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대한민국 현대여성미술대전에서 영동군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세 명의 화가가 출전해 모두 입상을 하는 쾌거를 이뤘다.

영동읍에서 출장뷔페를 운영하고 있는 손상화(48) 씨의 작품 “화병에 담긴 희망”이 특선을, 영동군 장애인복지관 아르미반 채귀영(74) 씨의 작품 "풍경"과 가정주부인 김진희(50) 씨의 작품 "해를 바라보는 꽃" 이 각각 입선을 차지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사)한국미술협회가 후원하고 (사)한국미술협회 산하단체 현대여성미술협회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현대여성미술대전은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유명 중견작가들이 다수 참여하는 수준 높은 미술공모전으로 대한민국 국전에 버금가는 큰 공모전이다.

이번에 영동에서 출품한 화가들은 모두 미술 공부를 시작한 지 1~2년 정도밖에 안된 초보 화가들로 3명이 출품하였는데 3명 모두 입상을 하여 주위를 깜짝 놀라게 하고 있다.

이번 대한민국 현대여성미술대전에서 "특선"을 차지한 손상화 씨는 영동지역 적십자 봉사단의 부회장을 맡고 있는데, 문화예술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소외된 곳을 찾아다니며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이다.

이번에 특선을 한 "화병에 담긴 희망"은 코로나19로 온 세계가 힘들어하고 있는 때에 모든 이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꽃송이 하나하나는 사람들을 표현한 것이고, 담겨진 화병 속의 복잡하고 힘겨움을 투명한 유리병으로 내면의 세계를 반영하도록 표현하였으며, 잘 이겨내길 바라는 작가의 마음을 작품으로 승화 시켰다.

입선을 한 채귀영 씨는 2019년에도 월산미술관이 주최하고 한국힐링미술협회가 주관하는 공모전에서 특선으로 입상 한 바가 있는데, 47세 때 불의의 교통사고로 한 쪽 시력을 완전히 잃었고, 나머지 한 쪽마저 시력이 약해져서 현재는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운 상태다.

흐릿한 시력으로 인해 색깔 구별이 쉽지 않지만 그림에 대한 남다른 재능과 열정으로 그려낸 "풍경"이란 작품은 작가 스스로 장애가 있는 사람으로서 마음으로 보여 지는 풍경을 자신만의 불투명 기법을 활용하여 그림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평범한 가정주부인 김진희 씨는 그림을 배우기 시작한 지 이제 겨우 1년 남짓, 어릴 적 꿈이었던 화가의 길을 가고자 주어진 시간을 쪼개어 그림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이번에 이렇게 처음으로 출품한 대회에서 생각지도 않게 입상을 하게 되어 한없이 기쁘고 행복하다고.

이번 입상을 계기로 사회생활에서도 더욱 자신감을 갖게 되어 앞으로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 세 명은 나이도 사는 곳도 모두 다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모두 영동읍에서 갤러리 카페 예술창고를 운영하고 있는 서양화가 원숙이 씨의 제자들이다.

한국미술협회 서양화 2분과 이사, 환경미술협회 영동지부 지부장. 영동군 장애인복지관 서양화 강사이며, 예술창고 작업실에서도 개인지도를 하고 있는 서양화가 원숙이 씨의 열정적인 지도로 그 동안 잠재되어 있던 재주를 끌어내어 뽐낼 수 있도록 하여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

예술창고 원숙이 씨는 “그림을 처음 배우기 시작한 분들이 단기간에 큰 대회에서 입상을 하는 것을 보고 놀랐고 가르친 사람으로서 보람을 느낀다. 영동은 국악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미술인들도 많은 고장이다. 그림을 배우고 싶은 이들이 찾아온다면 언제든 환영이다. 국악의 고장을 넘어 미술의 고장이 될 수 있도록 후진 양성에 더욱 힘쓸 생각이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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