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옥천군 안남면 둔주봉은 옥천 제1경이다.
그곳을 찾아가기 위해 아침부터 37번 국도 벚꽃 길을 달렸다. 금강이 굽이치듯 휘돌아 가는 모형이 마치 한반도 지형을 닮아있다 하여, 점점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둔주봉의 원래 이름은 둥실봉이었다. 흐르는 금강 줄기위에 둥실 떠 있는 산봉우리란 의미다.

세월이 흘러 둔주봉으로 불리는데, '군대가 주둔한' 식의 표현을 할 때의 의미를 담고 있다. 문헌에 의하면. 백두대간 화령을 넘은 신라군이 삼년산성, 모로성, 굴산성을 축조했다. 급기야 백제군을 금강에서 몰아내고 옥천군 일대를 장악하게 된다.

둔주봉은 신라군와 백제군의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을 만큼 중요한 요새지였다.

옥천군 안남면 둔주봉으로 가는 길목에는 안남면사무소, 우체국, 초등학교가 오종종 지붕을 맞대고 있으며, 마을 앞 산책코스도 제 역할을 하려는 듯 잘 정비되어 있다. 등산로로 향하는 길은 잘 정돈되어 있어, 가족 단위와 소소한 친목 단체들의 힐링 코스로 제법 인기를 얻고 있다.

안남면사무소 앞 주차장에 차를 주차를 하고, 50m 거리에 안남초등학교에 도착하면 그곳에 둔주봉 안내도와 이정표가 산행으로 향하는 길목을 열어준다. 둔주봉은 해발 384m, 가벼운 장비를 갖춘다면 초등학생까지도 오를 수 있을 정도의 친환경 산행의 맛을 느낄 수는 좋은 코스다. 정상의 표지석엔 등주봉이라고 새겨져있다. 마음사람들의 입으로 구전되던 이름으로 표기되어 있는 것이다. 그래서 더욱 정겹다.

점촌고개에 도착하면 곧 가파른 둔주봉 여정이 시작된다. 모처럼 주면 봄꽃들 진달래와 작은 야생화들과의 눈 맞춤 그리고 속삭임이 주절주절 이어지다보니 정상에 오르는데, 두 시간 정도 시간이 소요되었다.

둔주봉 정자에 오르자, 한반도 지형이 한눈에 들어왔다.

금강도 푸르고, 산도 푸르러가고 있다.

멈칫, 몸이 곧추섰다. 그리고 눈 안에 눈물이 고인다. 광활한 한반도 모형에 압도된다. 신이 아니고서야 어찌 저토록 장엄한 조형물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싶어, 숨을 헐떡이던 것을 진정시키고 숙연한 마음으로 금강 줄기를 내려다본다.

‘코로나 19 사회적 거리두기’

사람들과의 접촉이 무서운 시대, 너나나나 다 힘듦이 가득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국회의원 선거가 시작되었지만 정작 거리는 한산하다. 봄바람에 출마자들의 이름이 걸린 플랜카드만 펄럭인다.

오랫동안 서서 둔주봉을 향해 간절한 기도를 올린다.

‘이 또한 지나갈 지니. 전 국민 모두에게 조금만 더 용기와 힘을 주세요.’

한마음 한 뜻으로 간절한 소망 가슴 속에 담금질하기 시작했다. 누구나, 그 모두가 말이다.

한반도의 저력을 전 세계에 펼칠 날, 곧 오리라 믿는다. 푸르러지고 있는 둔주봉, 그 기도 소리에 꿈틀댄다.
 

ㅇ둔주봉 한반도 지형 384m (충북 옥천군 안남면)

ㅇ산행시간 : 3시간 30분
ㅇ산행코스 : 안남초등학교-(20분)-점촌고개-(25분)-한반도지형 전망대-30분
둔주봉-(25분)-금정골-(20분)-고성코스 하산지점 - (40분)-독락정-(20분)-안남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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