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녹차연구소(소장 김종철 박사)는 차(茶)씨 오일을 추출, 고부가가치 제품 연구·개발을 위해 지난 23일 지리산 구재봉자연휴양림 일원의 야생차밭에서 다량의 차 종자를 수확했다고 24일 밝혔다.

차나무는 가을에 만개한 꽃과 익은 열매가 함께 달려 ‘실화상봉수(實花相逢樹)’라고 불리는데 기계화한 차밭은 전지·갱신 등으로 종자 수확이 불가능하지만 야생차밭이나 손으로 고급차를 수확하는 차밭에서는 종자 수확이 가능하다.

지리산 기슭의 구재봉 차밭은 계단식 다원 1만 5000㎡와 야생다원 1만 6000㎡ 등 3만 1000㎡ 규모로 조성돼 기계화 작업이 곤란하고 가파른 경사지에 차나무가 식재돼 고급 차 생산과 함께 다량의 종자가 맺힌다.

이에 녹차연구소는 이날 연구소와 특화산업과 직원 30여명이 구재봉 야생차밭에서 차씨 수확작업을 벌여 1200㎏을 수확했다.

녹차연구소는 이날 수확한 차씨로 오일을 추출해 화장품 등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과 함께 추가 효능 연구를 통해 차 산업 발전과 농가소득 창출에 도움을 주기로 했다.

실제 차씨 오일은 치매예방 뿐만 아니라 피부보습, 상처 치료 등에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녹차연구소․다오영농조합법인 및 경상대학교가 공동 연구한 결과 차씨 오일이 치매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돼 2018년 특허 출원(10-2018-0028773)한 상태다.

녹차연구소는 또 보습·피부개선·아토피 등에도 효과(특허성분함유 제10-1498691호)가 있는 이순신 크림(GENERAL LEE CREAM) 제품을 개발·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차씨 오일은 상처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기록이 있다. <차문화 유적 답사기>에는 이순신 장군이 차씨 오일로 총상을 치료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이 기록에는 ‘충무공 이순신이 1529년 왜병과 사천 선진 앞바다에서 싸우다 왼쪽 어깨에 총상을 입고 뽕나무 뿌리즙을 발랐으나 효과가 없어 운흥사에 있는 스님이 차나무 열매를 짠 기름을 발라 쉽게 나았다’라고 돼 있다.

이에 따라 녹차연구소는 기존의 차광연구·지도, 제다법 연구 등과 함께 차씨 오일 연구 및 다양한 제품 개발을 통해 차 생산농가의 소득증대와 차 산업 발전에 기여하기로 했다.

이재훈 특화산업과장은 “오늘 수확한 차씨로 화분을 제작해 관광 상품화하는 한편 다원 조성에 활용해 하동 차 산업을 알리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철 소장은 “치매예방 효과가 있는 차씨 오일을 추출해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과 추가 효능 연구를 통한 차 산업 발전과 농가소득 창출에 기여하고자 차씨 수확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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