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뉴스]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 감동의 순간들~
[카메라 뉴스]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 감동의 순간들~
  • 손혜철
  • 승인 2019.11.17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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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이라는 시간의 힘과 10번의 경험이라는 내공이 빚은 성공이었다.

지나온 41일, 우리 앞에는 미래와 꿈을 담은 공예의 몽유도원이 펼쳐졌고 35만여 명의 관람객이 그곳에서 잠시나마 분주하고 삭막했던 현실을 잊고

공예가 선사하는 감성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마치 오래도록 깨고 싶지 않은 기분 좋은 꿈처럼.

청주시와 청주공예비엔날레조직위원회(위원장 한범덕 청주시장, 이하 조직위)가 17일(일) 저녁 7시 문화제조창C 첨단문화산업단지 1층 영상관에서 폐막식을 갖고 ‘미래와 꿈의 공예 – 몽유도원이 펼쳐지다’를 주제로 펼친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 41일간의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폐막식에는 조직위원장을 비롯해 청주시민, 충청북도의회 장선배 의장, 청주시의회 하재성 의장 등 시·도의회 의원들, 지역문화예술단체장, 파트너십 기업, 안재영 예술감독을 비롯한 전시팀과 도슨트, 운영요원, 자원봉사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비엔날레와 함께한 41일의 기억을 회고하고 성공적인 마무리를 축하했다.

또한 청주공예비엔날레 사상 첫 황금플라타너스 상 시상식이 거행되어 주목을 얻었다. ‘황금플라타너스 상’은 비엔날레 본전시 참여작가들을 대상으로 한 첫 수상제도로 청주의 명물이자 상징인 플라타너스 가로수 길에서 그 이름을 착안했으며, 베니스비엔날레의 황금사자 상에 버금가는 위상이 확립되길 바라는 기원을 담았다.

수상자는 본상 4명과 특별상 4명 총 8명으로 최고의 영예인 골든플라타너스 상에는 심재천 작가의 <투각등>이, 실버플라타너스 상에는 나이지리아 작가 옹고지 이제마의 <Think tea, think cup Ⅱ>가, 브론즈플라타너스 상은 황보지영 작가의 <Delight 외 10점>, 최정윤 작가의 <시간의 살> 두 작품이 선정되었다.

특히 첫 시상제도임에도 나이지리아로 귀국했던 옹고지 이제마 등 해외에 있던 작가까지 모두 시상식에 참석해, 향후 ‘황금플라타너스 상’의 권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심재천 작가는 “첫 시상제도에서 첫 황금플라타너스 상을 받게 되어 더없이 영광”이라며 “전통의 물레작업으로 고집스럽게 흙을 빚어온 시간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해준 이 상을 계기로 더욱 정진하는 작가가 되겠다”는 수상소감을 남겼다.

수상자에게는 트로피와 함께 골든 500만 원, 실버와 브론즈에는 각각 300만 원과 200만 원의 부상이 수여되었다.

한편, 특별상은 강홍석 작가의 <우리 모두의 것 - 낯선>, 신종식 작가의 <City of angel>, 이가진 작가의 <Fluidity>, 전수걸 작가의 <형상(짓다)>이 수상했다.

조직위원장 한범덕 청주시장은“담배공장에서 문화제조창C로 거듭난 곳에서 치른 첫 비엔날레는 모두가 함께 즐긴 축제였고, 동시에 공예의 역사와 현대적 의미를 확립하는 장이었다”총평하며 “이런 결과는 20여 년의 역사를 이어온 공예비엔날레의 저력과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한 자원봉사자와 운영요원들, 또 깊은 관심과 성원으로 함께 해준 청주시민들 덕분”이라는 감사의 인사와 함께 2021년의 재회를 기약하며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 41일간의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 문화제조창C 시대를 연 첫 비엔날레, 도시재생의 모델로도 각광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는 문화제조창C 시대를 연 첫 행사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얻었다.

문화제조창C의 전신은 1946년 가동을 시작한 이래 3천여 명의 근로자가 연간 100억 개비의 담배를 생산하던 연초제조창으로, 2004년 폐쇄된 이후에는 도심의 흉물로 방치되던 곳이었다.

청주시는 이곳을 순차적으로 매입, 2011년부터 공예비엔날레 개최공간으로 활용해오다 2018년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했으며 같은 해 12월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개관에 이어 2019년 8월 연초제조창의 본관동인 문화제조창까지 준공했다.

청주시는 문화제조창과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첨단문화산업단지와 동부창고까지 아우르는 거대한 문화집적공간을 문화제조창C(‘C’는 다른 원소와 융합해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기초원소 탄소Carbon에서 따온 것으로 Cheongju(청주), Culture(문화), Craft(공예) 등 중의적인 의미를 담았다)로 명명하고 그 중심인 문화제조창과 동부창고에서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를 진행했다.

