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 사는 카밀 부아베르 코(Camille Boisvert Ko)씨는 어린 시절 미국으로 이민 온 한국인과 결혼했다. 평소 남편의 가족들과 좀 더 친근하게 지내고 싶었던 그녀는 서울시가 한글날을 기념해 진행한 <외국인 한글로 쓴 한국이름 지어주기>에 신청했고 '고은결'이란 한국이름을 선물 받았다. 남편의 성 '고'를 살리고, ‘아름답고 고운 결을 지니며 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이름이다.

#. 한국에서 2명의 아들을 입양한 호주의 한 부부는 아이들과 더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에 한국이름을 신청했다. 호연지기 빛과 호연지기 소나무(솔)라는 뜻의 '호연빛', '호연솔'이란 이름을 각각 선물 받았다. 한국과 호주 사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이들 부부가 큰 빛과 큰마음을 지닌 사람이 되길 희망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 한국문화를 사랑하는 우루과이 국적의 실비아 로메로(Silvia Romero)씨는 한국에 여행 왔을 때 쓸 수 있는 한국이름을 갖고 싶어 신청했다. 즐거운의 옛말 '라온', 하려무나의 '하련'을 합쳐 즐거운 일을 많이 하는 사람이란 의미가 담긴 '라온하련'이란 한국이름이 생겼다.

서울시가 한국과 관련된 특별한 사연이 있거나 평소 한국문화와 한국에 관심을 가진 세계 각지 외국인 11명에게 한국이름을 선물한다.

서울시가 한글날을 기념해 올해 처음으로 <외국인 한글로 쓴 한국이름 지어주기>를 실시, 접수를 받은 결과 52개국 248명의 신청이 쏟아졌다. 시는 이중 11명(10개국)을 선정해 한국이름을 지어주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자필로 쓴 한국이름을 각 주인공에게 전달한다고 밝혔다.

○ <외국인 한글로 쓴 한국이름 지어주기>는 한글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또 하나의 한류 콘텐츠로 만들어 세계화하기 위해 올해 시범 운영한 프로젝트다. 서울시 외국어 홈페이지(english@seoul.go.kr)에 방문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신청자 중에는 어린 시절 외국으로 입양됐거나 한국문화‧한류에 관심 많은 해외 팬 등 다양한 사연을 가진 외국인들이 많았다.

한국이름은 신청자가 담고 싶어 하는 뜻과 사연을 고려해 한글단체 등과 함께 순 우리말로 지었다. 성은 이름에 담긴 한국 문화를 고려하고 한국어의 아름다움을 알리도록 되도록 기존 성이 아닌, 새로운 성을 만들었다.

서울시는 한글날 기념 모집에 이어 2차(10.7.~31.) 접수도 진행했는데, 82개국, 549명의 신청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10월에만 접수한 인원이 총 92개국, 800여 명에 달한다.

현재 2차 접수기간(10.7.~31.) 신청자 중 10개국, 10명을 최종 선정하고 한국이름을 짓는 중이다. (단, 박원순 시장이 자필로 쓴 이름은 1차 최종 당선자에게만 전달.)

시는 크리스마스를 기념해 3차로 진행하고 있는 신청 접수도 외국인들의 뜨거운 관심과 열기를 고려해 당초 11월 말까지었던 모집 마감일을 12월 7일(토)까지로 늘렸다. 최종 선정 대상자에겐 크리스마스 이브날 한국이름을 선물할 예정이다.

한국 문화에 관심 있는 외국인이라면 누구나 12월 첫째 주까지 서울시 외국어 홈페이지(english@seoul.go.kr)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시는 한국이름에 대한 높은 관심을 통해 한류열풍이 세계 곳곳에 널리 퍼져있다는 것을 확인한 만큼, 내년에도 프로젝트를 지속 운영해 새로운 한류 콘텐츠로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작명 대상자 선정과정에 참여한 김슬옹 세종국어문화원장은 “한글이름이야말로 가장 한국적인 것”이라며, “외국인들이 한국이름에 이렇게 뜨거운 관심을 가질 지 미처 몰랐다. 한국이름도 한류의 중심에 설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일제강점기에 조선 독립운동을 보도한 영국 언론인 어니스트 베델(한국이름 ‘배설(裵說)’), 한국 국권 회복 운동을 적극 도운 호머 헐버트(한국이름 ‘헐벗’) 같이 외국인이 한국이름으로 우리 땅에서 우리역사와 함께 해왔듯 이번 프로젝트가 세계인과 소통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국이름을 갖게 된 외국인들이 세계 곳곳에서 한국문화와 한글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알리는 데 함께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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