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호 대전 세우리병원장

시골이 고향인 대부분의 자식들의 어머님, 장모님은 70세가 넘으시면 꼬부랑 할머니처럼 앞으로 굽어진 허리고 농사를 지으시면서, 명절에 찾아온 자손들에게 힘들게 가꾼 고추, 김장, 고구마, 나물들을 바리바리 싸주신다.

이를 본 자식이 ‘어머님, 장모님 허리가 괜찮으세요?’ 물으면 ‘그럼 괜찮지. 그런데 밤에 쑤셔, 그러니 파스나 진통제를 먹으면 좀 낫지 ’하는 소리에, 그래도 착하다는 자식과 사위는 시골에 갈 때 파스, 진통제, 안티푸라민, 쌍화탕을 사다주면서, 아프시면 이것 드세요 한다. 과연 그것이 올바른 방법일까?

심지어는 ‘동네 한의원에 가셔서 침 맞으세요’하면서 자기는 부모님에게 효도를 한다고 자랑한다. 또 어떤 자식은 ‘허리가 굽은 것은 수술하면 위험하니, 사시는 동안 그냥 물리치료와 약을 드세요’ 하는 사람도 있다. 이러한 경우가 대부분이고, 아무렇지 않게 말하고는 하루나 이틀(착한 자식, 며느리의 경우) 있다가 고향을 떠나서 자기생활에 바빠서 부모의 아픔을 잊고 산다. 과연 그것이 올바른 판단이고 방법일까?

우리들의 건강의 개념은 태어나기 전, 태아의 건강부터 죽기 전 까지 사는 동안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든 것을 포함하고 있다. 즉 하루를 살더라도 아픔과 고통 없이 행복하게 살다가 죽어야 한다는 웰빙(Wellbeing)을 추구하기에 심지어 젊은이들은 결혼도 하지 않는 경우, 결혼을 하더라도 아기를 갖지 않는 경우, 아기를 한명만 갖는 경우가 대다수다.

그렇다면 대부분의 어머님, 장모님의 척추질환과 골다공증을 가지신 경우 하시는 말씀이‘검사나 수술은 싫어... 그런데 밤에 않 아프게 해줄 수 없을까’라고 말씀하신다. 척추전문의 의사인 나는 환자분의 소박한 바램이 두렵고 무서운 압박으로 들린다. 대중치료란 겉으로 드러난 증상에 아픈 고통을 덜어주는 것으로 치료에서 꼭 필요한 부분이며, 많은 병이 대중치료만으로도 호전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통증치료는 대부분 근본적인 치료가 아니다.

근본적 치료란 병의 원인을 밝혀 제거하고 병이 악화되거나 재발하지 않도록 하자는 것인데, 원인을 찾기 위해서는 불편하고 비싼 검사를 해야 하고, 원인을 제거하기위해 고통을 감수하고 수술도 받아야 할 때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어머님, 장모님의 통증은 뻐근하거나, 앉기조차 힘들만큼 다양하다. 진통제, 물리치료, 보조기(복대), 신경차단 치료하는 주사로 통증을 줄이고 움직일 수 가 있다.

그러나 한달이나 두달정달 통증이 없는 동안 일부 어머님, 장모님은 척추 뼈가 일그러지고, 주저앉아서 등허리가 굽는 일명 ‘곱추 할머니’가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골절, 압박, 척추가 구부정해지는 후만변형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빠진다. 뒤늦게 척추를 재건하는 큰 수술을 감당해야하거나 그냥 구부정한 상태로 살아가야한다. 여러분이 잘 알다시피, 의자 생활을 주로 하는 미국이나 유럽에는 이런 병증 환자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제일 먼저 해야 할 것은 하루세끼 식탁과 거실에 쇼파, 주무시는 잠자리를 편하게 해드려야 한다. 생각보다 자식들이 십시일반하면 비용이 얼마 들지 않는다. 그리고 나서 통증의 원인이 골절이면 골절 치료와 그 원인을 밝혀야 하며, 골다공증이면 이에 대한 치료와 예방을, 척추가 굽어져 있으면 굽어지지 않도록 자세를 바로잡는 교육과 허리강화 운동, 허리주위 근육 강화 운동이 필요하고, 후만변형(심한척추굽음)에 대해서는 척추전문의 수술적 교정을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작은 규모의 병의원에서도 검사와 치료가 가능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초기에 일반 X-ray나 CT촬영에서 전혀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많아 엉뚱한 치료를 받고 방치되기 쉽다. 다행이 MRI의 진단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0년10월부터 척추골절에 대해서 건강보험에서도 급여가 인정되고 있으므로 정확한 조기진단과 치료를 위해서 척추관절 전문의가 있는 병원으로 가서 그 원인을 찾고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이러한 방법이 진정으로 손자와 손녀에게 건강하신 할머니의 모습을 볼 수 있게 하는 효도의 초석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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