담배를 생산하던 공장에서 문화집적공간으로 거듭난 문화제조창에서의 첫 비엔날레는, 수준 높은 전시에 대한 호평을 넘어 문화적 도시재생의 모범적인 사례로 각광 받으며 행사 기간 내내 국내 20여 곳에 달하는 지자체의 벤치마킹이 잇따랐다.

서울, 파주, 밀양, 남양주, 창원, 충북 각 시군 등의 의회가 앞다퉈 비엔날레를 방문했고 각 지역의 도시재생 정책에 좋은 참고자료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 세계 최대 공예전시의 위상 확인, 청주 전역을 공예의 몽유도원으로

올해로 11번째를 맞은 청주공예비엔날레는 20여 년의 역사를 가진 세계 최초이자 최대규모 공예전시의 위상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세계 35개국 1200여 명의 작가가 2000여 점의 수준 높은 작품을 선보였으며, 이는 18개국 780여 명의 작가가 참여했던 2017년의 기록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수치보다 의미 있는 건, 공예의 진화와 확장을 목도 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참여작 중 정통공예의 비율을 85%까지 높여 역대 비엔날레에서 꾸준히 지적되어왔던 공예 전문 비엔날레로서의 정체성을 회복한 것은 물론, 전위적이고도 기술집약적으로 진화한 공예의 오늘과 미래를 제시해 국내외 관련 전문가들의 극찬을 얻기도 했다.

전시를 둘러본 미국 필라델피아 미술관 큐레이터 엘리자베스 아그로는 “청주공예비엔날레는 공예계의 베니스비엔날레”라 평했는가 하면, 아라리오 갤러리 총괄디렉터 주연화 역시 “전시장 구성부터 작품의 수준까지 열한 번째를 맞은 비엔날레다운 저력이 느껴진다”고 밝힌 바 있다.

주 전시장인 문화제조창 만이 아니라 청주의 역사문화공간들과 지역의 국공사립 전시공간들까지 비엔날레의 영역을 확장했다는 점 또한 호평을 얻었다.

사적 제415호 정북동 토성을 비롯해 청주향교와 율량동 고가(古家), 옛 청주역사전시관 등 청주시민에게도 조금은 생소했던 숨겨진 역사문화공간들을 비엔날레 작품 관람을 계기로 재인식하게 했고, 국립청주박물관을 비롯해 국립현대미술관 청주와 청주시립미술관, 우민아트센터 등 7개 전시공간과 연계한 미술관프로젝트 역시‘문화도시 청주’의 이미지를 높이는 기회가 됐다.

■ 4년 만에 부활한 국제공예공모전, 비엔날레의 정통성과 권위 회복

2017년 한차례 중단되면서 4년 만에 부활한 국제공예공모전은 46개국 787명의 작가가 참여해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31개국이 참여했던 전회(2015년) 공모전을 훨씬 웃도는 기록으로, 공예비엔날레의 정통성과 권위 회복의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했다.

또한 기존의 대상 1인 수상자 체제가 아닌 다수 수상체제로 변경해, 신진 작가 발굴이라는 공모전 본래의 취지에 더욱 부합되도록 했다.

더불어 공예 기획자들을 위한 아이디어 공모 부문을 신설해 비엔날레와 공예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수상자들을 위한 후속 프로그램을 마련해 우수작가들을 위한 지원 체계를 갖췄다는 점에서 이번 공모전의 부활은 여러모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는 그간 10번의 행사로 다진 탄탄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층 더 글로벌한 기획을 펼쳐 주목을 얻었다.

한국과의 수교 60주년을 맞은 덴마크를 비롯해 헝가리와 중국, 아세안(10개국)까지 4개의 초대국가관을 마련, 13개국의 공예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게 한 것은 물론 ‘초대국가의 날’을 운영해 공연과 아트 토크, 워크숍 등으로 각국의 문화를 한층 더 이해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비엔날레 개최해가 아닌 기간에도 이미 국제적 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청주시와 조직위의 노력은 진행 중이었다.

2018년 4월에는 주영한국문화원과 함께 런던에서 <문방사우 – 선비의 멋>을 주제로 전시를 진행했으며, 베트남 역사도시 후에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무형유산 NGO 컨퍼런스 참여에 이어 올 4월에는 후에시가 개최하는‘2019 후에 전통공예 페스티벌'에 충북의 작가들과 함께 참여하기도 했다.

또한 올 2월에는 호주 시드니에서 <선비의 식탁-맛과 멋을 말하다> 특별전을 갖는 등 지속적인 문화교류로 비엔날레에 대한 국제적 인지도와 관심을 높여왔다.

