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훈민정음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저자는 수필작가이자 현직 고등학교 교장이다. 2019년 영화 <나랏말싸미>를 보고 의문이 폭발하여, 단번에 수십 권의 책을 사고, 인터넷을 뒤지고 밤잠을 설쳐가며 훈민정음에 파고들었다고 한다. 또한 <조선왕조실록 사이트>에 들어가 관련 자료를 내려 받아 틈나는 대로 읽었다고 한다. 세종 25(1443)년 12월 30일 기사에 딱 한 번 창제 사실이 나온다. 앞뒤가 잘려 나간 채 달랑 57자의 한자가 전부다. 왜 그랬을까? 그 중요한 새로운 문자의 창제 사실을 그렇게 간단하게 알렸을까?

저자는 훈민정음을 공부하면서 놀랄 만한 사실을 발견했다. 훈민정음 비밀코드 15가지다. 예를 들어, 그 유명한 ‘나랏말싸미 중국에 달아….’로 시작하는 <세종어제서문>은 정확히 108자다. 이것은 약과다. 이외에도 알 수 없는 코드가 널려 있다. 이는 다빈치 코드가 아니라, 한글 코드다. 누가 이를 심어놓았을까? 이 책은 그가 바로 신미대사일 것으로 확신한다.

훈민정음 비밀코드 15가지

1. ≪훈민정음≫ 언해본 세종어제서문 글자 수 108자: 세조 5(1459)년에 간행된 ≪월인석보≫ 권1 첫머리에 있음.

2. ≪훈민정음≫ 해례본의 정음편(서문+예의) 한자 갈래 수 108자: 세종 28(1446)년에 간행된 ≪훈민정음≫ 간송본의 정음편

3. ≪월인석보≫ 권1의 종이 장수 108장(張): 훈민정음 언해 15장, 팔상도 7장(낙장 1장), 석보상절 서 6장, 어제 월인석보 서 26장, 불패(패기) 1장, 본문 52장

4. ≪훈민정음≫ 해례본의 종이 장수 33장(張): 불교의 우주관 33천과 일치(저녁예불 시 33번 범종 울림)

5. 훈민정음 창제 문자 수 28자(자음 17자, 모음 11자): 불교의 우주관 28천과 일치(새벽예불 시 28번 범종 울림)

6. 훈민정음 창제 중성(모음) 기본자 3자: 주역의 3재에서 따왔다고 하나, 3은 불교의 신성수임

7. ≪훈민정음≫ 해례본 정음해례편의 ‘결왈(訣曰)’ 칠언고시 형식: 정음해례(용자례 제외)에 등장하는 칠언고시는 ‘게송’으로 불경만의 고유한 형식임.

8. 문종실록에서 신미와 정음청의 일 언급: 문종실록 4권, 문종 즉위(1450)년 10월 20일 무술 2번째 기사에서 문종이 직접 신미와 정음청을 연결하여 언급함.

9. 세종이 신미에게 내린 26자 칭호 중 우국이세(祐國利世): ‘나라를 돕고, 세상을 이롭게 했다’라는 뜻으로 신미가 훈민정음 창제에 관여했음을 암시함. 사헌부의 상소 중 “참으로 이 일이 부득이한 데서 나왔는지를 알지 못하겠습니다.”(문종 즉위년 7월 16일 기사)라고 언급함.

10. 수양대군과 안평대군의 신미에 대한 지극한 공경: 세종실록 116권, 세종 29(1447)년 6월 5일 병인 2번째 기사에 “수양대군 이유와 안평대군 이용이 심히 믿고 좋아하여, 신미를 높은 자리에 앉게 하고 무릎 꿇어 앞에서 절하여 예절을 다하여 공양하고….”란 기록이 있음.

11. 범어 등 외국어에 능통한 언어학의 대가로서 세종과 소통: 신미의 둘째 동생이자 집현전 학사를 지낸 김수온의 ≪식우집≫ 권2 <복천사기>에 세종이 신미를 불러 만났다는 기록이 있음.

12. 훈민정음 대중화와 보급을 위한 불경 언해 사업 주관: 간경도감에서 불경 원전 31종 500권, 불경 언해본 9종 35권 간행. ≪석보상절≫과 ≪월인천강지곡≫도 신미가 도운 것으로 봄.

13. 훈민정음 창제 후 세종의 두 번에 걸친 청주 초수 행궁 행차: 안질 치료와 새로운 문자 시험 목적도 있었으나, 복천사의 신미를 만나기 위해 갔다고 봄.

14. 신미가 예종에게 올린 한글 상소: 예종실록 6권, 예종 1(1469)년 6월 27일 기묘 5번째 기사에서 신미가 언문(한글)으로 상소를 올림. 대신들은 한결같이 한문으로 올린 점에 비추어보아 매우 이례적임.

15. 세조의 속리산 복천사 방문과 오대산 상원사 중창 지원: 신미를 만나기 위해 속리산 복천사를 방문하고, 오대산 상원사 중창과 관련하여 물자를 전폭적으로 지원함.

한글 창제의 진실에 대하여 화두를 던지다

이 책은 이러한 의문을 가감 없이 썼다. 교양서적이지만 어느 정도 합리적 의심으로 다가간 연구 보고서다. 한글 창제의 진실에 대하여 화두를 던진다. 특히 신미대사와 관련된 실록 기사를 낱낱이 해부하여 실었다. 이러한 시도는 모름지기 최초일 것이다. 저자는 신미의 조선왕조실록 기사를 접하면서 눈물을 흘렸다고 고백한다. 역대 왕들은 신미를 왕사급으로 대우하는데, 대소신료들은 승냥이처럼 그를 물어뜯는다. 기사가 온통 비난과 질시로 가득하다. 도대체 왜 그랬을까? 단지 억불숭유의 시대였기 때문에? 그렇다면 신미는 한낱 승려로서 천민 신분이었는데, 역대 왕들의 존숭을 받으며 어떻게 실록에 당당히 등장할 수 있었을까?

이 책의 내용은 4부로 이루어졌다.

1부는 ‘영화 <나랏말싸미> 그 후’다. 영화를 보고 충격을 받은 후 저자 나름의 의문을 SNS에 올린 글을 다시 풀어썼다. 현장에 직접 가보기도 하고, 지인들과 함께 토론한 내용도 담았다.

2부는 ‘훈민정음을 공부하다’이다. 이런 의문을 바탕으로 ≪훈민정음≫ 해례본을 공부하고 알게 된 내용을 글로 썼다. 여기서 백미는 단연 ‘훈민정음 비밀코드’다. 이곳에서 코드를 다 설명하지는 못했다. 비밀코드는 여러 곳에서 밤하늘의 별처럼 반짝반짝 나타난다.

3부는 ‘훈민정음에서 신미를 보다’이다. 이 글은 연구 논문이다. 공부하다 보니 공모 논문을 썼는데, 이것이 지역 학술지 ≪충북학≫ 21집에 실렸다.

4부는 ‘조선왕조실록에서 훈민정음과 신미를 보다’이다. 가장 핵심적인 내용이다. 조선왕조실록에서 훈민정음 10건, 신미대사 69건의 기사(신미대사 이름으로 139번 등장함)를 샅샅이 뒤져서 하나하나 해설을 붙였다. 그리고 가감 없이 상상과 추론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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