

지난날 작가의 초기작들이 포트폴리오 형식으로 재구성됐는데, 작가는 예전의 그림을 다시금 포트폴리오 형식으로 재구성함을 이렇게 설명한다.

“과거가 된 김윤섭의 ‘생각’을 이미지로 재현하고, 그림의 주변에 현재 김윤섭을 보여주는 ‘낙서’ 통해서 과거 ‘예술가 김윤섭’과 현재 인간 김윤섭의 차이를 보여주기 위해 공을 들였다.”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가 1층에 전시돼있다면, 2층의 작품들은 작가의 추후 작업 방향성이 반영된 작품들이라 할 수 있다.

작가는 스스로의 한계에서 규정된 회화의 가능성에 대한 노력을 끊임없이 보여 왔는데, 그 노력의 귀결은 결국 자신 한계에 대한 인정과 일정 부분의 회귀로 이어진다.

2층의 작업들은 자신이 벗어나려 한 회화와 만화의 경계에 대한 의도치 않은 변증법적 작업들로 구성됐다.

전혀 어울리지 않을 이미지, 혹은 추상과 구상 이미지들로 나뉘는 기호들을 면(회화)과 선(드로잉, 만화적 요소)들로 조합함으로써 관람객에게 불분명한 위치에서 낯선 경계의 풍경을 조망하는 느낌을 들게끔 한다.

이번 김윤섭 ‘마계인‧魔界人’ 展은 8월 18일 시작으로 9월 6일까지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에서 진행되고,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발열체크와 마스크 착용을 한 관람객에 한해서 개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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