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작가회의(회장 함순례)와 충남작가회의(회장 강병철)의 공동 주관으로 9월 28일(토) 오후 4시부터 1박2일간 부여 삼정유스타운에서 ‘신동엽 시인 50주기 2019년 전국문학인대회’를 개최했다.

사전 행사로는 신동엽 50주기 ‘중립의 초례청 앞에서 맞절할지니’의 주제로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신동엽문학관에서 박정현 부여군수를 비롯한 지역민과 한국작가회의 이경자 이사장, 도종환 전 문체부 장관, 등 여러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시낭송과 공연이 진행됐다.

‘신동엽 시인 50주기 2019년 전국문학인대회’는 시‘껍데기는 가라’와 장편서사시‘금강’을 쓴 신동엽 시인이 세상을 떠난 지 50주년이 되는 해를 기념하기위한 행사의 일환으로,

전국각지에서 380여명의 문학인이 모여 ‘금강 넘어 금강산까지’라는 주제로 신동엽 시인의 시(詩) 정신세계를 돌아보는 뜻 깊은 행사였다.

전국문학인대회 첫 순서로는 대전작가 함순례 회장과 충남작가 강병철 회장의 대회사, 이경자 한국작가회 이사장의 격려사 순으로 진행되었으며, 박정현 부여군수와 강형철 신동엽 기념사업회 이사장의 축사가 전달되었다.

제1부에서는 문학토크 및 문화예술공연 제2부에서는 전국문학인 어울림 한마당으로 진행되었는데. 제1부는 이강산 소설가의 사회로 류지남 시인, 김채운 시인의 시 낭송과 국악퓨전 ‘풍류’의 전통연주와 박경하의 시노래, 그리고 서윤신의 몸짓 공연 순으로 진행 되었으며, 다양한 장르로 신동엽 시인의 예술 혼을 만날 수 있어 전국문인들의 큰 공감대를 불러일으켰다.

또한 문학토크에서는 소설 <국수>를 쓴 김성동 작가와 김영호 문학평론가의 대담 형식으로 진행되었는데 큰 호응을 얻었다.

제 2부는 평화와 상생의 시대로 이정록, 김정숙 씨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김경훈, 전비담, 우동식, 박구경, 권혁소 시인의 시낭송과김나무 영화 감독이 촬영한 ‘영상으로 만나는 신동엽’을 시청했으며, 이어 전국 지회 소개가 진행되었다.

마지막으로 치유음악가 신기용씨의 대북 공연이 이어졌으며, 신동엽 시인의 정신을 계승하고 민주주의와 평화를 지향하는 ‘2019 전국문학인 부여대회 평화선언문’을 선포하면서 첫 날의 행사를 마무리 했다.

둘째 날은 신동엽 시인의 정신을 좇아 금강줄기를 따라가며 부여-공주-대전에 이르는 문화기행이 시작되었는데, ‘동학과 신동엽, 상생과 평화의 금강 순례길’이라는 주제로 진행했다.부여의 신동엽 시비, 공주의 우금치, 대전의 산내 골령골을 차례로 둘러보고 신동엽 시인이 ‘알맹이’를 되찾고자 노래했던 그날의 아픔과 이 땅의 ‘껍데기’들이 사라지지 않은 현실을 우리 작가들의 참 소망이자 의무라는 사실을 인지하며, 참배와 순례의 시간을 가졌다. 문학 순례 길에는 시낭송과 노래 공연이 곁들여졌으며, 김대열 교사, 김홍정 작가, 임재근 사회활동가의 전문해설가들의 자세한 설명도 함께 진행되었다.

껍데기는 가라.
사월(四月)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東學年)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 곳에선, 두 가슴과 그 곳까지 내논
아사달 아사녀가
중립(中立)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 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신동엽 시인 ‘껍데기는 가라’ <1967년>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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