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한리 계곡에 번뇌망상을 내려놓다”

물한리 계곡을 따라 막바지 더위를 피해 몰려온 사람들로 가득했다. 쏟아지는 물소리 바람소리에 기대 먹고 마시는 것은 일상인들에게 작은 휴식일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저 먹고 마시며 휴식을 취하는 시간 특별하게 시간을 보내는 이들이 있었다. 물한리 계곡 깊숙한 곳에 위치한 황룡사 안뜰에서는 명상 수행을 통해 몸뿐 아니라 마음의 진정한 행복을 찾으려는 이들로 가득했다. 영동불교실천대학 1기에서 5기 회원 80여 명이 움직였으나 고요했다. 산사 안에는 말소리보다 계곡물소리가 가득했다. 대웅전 처마에 흔들리는 풍경소리는 청아했다. 마음의 고요한 소리를 찾아 선정에 든 사람들을 따라가 보았다./편집자 주

영동생활불교실천대학(학장 종림스님) 하계수련회가 1기에서 5기 80여명의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7일, 18일 이틀 동안 황룡사(주지 종림, 영동군 상촌면 물한계곡로 1325) 사찰 내에서 진행됐다. 이번 수련회는 다양한 체험을 통해 신심을 키우고 불자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를 굳게 함으로써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2시 황룡사에 도착한 회원들은 등록을 마치고 3시부터 삼보일배 후 업장을 녹이는 물한 계곡 맑은 물에 입수, 마음을 씻는 수중기도로 수련회를 시작했다.

5시부터 입제식 및 저녁예불이 있었다. 회원들은 수련회 일정과 간단한 사찰의 일상을 배웠다. 6시부터 시작된 발우공양은 의식주가 모두 수행이라는 취지하에서 예법을 배워나갔다. 발우공양은 모든 사람이 똑같이 나누어 갖는 평등공양, 철저히 위생적인 청결공양, 조금도 낭비가 없는 절약공양, 공동체의 단결과 화합을 고양시키는 공동공양의 정신을 배워나가는 과정이었다.

이후 7시부터는 글로벌시대 현대인의 화두인 위빠사나 명상수행 강의 및 실습이 이어졌다.

종림스님은 “위빠사나 명상수행은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수행한 수행법으로 깨달음에 이르고자 하는 명상법”이라며 “모든 삼라만상은 무상, 무아, 고의 존재란 사실을 깨달아 탐, 진, 치의 집착에서 벗어나 해탈의 경지에 올라 영원히 행복한 세계로 가기 위한 것”이라고 설파했다. 이어 “명상수행은 처음에는 낯설고 힘들게 느껴지지만, 운동선수가 훈련하듯이 명상을 통해 마음의 욕망을 털어내면 열반에 이르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8시 30분부터는 신묘장구대다라니 독경기도로 불보살님께 참회하고 발원하는 법을 배웠다. 이후 바람직한 불교신행에 관한 정진 및 토론의 시간을 가졌다.

18일 4시부터는 새벽 예불과 염주 꿰기 108배로 사찰 생활의 하루를 시작했다. 5시 걷기 명상은 민주지산 맑은 공기를 마시며 알아차림 수행으로 진행됐다. 공양 후 7시30분부터 불자 오계 수계식이 있었다. 진정한 불자로 거듭나는 시간이었다. 이때 수계증과 함께 참석한 회원들에게 각자의 법명이 주어졌다. 8시30분 불교신행에 관한 토론이 있었고 회향식과 회향다과에서 수련회 참석 소감을 발표하는 등 화합의 시간을 가졌다.

종림스님은 “이번 하계수련회를 통해 화합하는 불교단체, 불심으로 뭉쳐진 단체가 되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김갑성 신도회장은 “하계 수련회를 통해 불교에 대해 배우는 도반들이 함께 부처님의 일생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 뜻깊었다”며 “불자로서 참된 모습으로 영동군의 불교가 발전하고 가정에 만복이 깃들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갖는 기회가 되었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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