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 대전 세우리병원장

 정호 대전 세우리병원장

우리 병원을 찾아오시는 환자는 대전 및 충청권, 전북권, 경북권, 심지어 경남권에서 주로 농사나 과수원하시는 분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집안일을 하시는 주부, 골프운동이나 테니스 운동 후에 척추나 관절이 아프신 환자분 들이 신경외과나 정형외과 병원에서, 심지어는 재활의학과, 신경과, 일부 동네 의원에서 ‘프롤로’ 주사치료를 받으시는 환자가 많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척추 및 관절을 전문으로 치료를 하는 저희 병원에서도 환자분이 자주 ‘프롤로’ 주사 처치에 대해서 자주 질문을 하는 경우가 많다.

‘프롤로’라는 의미는 ‘증식 치료’라고도 불리며, 웹스터 사전을 찾아보면 “새로운 세포들의 증식을 유도함으로써 약해진 인대나 건 등과 같은 조직의 재건을 도모하려는 치료”라고 광범위하게 정의되어 있다. 즉 뼈와 뼈를 이어주는 인대나 뼈와 근육을 이어주는 힘줄의 만성 근골격 질환에 사용되는 주사 요법이다.‘프롤로(Prolotherapy)’라는 어원은 100년 가까이 된 오래된 치료법으로, 1956년 미국의 외과의사인 ‘해켓(Hackett)’의 간행물에 언급되면서 많이 사용되기 시작했으며, 주로 관절과 탈장(hernia)을 치료하기 위해 자극성 용액을 주사했으며, 새로운 세포를 빠르게 연속적으로 생성한다는 의미에서 ‘프롤로’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이러한 의미로 볼 때 혈소판 농축 혈장 및 줄기세포 치료를 포함한 새로운 세포의 재생을 유도하는 모든 치료를 프롤로 치료에 포함시키게 되므로 현실적으로 통용되는 프로로 치료의 의미와는 다른 의미가 될 수 있다.

‘프롤로 치료’에 대해서 좀더 협의적으로 정의하며, 흔히 환자분들에 의해 인대강화주사라고 불리는 데, 그 이유는 ’독감 예방주사‘와 비슷한 개념으로, 독감예방주사가가 약한 바이러스를 사전에 투입해 세균을 죽이는 항체를 인체 내에 만들어, 강한 바이러스를 이겨내는 예방법처럼, 인대, 힘줄 등에 부분 손상이 불완전하게 치유되어 그 인대가 담당하는 관절의 이완, 불완전성이 이차로 발생하게 되어 만성통증을 유발하는 부위에’소량의 자극성 물질을 인대 혹은 건의 골 부착부(enthesis)에 주사하여 인위적으로 염증 반응을 유도해 인체의 신경아세포 중 섬유원성 세포인 ’별아교세포‘라는 세포를 증식시켜서 인체 스스로 자가 치유 원리를 활성화하는 치료법이다. 이를 통해 결국 허리나 관절통증을 완화하고 손상 부위의 재생과 강화를 돕는 것이다. 특히 허리부분이나 관절부분에 늘어나거나 약해진 인대 부위를 강화시켜 만성 통증을 누그러뜨린다. 미국의 경우는 1년에 약 50만명이 ‘프롤로치료‘를 받았는데 이중 70%가 요통환자들이었다고 하였다. 즉 프롤로치료의 대부분이 척추부위이며 그중에서도 요추부 통증환자임을 알 수 있다.

이와같은‘프롤로 주사치료’에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주요 성분은 ‘포도당(destrose 단독, glycerin, phenol와 섞어서)과 리도카인(lidocine)’이다. 고농도의 포도당을 사용하여, 혈액 속에 있는 성장인자를 이끌어내는데, 인위적으로 염증 반응을 일으키기 위해 삼투압 원리의 차원에서 사용하는 것이다. 이때 일부러 염증을 만든 탓에 통증이 생기므로 리도카인이라는 마취 약물을 함께 사용한다. 최근에는 프롤로 주사치료에 ‘PDRN’이라는 약물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는 연어의 생식세포에서 추출한 것으로 세포 재생을 돕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된다. 병원에서는 보통‘DNA 주사’ 혹은 ‘DNA 증식주사’라고 부르기도 한다.

