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향토문화예술 발전에 헌신해 온 설계리 농요 기능보유자 서병종 씨가 지난 16일 향년 87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설계리농요보존회 회장을 맡고 있던 서 씨는, 영동읍 설계리를 중심으로 전해 내려오는 ‘설계리 농요’와 지역 향토문화 보존에 큰 역할을 했다.

‘설계리 농요’는 노동의 피로를 덜고 능률을 높이는데 중요한 구실을 하는 집단 노동요로 지난 1996년 충청북도 무형문화재 6호로 지정받았다.

오래전부터 지역 농민들 사이에서 입으로 전해오다가 40여년전 서 회장을 중심으로 45명의 마을 주민들이 보존회를 만들어 맥을 이어 왔다.

지난 1975년 설계리 농요가 제16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1위로 대통령상의 수상의 영예를 안을 때에는 서 회장의 역할이 컸다.

주기적으로 시연을 통해 ‘모찌기 노래’, ‘초벌매기’, ‘두벌매기’ 등의 농요 소리와 전통 경작방식을 선보이며 조상들의 희로애락이 담겨져 있는 향토문화를 지켜냈다.

지난 2012년에는 농사를 지으며 평생 알뜰히 모은 1000만원이라는 큰 돈을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해 써달라며 영동군민장학회에 기탁했으며, 마을 장학회에도 장학금을 기탁하는 등 남다른 이웃사랑을 보여줬다.

보존회 관계자는 “단합과 화합을 강조한 설계리 농요처럼, 영동의 향토문화와 지역 발전을 이끌고자 했던 서병종 회장의 뜻은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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