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군(군수 박정현)이 주최하고 부여문화원(원장 정찬국)이 주관하는 ‘유홍준 교수 제6회 기증 유물전’이 28일부터 부여문화원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유홍준 교수 기증 유물전’은 우리나라 전 국민의 애독서가 된 스테디셀러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의 저자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가 연구와 집필을 위하여 평생 수집해 온 서화 400여 점과 도서 1만 여권을 부여군에 기증해 줌으로써 지난 2016년부터 열리고 있다.

본 유물전은 매년 주제를 선정하여 열리는 데, 이번 기증 유물전은 백제의 고도 부여를 그린 작품과 부여 출신 화가들의 작품 40여 점이 선별되어 전시된다.

제1 전시실은 ‘백제의 향기’ 코너로 백제미를 대표하는 산수문전 등 8문양전 탁본을 비롯하여 고암 이응노, 운보 김기창 화백의 「백마강」, 소송 김정현, 취봉 이종원, 이종구 중앙대 교수가 그린 「낙화암」 3점이 나란히 전시된다. 이와 함께 현암 정성원의 「부여팔경도」∙「백납도」∙「한산팔경」과 호은 김동순의 「부여팔경도」, 김정헌 교수의 「장하리 3층석탑」, 재미화가 신인순의 한지 부조 「산수문전」이 전시된다. 특히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그린 유화 「규암 풍경」과 유홍준 교수가 낙화암·대재각·휴휴당을 그린 「선면화」 3점도 전시되어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제2 전시실은 '부여 출신 화가 작품’으로 꾸며진다. 산동 오태학의 「소」·「메기」·「피리 부는 소년」·「산수」, 이인영의 「고향의 가을」, 백강 전래식의 「산들의 합창」, 임영우의 「소나무」, 재불화가 김인중 신부의 작품 「무제」 5점, 한바람 임옥상의 「들불」·「송월도」·「꽃」·「제비꽃」 및 백우 백남흥의 「고란사」, 박능생의 「산타기」, 정채의 「성역」, 사진작가 김영갑의 「제주도」 등의 다양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로비에도 작품이 전시되는데 우남 이용휘의 산수화 「고향 가는 길」, 한바람 임옥상의 조각 작품 「허허 부처」, 우암 송시열이 쓴 부산 「대재각 각서석」의 탁본이 전시된다. 또한, 유홍준 교수가 직접 그린 난과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구상하며 그린 부채 그림 70여 점도 함께 전시되어 관람객의 발길을 끝까지 붙잡을 것으로 보인다.

수년 전부터 백제와 부여 관련 작품을 수집해서 기증해 준 유 교수는 “일찍이 부여 출신과 외지 출신 화가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선보이는 전시회가 열린 적이 없었다.”라며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이응노 화백 등 대가들이 부여를 많이 그렸다는 사실은 대한민국에서 부여의 위상을 말해주는 것으로 많은 관람을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유홍준 교수는 2006년 부여군 외산면 반교리에 휴휴당(休休堂)을 짓고 서울에 5일, 시골에 2일 거주하는 5도 2촌을 실천하면서 부여군민이 되었고, 부여를 제2의 고향으로 삼았다. 그리고 2009년부터 봄, 가을에 걸쳐 연 4회 부여의 주요 문화유적지를 탐방하는 ‘유홍준과 함께하는 부여답사’를 11년째 진행해 오는 등 부여군 홍보대사로 활발히 활동해 오고 있다.

한편 이번 기증 유물전은 일요일 및 공휴일은 휴관이고 오는 12월 말까지 열린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자세한 관람문의는 부여문화원 전화 041-835-3318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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