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님의 읽음이 삶이 되길 바란다'는 저자의 사인처럼, '읽음과 삶'을 소중한 가치로 여기는 부산의 독립서점 '주책공사' 이성갑 대표의 책이 출간됐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1만 2천 명의 파워 인플루언서이기도 한 저자는, 주책공사를 자신이 읽고 권할 만한 책을 파는 유니크한 북 큐레이터다.

『오늘도 삶을 읽어나갑니다』(스토어하우스, 2020)는 닥책(닥치고 읽어야 할 책) 100권이 녹아 있는 일당백의 책이다. 저자는 책의 내용을 스포(미리 알려줌) 하지 않는다. 대신 자신만의 감성과 느낌으로 삶과 예술, 사람을 이야기 한다. 책을 읽어보고 싶게 한다. 인터넷 서점에 책을 검색해보고 싶게 장바구니에 담고 싶게 그리고 결제버튼을 누르게 싶게 만든다. 동네서점으로 달려가게 만든다. 이 책에 나오는 책들은 운이 좋다. 애서가에게 간택받았기 때문이다. 저자는 거저 받았으니 거저 준다는 신념으로 다른 책과 다른 저자에게 충실히 복무한다. 그는 이 책보다 이 책에 소개된 책들이 더 잘 팔리길 바라는 따뜻한 마음을 가졌다.

사람은 자신의 생각을 닮아가게 된다. 그 생각은, 책 읽는 사람에게는 읽음에서 나온다. 맛이 다르고 국적과 색, 풍미도 개성 넘치고 매력적인 100가지 메뉴가 준비된 '북 뷔페'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이 책이야말로 닥책이다. 왜냐하면 닥책 곱하기 100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닥책 of 닥책 of 닥책이다.

+ 이 후기를 쓰고 있는 나도, 사실 작가다. 책을 썼다. 내 책은 이 책에 안 나온다. 101번째 닥책이 되어, 이 책 2권이 나온다면 거기에 나올 수 있다면

_ 이태우(dnetpro@naver.com). 작가, 칼럼니스트, 직업상담사, 강사.

저서 : 《박항서 매직》(북스타, 2019), 《독서의 시작》(부크크, 2019) (《혼자 알기 아까운 책 읽기의 비밀》(연지출판사, 2015)의 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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