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절과 함께하는 축제 이레째인 3일에는 탈춤공연장 공연은 일정대로 진행하고, 이 외의 무대 일정은 오후 4시부터 본격적으로 공연을 시작하며 축제 분위기를 재 장전한다. 경연무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안동의 날, 우리 소리 축제는 장소를 변경했다.

탈춤공연장에서는 오전 11시 이스라엘, 대만, 인도네시아 공연으로 문을 연다. 12시 30분에는 이색적인 해외공연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해오팀 갈라쇼가 열리고, 2시에는 러시아, 일본, 우즈베키스탄의 공연이, 3시에는 라트비아, 볼리비아, 스리랑카 공연이 쉴새없이 이어진다. 5시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제61호 은율탈춤이 전통의 멋을 뽐내고, 6시 30분에는 노력이 성공으로 이어진다는 교훈과 부자(父子)간의 애정을 재미나게 표현한 마당극 ‘괴짜 선비 김득신’이, 8시 30분에는 넌버벌(Non-Verbal) 퍼포먼스 ‘하이마스크’ 공연이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경연무대 오전 11시 안동실버아코디언 공연은 10월 4일로 변경됐다. ‘안동의 날’ 기념행사는 오후 3시 안동문화예술의전당 웅부홀로 장소를 변경해 진행된다. ‘안동의 날’은 안동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50만 안동인의 화합과 단결을 위해 매년 개최되고 있다. 우리소리축제는 오후 6시 30분 시청 대동관 영남홀에서 진행된다.

마당무대는 오후 4시경부터 공연을 재개할 예정이다. 더포즈, 밴드공연, 밸리댄스, 태권도, 풍물 등 6개 공연이 진행되며 흥을 끌어올린다.

문화의 거리 무대는 오후 4시 30분부터 문화동반자, 음악, 힙합 공연이 줄을 잇는다.

시장가면도 오후 4시부터 전통시장, 옥동상가를 돌며 흥을 돋우고, 웅부공원에서는 오전 10시부터 민속장기대회가 열린다.

탈로 표현하는 또 다른 나

세계창작탈 공모전과 탈춤 그리기 미술사생대회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지역 초·중·고등학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창작 탈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다. 축제가 시작되기 전 매년 세계창작 탈 공모전을 통해 탈의 조형성과 예술성, 그리고 주제를 잘 표현한 창작 탈을 선정하고 있다. 출품된 탈은 창작성, 예술성, 주제성, 실용성 등을 고려해 경북미술협회 전문 심사단의 평가를 받고, 축제 기간 중 축제장 곳곳에 전시해 많은 사람에게 선보이고 있다.

특선 작품과 일반 참여 작품들은 우즈베키스탄 문화전시관 옆에 전시가 되며, 우수작들은 안동체육관 내 동문 입구 쪽에서 만나볼 수 있다. 탈 만들기는 많은 사람에게 나의 탈을 선보일 좋은 기회이며 나의 또 다른 모습을 표현 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올해는 ‘여성의 탈, 탈 속의 여성’이라는 주제로 공모전을 진행해 1,000여 점의 작품이 출품됐으며, 입선작으로 320여 명을 선정했고, 150여 점은 특선으로 선정했다.

특히 대상으로 선정된 작품은 이번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의 주제와 함께 여성을 상징하는 탈인 각시탈을 쓴 여성의 얼굴을 대리석과 금속으로 정교하게 만든 작품이다. 현대적으로 해석된 이 작품은 청동으로 된 장신구인 비녀와 귀걸이 그리고 검은색 탈, 중앙에 갈색 선이 인상적인 작품으로 신비로운 모습으로 만들어졌다는 평가를 받으며 대상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축제 기간 중 매일 축제 현장에서는 ‘탈춤 그리기 사생대회’도 열리고 있다. 유치부, 초등부, 중·고등부로 나뉘며, 현장에서 신청해 당일 출품해야 한다. 출품된 작품들은 예술성, 주제성, 표현력, 완성도의 심사기준을 통해 선정되는데, 선정된 작품에 대해서는 10월 중순경 시상식을 가질 예정이다.

