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제37보병사단 군종법사 · 목사 · 신부 등 3개 종파 군종장교와 군종병이 직접 마스크를 제작해 장병들과 저소득 취약계층을 위해 지역사회에 기부하는 봉사활동을 벌여 화제가 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2 ~ 3월 당시 마스크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37사단 군종법사 · 목사 · 신부 등 3개 종파의 군종장교가 마음을 모아 장병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팔을 걷어 부쳤다.

 마스크를 처음 만들자고 생각한 사람은 사단 군종참모 박호준 법사(소령)였다. ‘코로나19’가 확산되어 2월 20일 법회가 중단된 이후 장병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장병들이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생각했다. 그 답은 초코파이도 햄버거도 아닌 ‘마스크’였다. 하지만 급등한 마스크 가격도 가격이지만 품귀현상으로 제품을 구매하기도 어려웠다. 그래서 직접 만들 결심하고 의류업계에 종사하는 신도에게 물어 마스크 재료와 만드는 방법 등을 배워 만들었지만 시중에 판매하는 마스크처럼 효과가 완벽하게 만들기란 쉽지가 않았다.

 어떻게 하면 좋은 마스크를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던 박 소령은 시중에 유통되는 마스크 10여 종을 구매해 하나하나 뜯어 분해하면서 분석하고 또 분석했다.

 비말을 막는 겉감으로 사용되는 스펀본드(spunbond)를 구입해 분무기로 뿌려보면 방수가 제대로 안되어 실패하기도 하고, 정전기를 방지하는 필터인 멜트브로운(meltblown) 소재를 인터넷으로 주문하니 흰색 주방행주가 배달되는 등 제대로 된 마스크 원단 구입 조차 어려운 난관의 연속이었다.

 3월 초에 겨우 제대로 된 위의 두 가지 원단을 구입하는데 성공했지만 이번엔 원단 접착이 문제였다. 처음엔 재봉틀을 사용해 박음질을 할까도 생각하기도 했지만, 유튜브에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수제 마스크를 실험한 사람들의 노하우를 익혔다. 유튜브의 가르침(?)에 따라 마스크 제작방법들을 익히고, 원단을 접착하는 실링기를 개인 돈으로 구입하는 등 마스크 제작 완성도를 한층 더 높였다.

 이렇게 군종병과 함께 단둘이 여러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지난 3월 23일 드디어 마스크 제작 공정을 완성했다. 품질은 시중에 판매하는 KF-94 마스크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후 사단 군종목사와 군종신부에게 취지를 설명했고, 두 성직자는 흔쾌히 마스크 제작에 동참했다. 현재 25일부터 종교행사가 재개되었지만 불교, 기독교, 천주교 등 3개 종파 군종병 포함 총 6명이 합심해 틈틈이 하루 20개 정도를 제작하고 있다.

 37사단 군종장교와 군종병들의 정성이 깃든 마스크는 부대 경계임무를 수행하면서 외부인과 접촉이 많은 경비소대 병력들에게 하루 20장씩 총 400장을 기부하고 있다. 이후 마스크 제작이 숙련되어 추가 생산된 마스크는 부대 주변 독거노인 등 저소득 취약계층과 사회복지시설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우선 마스크 100장을 27일 증평군청 환경과에도 전달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전달할 계획이다

 사단 군종참모 박호준 법사는 “요즈음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어 마스크 보급이 아직 어렵다고 들었는데 부대 장병들과 마스크 구입이 월활하지 않는 어려운 사회 취약계층에게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면서 “마스크 제작은 마스크 수급이 안정될 때 까지 지속할 예정이다. ”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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