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군 청성면에 위치한 '별빛수목원’, 그 이름처럼 수천, 수만 개의 꽃 별들이 형형색색 화원 가득 피어나고 있다.

밤이면 하늘에 별들이 반짝이는 곳이라, 밤낮으로 별들이 가득하다.

꽃들의 별들과 밤하늘의 별들이 마치 하나 인양 ‘별빛수목원’은 무릉도원(武陵桃原) 이 되었다.

'별빛수목원’은 백년이 넘는 아젤리아가 불꽃처럼 피어 화원을 환히 밝혀주고 있으며, 코끼리 형상을 한 꽃은 화원 곳곳을 지키는 수문장이 되었다.

그 별천지에 서이룡 원장의 부부가 살고 있다. 늘 꽃 가꾸는 일과 산책로 꽃나무 식재와 제초 작업을 하다보면, 하루가 어떻게 가는 지, 일 년이란 시간이 또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만큼 바쁘다고 한다.

스무 살 청년의 눈에 맨 처음 담았던 꽃이 아젤리아였다. 아젤리아는 진달래로 잎은 타원형의 피침 모양이다. 흰색, 붉은색, 자주색의 꽃이 핀다. 중국의 쓰촨 성(四川省), 윈난 성(雲南省) 등지가 원산지이며, 네덜란드ㆍ벨기에서 개량한 품종이 전 세계로 널리 퍼져나갔다. 벨기에는 아젤리아를 국화로 지정할 만큼 사랑하는 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영산홍이라고도 불리기도 한다. 그 품종이 무려 300여나 되며, 색깔과 모양이 다양하다. 서울 강동구에서 개인 사업을 하던 서이룡 원장은 외국에서 꽃나무를 사들여 꽃을 키우는데, 남다른 열정을 쏟았다. 그렇게 수십 년의 세월이 흐르자, 그동안 키운 꽃들의 집을 지어주기 위해 하던 일을 접고야말았다.

서이룡 원장은 2년 동안 전국을 누비고 다녔다. 햇빛이 잘 드는 풍수 좋은 곳 그리고 좋은 토양과 기온 등 이런 저런 조건을 맞추다보니 쉬이 찾을 수 없었다. 그러다 발견한 곳이 옥천군 청성면 도장리였던 것이다. 모든 것을 정리하고 새로운 곳에 정착하는데 많은 준비가 필요했다. 10여년이 흐른 지금도 꽃들의 보금자리 만들기는 계속되고 있다.  1만3천 평 대지를 구입해, 터를 다듬고 비닐하우스 3동을 짓는데 생각했던 것 이상의 예산이 들었다. 온갖 정성으로 꽃을 이식하고 건강하고 고운 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하자, 2015년 4월에 ‘별빛 수목원’을 개관하기에 이르렀다.

'별빛수목원’에는 영산홍 희귀종 10년에서 100년 생 10만 그루가 온갖 형상 즉 서이룡 원정장의 손끝에서 새로운 꽃 작품으로 재탄생되고 있다. 그 꽃들의 향연을 바라보고 있는 동안 잡다한 생각은 어느새 사라지고 미소가 가득 해진다.

부처의 손을 닮았다는 불수감 아래 서 있는 동안, 힘들었던 지난 일들이 잠시 그 손길에 소멸되어 가슴에서 별이 뜨고 있다는 것을 감지했다.

그래서 ‘별빛 수목원’은 하늘의 별과 화원의 꽃별과 그리고 가슴에 별이 뜬다.

나쓰 미강, 대왕 영산홍, 은세계, 블랙레이스, 화이트 레이스, 모모이로 기리시마, 금귤, 진여월, 마릴린, 육오, 사즈기, 왕보리수, 골든 파우더, 황금색 하귤 등 다양한 종류의 과실나무들이 화원 가득하다.

그 외에도 아직 이름표를 달지 못한 분양실에는 신 촉을 틔우기 위한 몸부림이 가득했다.

꽃나무가 제대로 된 모양을 잡기까지 20여년의 정성이 들어가야 한다는 서이룡 원장의 말을 듣는 동안, 굳은살이 박혀있는 두 손이 눈에 들어왔다.

그의 꽃 사랑은 아직도 진행 중에 있다. 꽃이 피기 전에는 햇빛이 온실 가득 들어오게 해야 하며, 부엽토와 마사토를 섞어 북을 돋아 주어 뿌리가 튼실하게 크도록 애지중지 살펴야한다. 꽃이 피기 시작하면 빛을 차단하고, 뿌리 깊숙이 끌어 올린 꽃물이 오래 머물 수 있도록 서늘하게 온도를 맞추어야 한다.

화원의 꽃들이 질 무렵이면, 산책로 주변의 꽃들이 피어나 울긋불긋 꽃 대궐을 만든다고 한다. 그때 또 방문하겠다는 약속을 하며 ‘별빛 수목원’ 대문 밖을 아쉬운 발걸음으로 나섰다. 산등성이 마다 산 벚꽃 만발하고, 이팝나무, 개나리, 진달래, 꽃 피고 지고 온통 세상은 꽃 대궐이다.

옥천의 '별빛수목원’ 은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고, 미래로 가는 안개 속 같은 길을 훤히 터주는 곳이며, 운이 좋은 사람은 수천, 수만 개의 별들을 가슴에 달고 나올 수 있는 그런 곳이기도 하다.

[문의]

*충북 옥천군 청성면 남부로 3204 (청성면 도장리 522-11)
*단체예약: 043-731-3303/ 010-5390-2224 (매주 토요일 꽃들도 쉬어야 하므로 휴무)
*소정의 관람료와 체험료가 있다.
*별빛수목원 사이트: WWW.star-flower.co.kr

저작권자 © 불교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