이런 노력 덕분에 중국 현대미술의 4대 천왕으로 꼽히는 팡리쥔, 위에민쥔을 비롯해 전 세계 정상급 작가들의 작품을 비엔날레에서 만날 수 있었고, 국제행사로서의 위상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 도슨트 육성 및 운영으로 관람객 만족도 제고

청주시와 조직위는 기획 단계부터 도슨트 육성과 운영을 올 비엔날레의 특화전략이자 중점추진목표로 삼아 공예예술에 대한 시민의 이해도를 높이고, <지속가능한 공예도시 청주>로 나아가는 데 일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전문도슨트 12명, 시민도슨트 8명, 가족(청소년)도슨트 20명을 선발해 체계적이고 전문화된 교육과정을 거쳐 비엔날레 기간 정규 도슨트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매일 오전 10시 30분부터 30분마다 운영된 이 전시 안내 프로그램에 대한 관람객의 호응과 만족도는 매우 높은 편이었다.

적게는 2~3명부터 많게는 20명까지 관람객의 수와 상관없이 정규적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 덕분에 원하는 이들은 언제든 도슨트 투어에 참여할 수 있었고, 관람객들은 세계 35개국 1200명의 작가가 출품한 2000여 점에 달하는 방대한 작품들을 세심하고 깊이 있게 무엇보다 재미있게 만날 수 있었다.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기도 한 도슨트들의 활약은 올 비엔날레가 41일간 꾸준한 흥행을 유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 35만 명 거닌 공예의 몽유도원, 지속가능한 공예도시 위한 과제도

문화제조창C 시대를 연 수준 높은 전시와 청주 전역을 공예의 몽유도원으로 만든 시도, 국제공예공모전 부활을 통한 정통성 회복 및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의 확장, 무엇보다 도슨트 운영으로 인한 만족도 제고까지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의 성과는 관람객 수치로도 입증이 된다.

올 비엔날레의 관람객은 목표했던 대로 35만여 명을 넘어섰다.

추석 연휴 등 휴일만 행사 기간의 절반에 달했던 2017년과 달리 10월 9일 한글날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공휴일과 연휴도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놀라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외지관람객과 외국인 관람객의 비중도 동반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35만여 명의 총 관람객 중 외지관람객은 약 15만 명으로 2017년 대비 4.3%포인트 증가했으며, 외국인 관람객 역시 약 2만 1천여 명으로 전체 관람객의 6%를 차지했다. 이는 2017년 대비 1%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청주시와 조직위는 “이렇다 할 연휴와 공휴일도 없는 상황에서 목표했던 35만여 명이 비엔날레를 찾은 것은 그만큼 공예비엔날레에 대한 관람객의 신뢰와 인지도가 높아졌음을 의미한다”며 “문화제조창C라는 더없이 좋은 인프라까지 갖춘 만큼 이제 비엔날레는 <지속가능한 공예도시 청주> 브랜딩을 가속화 하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에 대한 전반적인 평은 좋았지만 모든 행사가 그러하듯 보완점도 남았다.

청주의 역사문화공간까지 비엔날레의 영역을 확장한 시도는 좋았으나 주 전시장인 문화제조창과 야외전시장을 연결하는 투어버스 프로그램이 주말에만 운영돼, 주중 관람객들의 접근성이 다소 아쉬웠다.

또 행사초반에는 워낙 방대한 규모를 가진 문화제조창C의 특성상 주 전시장인 문화제조창에서 동부창고로 이어지는 동선 안내가 부족하다는 평도 있었지만 조직위의 신속한 조치로 같은 민원 발생률은 현저히 줄어들었다.

하지만 문화제조창 1, 2층의 민자 공간이 제대로 조성되지 않은 상태로 3, 4층에서 비엔날레를 진행하다 보니 정돈되지 않은 환경에서 관람해야 하는 입장객들의 불편은 피할 수 없었다.

또한 일각에서는 회화, 영상, 설치 등의 일부 작품이 공예특화 비엔날레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비엔날레는 당대의 가장 전위적인 예술을 보여주는 행사고 그 무엇과도 얼마든지 융합하고 확장할 수 있는 것이 예술이기에 오히려 공예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확장성을 확인하게 되어 반가웠다는 평이 더 많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청주시와 조직위는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에 보내준 청주시민과 관람객의 호응에 감사를 전하며, 비엔날레가 끝난 이후 문화제조창이 어떤 공간으로 활용될 것인지가 이제 남은 과제라고 밝혔다.

청주시와 조직위는 비엔날레 이후, 문화제조창을 시민을 위한 열린 전시공간이자 공예 창작과 교육, 소비, 유통, 서비스 모두가 가능한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여기에 오는 2021년 들어설 한국전통공예촌까지 합세해 공예를 4차 산업혁명시대에 적합한 고부가가치 감성 산업의 동력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의 화려한 막은 내렸지만, 국내 어느 곳에서도 그 유례를 찾기 어려운 도심 속 대규모 문화집적단지 문화제조창C를 중심으로 한 <지속가능한 공예도시 청주>의 꿈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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