출품된 본선 수상작 중 대상과 최우수작들은 안동축제관광재단에 기록 및 보관되며 향후 축제 홍보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축제의 진정한 정신이 담긴 안동의 대표 공연

-하회별신굿탈놀이 보고 극락행 티켓을 예매하자-

하회별신굿탈놀이 상설공연은 1997년 하회마을에서는 시작됐고, 그해 가을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도 처음 개최됐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을 시작할 수 있었던 이유는 안동의 풍부한 탈 문화와 하회별신굿탈놀이가 전승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회별신굿탈놀이는 한국을 대표하는 탈춤으로 국가무형문화재 제69호로 지정돼 있다.

전통공연이라 지루할 것이라는 걱정은 공연을 보는 순간 사라질 것이다. 하회별신굿탈놀이는 흔히들 말하는 ‘익살’과 ‘풍자’를 잘 느낄 수 있는, 어떤 공연보다도 즐거운 공연이다. 또한 공연자와 관객이 함께하는 한국의 전통적인 공연방식은 관광객들을 사로잡을 만하다.

평소에도 많은 관광객이 하회별신굿탈놀이를 보기 위해 안동을 찾아 공연장을 가득 메우곤 한다. 이러한 인기를 증명하듯 올해 축제 기간에도 하회별신굿탈놀이를 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이 축제장을 찾았다. 하회별신굿탈놀이는 안동을 대표하는 공연인 만큼 축제 기간에 1일 2회(하회마을, 축제장)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하회별신굿탈놀이 공연은 별신굿의 구조인 강신과 오신 그리고 송신과정을 모두 보여주고 있다. 신내림을 받는 강신 과정과 신내림을 받은 각시광대가 무동을 타고 나오는 무동마당을 시작으로 6개 오신 마당이 펼쳐진다. 그리고 공연을 마치면 신을 제자리로 돌려보내는 송신과정을 마지막으로 별신굿이 끝이 난다.

축제에도 이러한 하회별신굿탈놀이의 과정이 그대로 녹아있다. 축제의 개막식 날 하회마을의 주산인 화산 서낭당에서 신 내림을 받는 강신 과정으로 축제가 시작되고, 축제 기간에 공연을 통해 신을 즐겁게 해주는 오신 과정을 보여주며, 마지막에는 신을 다시 돌려보내는 송신과정을 통해 축제의 폐막을 알린다.

구전에 하회별신굿탈놀이를 보지 않고 저세상에 가면 염라대왕이 그 재미난 공연을 못 보고 왔다고 다시 돌려보낸다고 한다. 극락으로 가는 티켓을 이번 기회에 한 번 예매해 보자.

축제 기간에는 매일 공연이 진행되고 탈춤축제가 끝이 나도 매주 화, 수, 목, 금, 토, 일요일 오후 2시부터 하회마을 전수교육관에서 상설공연이 이어진다.

장이야 멍이야’, 제9회 안동시민 민속장기대회

안동민속축제가 10월 3일 ‘신선놀음’으로 불리는 시민 바둑대회를 열어 많은 바둑 애호가들의 관심을 모은 데 이어, 축제 7일 차인 10월 3일(목)에는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민속놀이 게임인 장기의 기량을 겨루는 ‘제9회 안동시민 민속장기대회’가 오전 10시에 웅부공원에서 열린다.

장기는 대국자가 청과 홍으로 나누어 각각 16개의 기물을 판면에 배치하고, 기물별 특성을 이용한 작전을 구상, 수행해 상대편의 왕을 잡는 전략 게임이다.

중국 역사소설 ‘초한지’에 등장하는 초나라 항우와 한나라 유방의 기나긴 쟁패전과 비유해 청의 왕 기물을 초(楚)로 하고, 홍의 왕 기물을 한(漢)으로 한다.

장기는 예전부터 우리 남성들이 빈부귀천의 구분 없이 널리 즐겼던 대중오락의 하나로, 지금도 무더운 여름날 시원한 나무 그늘에서 노인들이 장기판을 둘러싸고 ʻ장이야 멍이야ʼ를 외치는 모습을 어렵잖게 볼 수 있다.

이날 행사를 주관하는 대한장기협회 안동시지부 관계자는 “장기를 단순한 오락으로만 보아서는 안 된다. 장기의 판면 배치, 행마법, 기물 운용법 등 고도의 전략은 평범한 승부 겨룸의 의미를 넘어 우리 민족의 고유한 성격과 처세 철학이 반영된 민속 문화이다. 안동 시민이 이런 민속 문화에 자연스럽게 접근할 기회를 만들어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전승 보존에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지난 2011년 제40회 민속축제 때부터 시행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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