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에 소리가 깃들다.”

금속이라는 재료에 매료되어 그 물질성에 대한 끝없는 탐구와 금속을 통한 조형의 가능성에 도전을 거듭하고 있는 조각가 우징 초대 개인전이 영동 갤러리 카페 예술창고에서 열리고 있다.

조각가 우징은 부산에서 출생하여 동의대학교 미술학과와 신라대학교 대학원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첼시예술대학교 대학원에서 파인아트를 전공하였다. 우징은 대학시절 ‘작품자판기’라고 불릴 정도로 작업에 열정을 보였으며, 미국 조각가 데이비드 스미스의 작품세계에 감동하여 금속조각을 결심한 후, 20여 년 동안 철 작업을 하여 온 철 조각가이다.

우징 작가는 오랜 세월 철을 연구해 오면서 왠지 나무와 다른 생명체처럼 살아 있었던 생명체였을 것이라는 환각에 빠졌다고 한다.

철에서 파생된 철가루를 이용해 녹물을 만들어 작업을 하기도 하고, 철로 소리를 만들기 위해 ‘우징금’이라는 악기 조형물을 만들어 눈으로 보는 미술이 아닌 직접 만져볼 수도 있고 연주도 할 수 있는 대중들과 친숙한 전시를 기획하는 등 21회의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작가가 런던 유학 시절 틈틈이 스케치한 풍경스케치를 귀국 후에 조각과 드로잉을 하였는데, 특히 작가가 외로울 때 늘 산책을 하곤 했던 템즈강의 기억을 작품으로 옮긴 것들이 많은데, 이번 영동 예술창고의 개인전은 작가의 지난 기억들을 작품으로 옮긴 조각과 드로잉 작품들이다.

우징 조각가는 “이번 영동 예술창고의 개인전은 저의 지난 기억들을 조각과 드로잉으로 한자리에 모아 보았다. 저의 기억은 늘 같은 시간대에 다른 공간들을 모아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 싶어 하는 듯 하다. 나의 이런 기억들을 영동의 관객들과 공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몇 해 전에는 환경미술협회 영동지회원전에 ‘정크아트’로 초대되어 철로 만든 가야금인 ‘우징금’을 전시하기도 했던 우징 작가의 초대 개인전은 영동 예술창고에서 11월 6일까지 만나볼 수 있는데, 새로운 장르의 창작 세계를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불교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