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군선거관리위원회- 지도홍보주임 송연준

지도홍보주임 송연준

사는 곳이 근무지와 떨어져 있어 꽤 먼 거리를 운전하며 출퇴근을 한다. 출근거리에 보게 되는 아침 모습은 바쁘고 치열하다. 버스를 놓칠까봐 동동거리는 사람들. 좀 더 빨리 가려 경적을 울리는 자동차들. 모닝커피를 시키는 사람들. 매번 반복되는 익숙한 일상이라 지루하기도 하지만,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며 묘한 동료의식을 느끼기도 한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 오늘은 치마를 입을까, 바지를 입을까 아침엔 아메리카노를 마실까 라떼를 마실까 등의 선택을 해야 하는 고민도 따른다.

우리는 하루에 평균 200번의 선택을 한다고 한다.

소소한 일부터 결혼, 직업결정과 같은 인생의 중대사에 이르기까지 인생은 끊임없는 판단의 연속이다. ‘인생은 B(birth 탄생)와 D(death 죽음)사이의 C(choice 선택)이다’라는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대부분의 결정들은 무심하게 지나쳐 버리는 결과로 끝나지만, 몇 초만 늦었더라면 교통사고를 당할 뻔한 일같이 운명을 바꾸는 큰 결과로 다가올 수도 있다는 경험은 살다보면 누구나 겪는다. 나비의 날갯짓이 지구 반대편에 태풍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기상학자 로렌츠의 나비효과라는 이론은 우리의 인생에도 적용되는 말이지 않나 싶다.

일상에서의 수많은 선택에서 책임의 무게가 느껴지는 순간이다.

우리가 하는 수많은 결정들은 일상의 작은 사건부터 지역사회를 위한 것, 국가의 미래를 결정하는 일 등 그 범위가 점점 넓어진다. 개인적인 선택과 달리 사회구성원이 참여하는 결정은 투표와 선거라는 제도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일상적인 일들을 모두 투표로 하면 좋겠지만, 매번 투표소를 마련하고 직접 찾아가야 하므로 불편함이 따르고, 비용도 많이 들 것이다.

이런 불편함을 덜어주고 편리하게 선택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온라인 투표시스템이다.

온라인 투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개발한 시스템으로, 공공성이 높게 요구되는 생활 주변 선거에서 해당기관이나 단체가 스마트 폰을 비롯해, 태블릿PC, 휴대전화 등 온라인 매체를 통해서 자율적으로 선거관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

선거를 관리할 이용자가 전용사이트인 K보팅 사이트에서 이용신청을 하고 이메일, 휴대전화번호가 기재된 선거인명부를 작성하여 등록하면, 관할 선관위는 이를 토대로 각 선거인에게 고유 인증번호를 문자나 이메일로 발송한다. 유권자는 이를 받아 스마트 폰이나 컴퓨터로 온라인투표시스템(www.kvoting.go.kr)에 접속해 후보를 선택한다. 유권자가 투표하는 과정은 아주 간단하게 화면을 몇 번 클릭하거나 터치하는 것으로 끝나며 개표도 투표가 완료되는 즉시 이뤄진다.

온라인 투표는 투표율을 높일 수 있고, 높은 보안성을 갖춰 선거보다 공정성이 높으며, 선거관리인, 투표소, 인쇄물 등이 덜 들어 비용도 절감된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온라인 매체를 통해 투표하므로 투표소에 가지 않고도 투표할 수 있어 바쁜 현대 사회에 유용한 제도이다.

윌리엄 제닝스 브라이언은 ‘운명은 우연이 아닌, 선택이다.’ 라고 했다.

일상에서 우리가 하는 결정들이 작은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의 작은 선택이 우리의 사회를 바꿔가며, 미래를 형성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우리 주변의 의견 수렴이 필요한 경우 보다 합리적인 방법으로서 온라인투표시스템을 활용해 보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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