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90일이 지나고 확진자도 만 명을 넘어서면서 의료진과 보건당국의 피로도가 커지는 가운데 한 초등학생이 의료진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아 보낸 손편지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전주의 한 초등학교 4학년인 김모 양은 지난 17일 전북도청 보건의료과로 컵라면, 과자 등 간식을 담은 쇼핑백과 함께 고사리손으로 꼭 눌러쓴 손편지를 보내왔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고생하시는 의료진분들’을 수신인으로 한 편지에서 김양은 “제가 TV를 볼 때면 코로나19에 걸린 환자들을 의료진분들께서 치료하는 것(을) 보고 너무 고생하시는 것 같아 이렇게 편지를 보냅니다”라고 글을 시작했다.

 김양은 “빨리 코로나19가 없어졌으면 좋겠죠? 저도 그 마음이에요”라며 “코로나19가 없어지면 학교도 갈 수 있고 답답한 마스크도 안 쓸 수 있잖아요”라고 코로나19 종식을 바라는 초등학생다운 이유를 설명했다.

 길지 않은 편지 끝자락에서 김양은 편지를 쓴 진짜 이유를 설명했다.

 김양은 “이렇게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코로나19에 걸린 환자를 치료하는 모습 존경합니다”라며 “코로나19가 사라지는 그날까지 의료진분들 계속 응원할게요”라고 존경의 마음을 표현했다.

 또 ‘코로나19 함께 이겨 냅시다’, ‘마스크 잘 착용할게요’, ‘힘내세요 파이팅’ 등 응원의 메시지도 함께 전했다.

 김양이 마련한 간식과 손편지는 김양 어머니를 통해 전북도 보건의료과로 전해졌다. '고생하는 의료진'에게 전해달라는 김양의 뜻을 따르기에는 대상이 너무 많아 도내 코로나19 대응을 진두지휘하는 강영석 보건의료과장에게 전달한 것이다.

 생각지도 못한 초등학생의 순수한 마음을 담은 손편지와 간식 선물에 보건의료과 직원들의 입은 함지박만 해지고 모처럼 만에 힘을 얻었다고 입을 모았다.

 강영석 과장은 “코로나19 탓에 학교에 가지 못하고 친구들도 만나지 못해 답답할 텐데 자신보다 의료진을 먼저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에 입가에 미소가 가시지 않는다”며 “코로나19 종식을 바라는 김양과 같은 친구들을 위해서라도 도내 모든 의료진과 함께 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일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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