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 포토] 옥천의 8경 ‘향수호수길’을 찾아서
[영상 / 포토] 옥천의 8경 ‘향수호수길’을 찾아서
  • 이경
  • 승인 2020.03.05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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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잠을 자고 있던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 (驚蟄)이다. 경칩이 되면 산천의 모든 생물들이 기지개를 켜고 꿈틀댄다.

‘향수 호수길’ 옥천의 8경이라 불리는 그곳을 찾았다.

이름조차 파릇하니 젊다. 만물이 움트는 시간이다. 산기슭 양지바른 곳 뾰족하니 새싹이 얼굴을 내민다.
그 옛날 젊은 남녀가 사랑을 확인하기 위해 은행 씨앗을 주고받았다는 음력 이월이다.
은행나무 암나무 수나무 주위를 빙글빙글 돌며 사랑놀이를 했다는 풍습이 남아있을 법한 마을이 강 건너에 있다. 그곳이 바로 동이면 석탄리 안터 마을이다.

‘향수호수길’ 초임 선사공원 이정표가 눈에 들어온다. 선돌, 고인돌, 원탑이 옥천의 오랜 역사를 입증이라도 하듯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금강이 인접해 선사시대부터 사람들이 모여 살았던 것이다.

‘향수호수길’ 진입로를 향해 숨고르기를 한다. 어떤 풍경들이 가슴속으로 파고들지 자못 기대가 된다.

옥천군 안내면 장계리에서 동이면 석탄리까지 이어지는 둘레 길을 향해 걸음을 내딛었다.

문득, 멈추고 서서 석탄리 안터마을로 이어지는 다리 아래로 유유히 흐르는 강물을 내려다본다.

정지용의 시(詩) 춘설(春雪)’이 떠올랐다.
문 열자 선뜻/ 먼 산이 이마에 차라/ 雨水節 들어 바로 초하로 아츰, 새삼스레 눈이 덮힌 뫼뿌리와 /서늘옵고 빛난 /이마받이 하다. 어름 글가고 바람 /새로 따르거니 ‘흰 옷고롬 절로 /향긔롭어라. 웅숭거리고 살어난 양이 /아아 끔 같기에 설어라. 미나리 파릇한 새 순 돋고 /옴짓 아니긔던 /고기입이 오믈거리는, 꽃 피기전 철아닌 눈에 /핫옷 벗고 도로 칩고 싶어라.

봄이 오는 길목에 서서 정지용 시인도 ‘향수호수’길을 바라보았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시인이 쓴 시어가 강물 위에 하나 둘 떨어진다. 얼음이 서서히 갈라지고, 파란 미나리, 오물거리는 고기떼들.....

눈이 내려 봄의 향연을 시샘하는 풍경들이 호수 위에 그려진다.

바람 끝이 차다. 내리꽂히는 햇살 끝에 매달린 바람이 매섭다. 온몸을 꿈틀 했을 개구리들이 놀라 땅속에서 차마 뛰어오르지 못할 수도 있을 법한 날씨다.

대청호의 수려한 경관과 자연의 풍광을 즐길 수 있는 5.4㎞의 생태 탐방로는, 고향이 옥천인 정지용 시인의 ‘향수’와 ‘호수’의 제목을 따서 ‘향수호수길’ 이라 이름지었다한다. 그래서 그런지 정감 있게 귀에 감긴다.마성산 자락에서 바라다본 대청호의 비경들이 나뭇가지 사이로 보인다.

물비늘 전망대, 황새터, 용댕이(황룡암), 오대앞들, 다람쥐 쉼터, 참나무 쉼터, 고비 군락지, 솔향 쉼터, 우름지 테크, 산새놀이터, 원추리 군락지, 용댕이 쉼터, 바위솔 군락지 등

곳곳에 세워둔 이정표를 읽으며 주위를 촘촘하게 더듬는다. 작은 새싹들이 초롱초롱한 눈으로 세상을 보기위해 푸른 세포 속 눈꺼풀을 치켜세운다. 어린잎들이 사랑스럽고 예쁘다.

원추리, 까치발을 들어 새싹 틔우기 위해 발돋움을 하였는지 떡잎 촉이 손가락 크기를 넘었다. 춘설(春雪)이라도 내린다면 꽃도 피워보지 못하고 그대로 얼어버릴 수 있다는 것을 곤줄박이 새가 알려주지 않았나보다.

‘향수호수길’은 아주 오랫동안 숨겨두었던 비경을 보여준다. 그리고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 고요한 적막 속에 모든 것을 내려놓게 하는 치유의 시간을 갖게 한다. 운이 좋은 사람은 마법에 걸리는 순간을 맞이한다.

옥천군은 2019년 가을 관광명소 9곳을 선정해 옥천9경으로 이름을 붙였다. 옥천9경에는 둔주봉 한반도지형(1경), 옛 37번 국도변 벚꽃 길(2경), 부소담악(3경), 용암사 일출(4경), 장령산 자연휴양림(5경), 장계관광지(6경), 금강유원지(7경), 향수호수길(8경), 옥천 구읍문화유산 살아 숨 쉬는 마을(9경)을 말한다.

옥천군이 간직한 대청호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향토 음식, 관광지, 농‧특산물, 지역축제 등을 최근의 트렌드에 맞추어 홍보 구어 10가지를 기획했다.

그 시리즈 내용은

▲옥천가서 놀자! 지용제, 묘목축제, 포도‧복숭아 축제, 장계관광지
▲옥천가서 먹자! 도래뱅뱅이, 생선국수, 민물매운탕, 올갱이 국밥
▲옥천가서 보자! 정지용‧육영수 생가, 향토전시관, 금강유원지, 화인산림욕장, 별빛 수목원
▲옥천가서 걷자! 향수호수길, 향수바람길, 향수 100리길, 장령산 치유의 숲
▲옥천가서 사자! 묘목, 옻, 포도‧복숭아, 옥수수‧감자, 곶감, 부추
▲옥천가서 쓰자! 정지용 詩, 정순철 동시, 소설, 수필, 시나리오, 서예
▲옥천가서 자자! 장령산 자연휴양림, 전통문화체험관, 한두레 마을
▲옥천가서 심자! 과실수, 조경수, 꽃
▲옥천가서 찍자! 용암사 일출, 부소담악, 둔주봉 한반도 지형
▲옥천가서 살자! 귀농‧귀촌, 행복주택, 전원주택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찾아오는 곳: 옥천 8경 ‘향수호수길’

*주차장: 옥천 선사공원(옥천군 동이면 수북리 46-3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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