환자분 중‘프롤로 주사치료’를 받고 나면 수일 내에 통증을 더 느끼는 경우가 있는 데, 이는 부작용이 아니다. 일부러 염증을 일으켜 치료를 꾀하는 원리이다 보니 시술 후 통증이 뒤따르는 것은 자연스런 반응이다. 따라서 환자분들은 프롤로 주사치료 후 염증을 가라앉히기 위해 소염제를 복용하거나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는 것은 삼가야 한다. 이는 치료효과를 반감시키며, 시간이 지나면 염증이 잦아들고 손상된 조직이 회복되며 통증이 차츰 경감되므로 시술 후 예상치 못한 통증에 당황할 필요는 없다.

문헌마다 시술 횟수와 주사제의 양도 매우 다양하나 저희 병원에서는 1주에 한 번씩 주사하는 방법으로 총 6회에서 10회의 빈도로 시술하고 있다.‘프롤로 주사치료’의 효과가 가장 좋은 부위는 관절강(허리척추), 팔꿈치 인대, 등으로 알려져 있다. 팔꿈치 바깥쪽 돌출 부위에 통증을 느끼는 ‘테니스 엘보’나 팔꿈치 안쪽에 통증을 느끼는 ‘골프 엘보’등 팔꿈치 관절 통증 질환은 주로 팔꿈치 인대의 미세 파열로 인한 통증이 많으므로 치료의 결과가 좋은 편이다. 손목과 팔의 반복된 사용으로 팔꿈치 관절 주변 인대의 만성 통증 경감에도 효과가 있다.

국·내외 의료진들이 비수술적 치료법의 일환으로 ‘프롤로 주사치료’를 시행하는 질환은 허리 병증 질환(만성요통), 아킬레스건과 발바닥 근막의 병증 질환’, ‘무릎 아래 정강이뼈가 튀어나와 통증이 생기는 질환인 오스굿 슐라터 병증’,‘팔 위뼈의 측면 근막 통증’, ‘어깨 회전근개 파열’, ‘건염 무릎 골관절염’등 만성 및 급성 통증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프롤로 주사치료’에 대한 명확한 치료 방법이나 치료 효과가 세계적으로 안전하거나 효과적이라는 증거 역시 제한적이거나 확인할 수 없으며, 뒷받침할 만한 명확한 논리적 근거가 부족한 편이다. 따라서‘다른 보존적 치료인 운동요법과 물리치료 등을 함께 병행했더니 허리 통증에 잠정적인 효과가 있었다’는 보고가 있다. 또 무릎 관절염에 대한 프롤로 주사치료도 ‘초기 치료에서 중간 정도의 잠정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반해 일반적인 약물치료가 그러하듯이 프롤로 주사치료를 받은 일부 환자 중에 급성염증 발생으로 일시적인 통증과 강직이 발생할 수 도 있다. 그 외 요추부 경막천공으로 인한 극심한 두통이 보고되기도 한다. 특히 일부 의료기관에서 부적절한 미확인된 식물성 기름을 주사한 후에 하지마비가 발생하였고, 알 수 없는 물질을 주사하여 사망하거나 뇌척수염, 신경학적 결손이 발생하였다 한다. 이와 같이 일부 비 전문의에 의한 검증되지 않은 약제를 ‘프롤로 치료’에 사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 허리통증 질환이나 근골격 질환은 치료를 통해 일시적으로 통증이 경감되더라도 근본적인 원인이 해소되었다고 쉽사리 단정 지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허리나 근골격 부위는 우리가 평상시 자주 사용하고 외상이나 반복된 자극에 의해 통증이 재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프롤로 주사’는 통증을 일으키는 부위에 직접적으로 약물을 투여하는 만큼 안정적인 치료를 위해 임상과 시술 경험이 풍부한 전문 의료진(신경외과, 정형외과 등)의 정확한 진단 아래 중요 신경이나 혈관 손상을 방지할 수 있는 자세한 국소적 해부학 및 그러한 구조물을 피할 수 있는 경험이 많은 술기를 가진 의사의 처방과 치료가 이루어지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와 함께 환자는 주사치료만을 고집하지 말고 자신의 상황에 맞춰 물리치료, 감압치료 등을 병행하며 적절한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겠다.

따라서 척추와 관절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병원에서 환자의 상태에 맞춰서 치료기간과 치료횟수를 체계적으로 확인하여 운동과 물리치료 및 감압치료를 병행해서 실시해야 하며, 일부 의원에서 무조건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지 않고 ‘프롤로 치료’를 하는 것은 반드시 삼가 해야 하며, 필히 단계별로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찰하여 환자의 상태에 따라 치료의 효과를 증대시키고, ‘프롤로 치료요법’으로 상태가 호전되지 않는 경우는 세부전공의(척추, 관절전공의)가 정밀진단 후, 여기에 필요한 시술 및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점을 꼭 명심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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