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군 이원면 한 농가에 제비가 둥지를 틀었다. 이어 새끼들이 알속에서 부화해 오종종 부리를 들고 어미가 물어다 주는 먹이를 잘도 받아먹는다.

바로 전래동화 ‘흥부전’에 나오던 그 제비다.

삼월 삼진 날,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온다. 그 노랫말 속에도 등장하는 제비는 여름 철새다. 예전엔 처마 밑 제비 둥지를 흔히 볼 수 있었다. 개체수가 줄어든 탓도 있지만 우리나라의 기후변화와 생태계의 파괴 때문인 지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오지 않는다.

어쩌다 최고의 환경이거나 먹이가 풍부한 곳, 제비 마음에 쏙 드는 곳이 있으면 날아들어 둥지를 튼다. 그 풍경이 몹시 희귀해졌다.

제비의 V자 모양의 꼬리 깃털이 매력적이다. 깃털이 길면 암컷을 잘 사귈 수 있다는 학설도 있다. 그래서 바람둥이를 ‘제비 같다’라고 표현했던 것이다. 제비의 부리 주변은 붉은색이다. 비행 속도는 평균 50km/h, 최대 속력은 250km/h 정도로 새 중에서도 상당히 빠른 편이다.

제비가 낮게 나는 것은 비가 올 전조라고 보았다. 낮게 날고 있는 곤충을 먹기 위한 비행이었다.

멕시코에서는 제비를 이별로 상징한다. 민요 ‘La Golondrina’제비는 이별을 대표하는 노래다. 이탈리아에서도 제비가 비 오면 낮게 나는 모습을 보며 곧 다가올 이별을 노래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제비를 보면 그 옛날 청정했던 자연을 떠올리게 한다. 어린 시절의 추억과 아름다웠던 고향 산천 그리고 그리운 가족들과의 이별을 말이다. 그리고 박씨 대신 복을 물어다 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도 함께 한다. 옥천군 이원면 농가의 제비, 길조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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