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9경 기행 “둔주봉 오르는 길”
옥천9경 기행 “둔주봉 오르는 길”
  • 손혜철
  • 승인 2020.03.19 0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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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자10시리즈 #4 “옥천 가서 걷자!”1탄 「둔주봉 한반도 지형」
- 솔향기 가득, 솔잎 밟으며 걷는 행복한 길
- 금강줄기가 만들어 낸 한반도, 멀리 덕유산・속리산・서대산 봉우리 조망

“하늘은 파랗게 구름은 하얗게, 실바람도 불어와 부풀은 내 마음”

비록 하얀 구름은 없지만 파란 하늘에 솔솔 봄바람이 불어와 유명한 노랫말을 생각하며 충북 옥천 명소 1경이라 하는 둔주봉 한반도 지형을 보러 산을 올랐다.

옥천의 가장 작은 면소재지 안남면 행정복지센터에 차를 세우고 1.5㎞정도 마을길을 따라 걸으니 둔주봉 입구가 나타났다. 첫 발은 나무 계단에 디뎠다. 약간 경사길인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방책인 듯하다.

계단을 올라 흙길을 밟으니 솔향기가 온 몸을 감싸는 듯 해 주변을 둘러보니 온통 소나무다. 고만고만한 소나무들이 대나무처럼 곧게 자라고 있다.

오솔길을 따라 걸음걸음 할 때마다 소나무 사이로 비치는 햇살과 바닥에 가득 쌓인 솔잎이 눈과 발까지 행복감을 주었다.

군데군데 쉼터에 의자가 있어 잠시 앉아 하늘을 바라보니 소나무의 푸름과 맑고 깨끗한 파란 하늘이 그냥 이대로 누워버릴까 하는 욕심을 내게 한다.

그 맘을 접고 20분 정도 올랐을까! 가파른 길이 또 나타났다. 이 산 오르기 어렵나 하며 고개를 오르니 정자 하나가 보였다.

그리고 “148-18 연주길” 이라는 도로명주소 표지판이 붙여있다. 도로명 주소까지 부여될 걸 보니 이곳이 유명한 산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짜잔~ 바로 여기가 한반도 지형을 볼 수 있는 둔주봉 전망대(해발275m)다. 정자 주변으로 100명 정도는 족히 머물 수 있도록 쉼터가 잘 조성돼 있다.

전망대에 오르니 봄철이라 그런지 산불감시 하시는 분이 반겨 주셨다. 게다가 이곳에서 바라보는 주변 경관까지 덤으로 안내 받았다.

“저 멀리 남쪽으로 보이는 산이 무주군 스키장이 있는 덕유산 정상이요, 남서쪽에 하얀 건물이 금산군 서대산 정상에 있는 기상 관측소요, 그리고 고개를 돌려 북동쪽을 바라보면 보은군 속리산 천왕봉이 보이지요.”

와우! 대단한 발견이다. 275m봉우리에 올라 유명한 산 정상을 3곳이나 볼 수 있다니 감탄이 절로 나왔다.

그리고 정자에 대형 반사경이 설치되어 있어 산불 감시 어르신께 무슨 용도냐고 여쭈었더니, “가까이 가서 보세요. 무엇이 보이는지” 하셨다.

아하! 이거였구나. 반사경을 통해 보니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저 아래 지형이 정말 우리나라 한반도와 똑같이 보였다.

옥천1경 둔주봉 한반도 지형은 원래 동해와 서해가 바뀐 모양이다. 이를 반대로 보면 한반도가 제대로 보인다는 어느 분의 아이디어가 바로 반사경이다.

이 지형의 위에서 아래까지 길이는 1.45㎞로 실제 한반도를 980분의 1로 축소한 크기라 한다.

굽이치는 금강이 만들어낸 한반도 지형을 바라보고 있으니 어디선가 사람 목소리가 여럿 들려왔다. 둔주봉 정상(384m)까지 올랐다 내려오는 분들이다.

어디서 오셨냐고 물었더니 “서울에서 봄바람과 햇살 받으러 왔다”며, 한반도 지형을 배경으로 멋진 포즈를 취하며 모델까지 해 주셨다.

그렇게 우연히 만난 산불 감시 어르신, 산행객들과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를 한참 나누다 허기가 져 솔향기를 다시 맡으며 하산했다.

내려오는 길은 오를 때보다 평탄하게 느껴졌다. 자동차를 세워둔 안남면 행정복지센터에 도착하니 동화 속에 나오는 듯한 예쁜 식당이 보였다.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서둘러 들어가니 해물순두부를 드시는 분들이 많았다. 나 역시 같은 메뉴를 주문해 배 가득 채우고 옥천 명소 둔주봉 여행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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