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사랑하는 외국인들이 ‘서울시 명예시민’이 된다. 서울시는 14개국 18명의 외국인을 ‘2019년 서울시 명예시민’으로 선정하고, 11월 13일(수) 오후 4시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명예시민증을 수여한다.

수여식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 및 주한오만대사(외교단장), 주한독일대사, 주한멕시코대사, 주한파키스탄대사, 주한캐나다대사 등 주한 대사관 참석자 30명을 비롯하여 기존 외국인 명예시민과 명예시민의 날을 축하하기 위한 참석자 등 200여명이 참석하여 금년도 선정된 명예시민을 축하하는 자리를 가진다.

‘2019 서울시 명예시민의 날’은 서울시장의 환영사와 수여식, 명예시민 대표의 답사와 기념공연으로 구성된다. 이번 수여식부터는 지난 년도와는 달리 한강수의 색을 바탕으로 하여 서울의 과거-현재-미래를 잇는 모티브를 조형적으로 디자인으로 한 기념메달과 두루마리 증서가 명예시민에게 수여된다.

금년도 명예시민 대표로 수상소감을 밝힌 김 에델트루트(Kim Edeltrud, 독일) 여사는 1975년 연세대 독어독문과 교수였던 남편을 따라 처음 서울에 오게 되었던 40여년전 ‘버스안내양’과 이름 없이 숫자로 불리던 ‘제1한강교’ 시절부터 스마트도시로 발전된 현재의 서울까지 살아오며 느낀 점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김 여사는 작고한 남편과 함께 사재로 소외계층 아동을 위한 ‘샘 지역아동센터’를 설립하고 후원하며 지역사회에 공헌한 공로로 명예시민이 되었다. 김 여사는 “우리의 직업적, 개인적 행위들을 높이 평가해 서울시 명예시민으로 선발해주어 감사드린다. 명예에 걸맞게 앞으로도 서울시를 위한 작은 기여라도 할 수 있기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수여식에서는 이방인으로서 겪은 다문화사회의 고충을 다양한 활동을 통해 다문화의 공존과 문화의 깊이를 더한 명예시민들의 활약상이 두드러졌다.

KBS World 라디오와 베트남 VTV 채널을 오가며 양국 간 문화교류활동에 앞장 선 레 응우옌 민 프엉(Le Nguyen Minh Phuong, 베트남)씨와 한국으로 결혼 이주 후 전공을 살려 초등학교와 도서관 등에서 언어 강사를 하며 활발한 활동을 하는 안나 쿠수마(Anna Kusumah, 인도네시아) 씨는 유리천장이 있을 수 있는 여성들에 귀감이 되며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있다.

안드레스 펠리페 솔라노(Andres Felipe Solano, 콜롬비아) 씨는 서울에 거주한 자신의 생활상과 콜롬비아의 참전용사가 서울을 다시 방문하는 소설을 스페인어로 집필하여 콜롬비아에서 도서상을 수상하고 남미문화권에 서울을 알렸다.

국내에서 다양한 방송활동에 출연하며 서울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고 있는 △ 방송인 수잔 샤키야(Sujan Shakya, 네팔), △크리스티안 부르고스(Christian Burgos, 멕시코), △마크 테토(Mark Tetto, 미국), △파비앙(Fabien, 프랑스) 등도 대사관 및 서울시민의 추천으로 최종 선정되어 이름을 올렸다. 특히 마크 테토씨는 서울 골목길 재생 프로젝트, 해외반출 한국 문화재 환수 등 한국인보다 더한 한국 전통문화 애호가로도 유명하다.

그 외에도

△ 88올림픽 시기부터 사회공헌활동에 관심을 갖고 현재까지도 마포구 서교동 주민센터를 통해 기부와 음식봉사를 진행한 왕육성(Wang Yu Cheng, 대만)

△ 유럽 프리 재즈아트의 선두주자로 한국 아티스트들과 협력을 통해 한독 문화교류에 힘쓴 알프레드 하르트(Alfred Harth, 독일)

△ 독일 베를린 포츠담 광장에 한반도 평화통일 염원의 뜻을 담은 경복궁 향원정 모티브 정자 ‘통일정’ 설립 발의를 했던 하르트무트 코쉭(Hartmut Koschyk, 독일)

△ 몰도바인 최초 명예시민으로 시립복지관에서 어르신 영어 봉사활동 등 지역사회 공헌활동을 한 청년, 마르다리 타티아나(Mardari Tatiana, 몰도바)

△ 국내외 입양인식 개선을 위한 스포츠 행사 개최 및 노숙인, 보호시설아동, 저소득층 지원 등 자선활동을 펼친 서울외국인학교 교장 콜름 플라나간(Colm Flanagan, 아일랜드)

△ 생소한 동유럽지역 문화를 서울시민이 즐길 수 있도록 서울역사박물관 등 기관과 협업하여 다수의 행사를 주최하고 국제행사를 유치한 리 미하엘라(Lee Michaela, 체코)

△ 세계스마트시티기구(WeGO)의 앤드류 임(Andrew Lim, 캐나다)

△ 온오프라인을 통해 서울을 알리는 글로벌 홍보활동을 한 무스타크 마지드 (Mushtaq Majid, 파키스탄)

△ 다문화 강사이자 언어교재 집필로 양국 시민 간 이해도를 높인 아만 울라 (Aman Ullah, 파키스탄)

△ 20년 이상 한국에 거주하며 기고와 연구를 통해 서울의 우수성을 프랑스 사회에 알리고 지역사회를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한 벤자맹 로앙 주아노(Benjamin Laurent Joinau, 프랑스) 씨 등이 2019년도 명예시민으로 선정되었다.

「2019 명예시민의 날」의 기념공연으로는 세종문화회관 서울시 청소년 국악단 가야금 3인조의 ‘아리랑’ 반주에 맞춰 작년도 명예시민이자 음악감독인 라이언 게슬(Ryan Goessl, 미국)씨가 노래를 하여 의미 있는 무대를 선사한다.

‘서울시 외국인 명예시민’은 1958년 전후 도시재건에 도움을 준 외국인에 ‘공로시민’을 수여한 이래로, 서울 시정 발전에 기여한 외국인들과 서울을 방문하는 외국원수, 외교사절 등에게 서울시정 발전 공로에 대한 보답과 우호협력 차원에서 수여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98개국 853명의 명예시민이 선정되었다.

2019년 올해 주요 서울시 명예시민으로는 서울을 방문한 외빈인 △ 벨기에 국왕(3월) △ 덴마크 왕세자 내외(5월) △ 에스토니아 탈린 시장(9월) △ 스페인 국왕 내외(10월) 등이 있다.

명예시민증 수여 대상자는 각국 대사관, 공공기관 단체의 장, 사회단체장, 시민 30인 이상의 연서 등을 통해 후보자를 추천 받아 후보자에 대한 심사를 거친 후 최종 서울특별시의회 동의를 얻어 선정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의 랜드마크는 2천년 역사와 1천만 시민이다. 서울을 방문하거나 서울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또한 서울의 소중한 천만 시민이다. 도시를 바라보는 시선이 다양할수록, 그 도시는 정체되지 않고 성장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고 말하며 “여러분이 서울의 명예이듯 서울시도 계속하여 여러분의 명예가 되도록 하겠다. 서울시는 외국인 시민이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 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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