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와 세련미 갖춘 ㈜이미선텍스타일아트

염색물에 손을 담그는 순간 말로 형언하기 어려운 짜릿함이 있습니다. 천을 주무르기 시작하면 색의 변화에 마음이 빼앗겨 그 매력에 빠져들게 되죠. 물들인 천을 깨끗하게 빨아 널어놓으면 너울너울 춤판이 벌어지듯 생명을 느낍니다. 가을 길 양 옆으로 늘어선 은행나무가 보이고, 백양사 붉은 단풍이 보이기도 합니다.” 이미선(60, 이미선텍스타일 대표) 염색작가의 말이다. 이 작가는 한때 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하고 온양에서 목판 작가로 활동했다. 30여 년 전 여류작가모임 회장으로 있을 때 회원들의 제안으로 시작한 스카프 염색이 다른 길을 가는 출발점이 된다. 박종화(75) 작가를 은사로 염색을 배운 후 1998년 첫 ‘이미선 개인전’을 개최하고, 5~6년 섬유디자인 강의를 해오다 2013년 ‘한국기술교육대학교 CEO’ 과정을 밟으며 디자인 상품개발을 통해 ‘㈜이미선텍스타일아트’를 연다.

△고전미와 세련미 공존

이미선텍스타일아트 브랜드 ‘선녀’는 고전동화 속 선녀의 날개옷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우리의 옛것을 현대의 감각으로 재탄생 시켜 고전미와 세련미가 공존하는 제품을 생산한 것. 스카프, 넥타이부터 가방 및 악세사리까지 다방면의 제품을 만들고 있다. 대표적으로 고전 문양을 패턴화 작업해 재 디자인한 제품들이 다양하다, 자연에 가까운 색감을 섬유에 구현한 제품이 주류를 이룬다. 100%로 수작업을 통해 기성화 된 제품에 비해 독특한 제품들을 소량 및 대량으로 생산하고 있다.

△연꽃, 백제 왕관, 귀문, 도깨비 시리즈 등의 디자인

기와에 남아있는 전통문양인 연꽃이나, 백제의 왕관, 귀문 등을 패턴화하여 작업한 제품들이 있다. 또한 꽃, 하늘 및 노을 등의 자연스러운 색을 섬유에 구현한 제품이 주를 이룬다. 연꽃 스카프는 백제 여왕이 베개로 사용한 고대 연꽃 패턴을 현대적 감각의 패턴으로 재해석하여 디자인했다. 구기자와 감초를 섞어 염색한 스카프는 피부에 자극이 적어 매일 사용해도 부담이 없다. 구기자로 인한 자연스런 색감은 부드럽고 평온한 느낌을 준다. 3년 전 도깨비 시리즈의 제품은 세월호 이후 자신을 보호한다는 차원에서 디자인 된 것으로 ‘하이서울어워드’ 인증, 대한민국공예대전천연염색협회장상을 수상했을 뿐 아니라 대한민국공예 명품으로 인정받는다. 이 문양으로 스카프, 넥타이, 가방, 등 다양한 제품이 출시됐다. 도깨비를 가지고 제작한 캐릭터로 대한민국 공예대전에 특선을 받고 캐릭터 상품 등록을 진행 중이다.

△이미선 작가

이미선 작가는 “디자인은 일상에서도 얼마든지 찾을 수 다”며 “메시지를 잘 전달했다는 것을 기준으로 좋은 디자인과 나쁜 디자인을 구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주말을 이용해 주로 작업을 하고 있다. 한 번 작업을 시작하면 밤을 새서 몰입하는 것이 다반사다. 염색은 온도나 기온, 물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날씨에 민감하다. 비가 오는 날 염색을 하지 않는 이유다. 작업을 안 하는 날은 그림 전시를 보러 다니며 새로운 작품 구상을 한다. 이 작가의 작품 특징은 전통과 현대미를 접목해 캐릭터나 패턴을 만들어 작업하는 것이 특징이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기존에 없는 컬러를 내거나 새로운 작품을 창작해내는 작업이 무엇보다 재미있단다. 개인전 5회, 백제우수디자인 선정, 일본 신전 히로시마 교육위원회상, 대한민국 공예품대전 천연염색 협회장상, 대한민국 공예명품, 충남공예품 대전 특선, 아산시 전통공예품 은상, 아산시 관광상품 공모전 대상, AAF아산 아트페어, 충남 국제 ART SHOW, 북경전, 충청남도 도지사 표창, 일본 신전 우수 회원상, 아산 예술인상 수상, KBS본관 갤러리 ‘선녀의 서울 나들이’ 초대전, 아이들과 함께하는 패션쇼, 이미선 자연염색 한복 패션쇼, 온양온천 대축제 자연연색 패션쇼, 자연색 모임 전시회 외 다수 그룹전 등 왕성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염색작가로서뿐만 아니라 기업 대표로 현재는 카이스트 지식재산전략(AIP) 최고위 과정을 밟고 있다.

△활동계획

“무엇보다 선호하는 디자인과 컬러 개발을 위해 주력하겠다”는 이미선 작가는 마켓팅에도 신경쓸 예정이다. 현재는 서해안 고속도로 안 농협매장에 위탁판매를 하고 있는데 앞으로 인천공항 면세점 납품을 계획준비 중이다. 직접적인 상품 구입문의는 (011-422-9919)로 하면 된다. 회사 제품 문양이 들어간 케이스도 제작했다. 현재 충남 아산시 배방읍 북수로 39번길 19 3층 작업장과 매장이 있다. 아산시 송악면 유곡리 천 평 밭에 쪽, 애기똥풀, 봉숭아, 밤송이 등 천연염색 재료를 재배하기도 한다. 5년 안에 1층에 SHOP, 2층 작업장, 누구나 손쉽게 들릴 수 있는 공예갤러리 전시관을 만드는 게 꿈이다. /도복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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